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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니나 May 20. 2022

내가 매일 아침에만 운동하는 이유

개구리를 먹어라

다이어트까지는 아니더라도 체력 관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워낙 맛있는 것을 먹는 걸 좋아하는데, 체질상 물만 마셔도 찌는 체질이다.

물론 그 체질은 기초대사량이 높아지면 달라진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나는 물만 마셔도 찌는 체질이다.


식단 조절하면 며칠 못 가서 안 할 나 자신을 알기에 차라리 '운동'으로 칼로리를 태우는 방법을 선택했다.

어릴 때부터 운동하는 걸 좋아해서 같은 동작의 지루함을 상대적으로 덜 느끼는 편이었다.

이것저것 운동 종류를 다양하게 시도했지만 공들이는 것 대비 효과가 좋은 것은 헬스 쪽이었다.


외출이 꺼려지던 그때 홈트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침 시간은 고요하고 집중력이 잘 되니까 생산적인 일을 했고, 사무실 갔다가 돌아오는 저녁에 운동하면 딱 좋겠더라.. 며칠은 의욕 갖고 운동했지만 의지박약 끝판왕이라 자꾸 스스로 합리화를 했다.


'오늘은 늦게 퇴근했으니까 운동하기 좀 그래'

'오랜만에 열심히 일했더니 피곤하네..'

'그냥 하기 싫어~~ 내일부터!!'

'1시간... 음.. 1시간이면 다른 중요한 것부터 하는 게 나을 듯한데'


등등 할 생각보다는 안 할 핑계부터 찾고 있었다.


내가 하루 이틀 쌓아온 플래너 기록을 보면 지금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 즉! 해야 하는 일 = 될 수 있으면 나서서 하고 싶지 않은 일은 계속 미루다가 쭉 안 하는 패턴이 있었다. 분명 운동하면 땀도 나고 개운하고 뭔가 하루를 알차게 살 수 있는 긍정 에너지까지 받는데.. 머리로는 알지만 몸에서는 거부 반응을 일으켰다.


열심히 운동하겠다며 매트도 사고, 덤벨도 샀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안 하는 날이 더 많았다.


그래

편견을 버리자.

운동 1시간을 내 의지가 흔들리는 시간이 아닌 뭔가 안 하면 하루 종일 찝찝한 그 시간에 하자.


바로 새벽 운동이었다.

그동안 미라클모닝을 하고 있었지만 이 역시 습관으로 길들여지면 자꾸 침대에서 나올 생각을 안 한다.

그래서 하나의 장치를 걸어뒀다. 아침에 일어나서 무조건 거실 나와 운동하기

혼자 하면 안 하니까 어머니랑 같이 시작했다. 물론 어머니도 하고 싶어 했다.


그동안 그 시간은 제대로 하는 게 없었던 터라 운동 시간으로 고정시켰다.

홈트 선생님이 매일 하는 것보다 1주일에 1~2일은 쉬는 걸 권장한다는 그 말을 잘 지키고 있다.

보통 주말 하루는 쉬는 편, 어머니랑 1주일 스케줄을 조절하며 언제 쉴 것인지 미리 계획한다.


계획하고 쉬는 것과 그냥 오늘은 쉴래.. 하는 것과는 심리적인 것부터 정말 다르다.

실패를 계획하지 않는 습관은 정말 중요하다.


5시 반부터 6시까지 : 기상

6시부터 7시까지 : 아침 운동

7시부터 7시 15분까지 : 글로벌 이슈 보기 + 영양제 먹기 + 강아지랑 놀기

7시 15분부터 7시 반까지 : 프로젝트 외침 체크 + 챌린지 인증 업로드

7시 반부터 8시 반까지 : 글쓰기, 영어 공부하기, 중국어 공부하기 (그날 중요도에 따라 다름)

8시 반부터 9시까지 : 씻기

9시 : 업무 시작


그날 일정에 따라 조금씩 시간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인 틀은 이렇다.

그래서 당일 아침에 일찍 일어났어도 '뭐.. 해야 하지?'라며 시간을 그냥 날리지 않는다.

해당 루틴은 몇 달을 이것저것 해보면서 만들어진 것이고 또 언젠가는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나중에 달라질 것이라고 미리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다.



나의 아침 루틴은 저녁으로 갈수록 점점 하기 싫은 것 또는 오늘 딱 해야 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것들은 안 하면 잊어버리면서 계속 안 하고... 

아님 아.. 이거 해야 하는데~~ 하면서 자꾸 날 시험에 들게 한다.


너무 많은 고민과 선택은 오히려 뇌 기능을 중요치 않은 부분에 할당하게 하고 결국 중요한 걸 못 한다.


아침 루틴만 제대로 잘 지키면 하루가 알차고 시간도 상대적으로 긴 느낌을 받는다.

'해야 하는데..'라는 생각만 안 해도 나 자신에게 감정 소모할 일은 줄어든다.


지금 여러분은 '해야 하는데..'만 생각하고 안 한 것이 무엇이 있나?

댓글로 적어보고 내일 할당량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바로 처리하자.

하기 싫고 불편한 일부터 마무리 지으면 오늘 남은 하루가 굉장히 행복하다는 걸 몸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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