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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니나 Apr 15. 2022

꾸준함 = 지루함

어떻게 그렇게 꾸준하세요?

20대 때는 들어보지도 못했던 말 중 하나

"어떻게 그렇게 꾸준하세요?"


질문받으면 그동안

"그냥 하다 보니까 여기까지 왔네요..^^;;" 답했다.


사실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도 몰랐다.

진짜 그냥 매일 조금씩 했을 뿐인데.. 

이게 꾸준한 것일까?라는 궁금증과 함께

최근에 불현듯 질문에 대한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


'꾸준함 = 지루함'


"어떻게 그렇게 지루한 걸 매일 하세요?"

이게 궁금했었던 건 아닐까...?




네이버 블로그 시작한 지도 어느덧 10년이 넘었고, 

무려 7천 여개가 넘는 글이 쌓였다.


가계부 역시 네이버 카페 업로드 기준으로 

2,200회 차 = 약 6년


우선순위 일정 업로드는 1,380회 차 = 약 3.7년

블로그에 기록한 서평은 약 500권


이런 데이터를 보면 

'음... 꾸준하다는 게 이걸 보고 말하는 걸까?' 

생각한다.


물론 나 역시 지루함을 느낀다.


하지만 돌아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지루함을 느끼는 빈도가 줄어들었다.




지루하다고 느낀다는 건, 내가 뭘 좀 깨작거렸는데 반응이 없거나 기대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거나..?


스스로 조급함이 더 강했을 때 

지루함을 보다 더 빨리 느꼈다.


수치, 데이터로 증명하는 건 나 역시 좋아하지만 

잘못 활용하면 금방 지루하고, 권태가 밀려올 수 있는 양날의 검이다.


처음에는 괜히 숫자에 연연했다.


블로그 방문자수에 매일 집착했고 

공감수, 댓글 수를 확인하면서 

내 기분을 좌지우지했다.


매일 통장 잔고를 확인하면서 

오늘은 얼마나 쌓였나 체크했다.


첫 책이 세상에 나왔을 때 

눈 뜨자마자 서점 사이트에 

매일 들어가면서 판매지수를 확인하고 기록했다.

(편집자도 안 하는 걸..ㅋㅋ)


물론 늘 우상향이면 좋지만 어떻게 그렇겠는가..




금방 시들해졌고 실망도 했고, 빨리 포기 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건

수많은 행동 중에서 살아남은 것들이다.


이제는 매일 블로그 방문자수에 집착하지 않고, 

매일 통장 잔고를 확인하지 않는다.

책이 얼마 팔렸는지 찾지 않는다. 

가끔 잊힐 때 통장에 들어오는 인세로 확인한다.


그 대신 나를 성장해주는 수치에는 

여전히 집착한다.

목표를 세우고 어디까지 왔는지 확인하고, 

부족한 점은 보완해서 최대한 한 달 목표에 

근접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외부 영향에 의해 발생하는 수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지만,

내가 직접 움직이면 변하는 수치들은 

내가 하면 바뀌니까 지루하지 않게 할 수 있다.




무언가를 쉽게 시작하고 쉽게 포기한다면

그게 고민이라면.. 꾸준하지 못해 속상하다면

내가 왜 지루함을 견디지 못할까? 생각 전환해보자.


결과물에 조급한가?

행동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는가?


행동은 나의 영역

결과는 신의 영역


이렇게 생각해보자.


내가 20대 때 이걸 받아들이는 순간 

더 오래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될 때까지 하자.


만약 오늘 하루만 더 하면 된다는 걸 알면, 

오늘을 포기할까?


포기하는 이유는 결과가 언제 나올지 몰라서다.


근데 결과를 알면 

수많은 사람 중에

끈기, 꾸준함으로 성공한 사람이 나올 수 없겠지.




나는 할 수 있는 것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 편이다.


처음에는 이것저것 해보다 

나에게 맞는 것을 선택한다.


선택 기준은 적어도 1년은 해본다.

결과물이 나오던 말던


내 삶 목표와 비전 방향성을 보면서 

하고 싶은 걸 선택한다.


너무 터무늬 없는 도전은 하지 않는다.


재테크, 시간관리, 건강관리에 관심 있는데 

갑자기 화장법, 맛집 탐방, 자동차 등에 

관심두지 않는다.


연관된 걸 실천하면서 최대한 습관으로 만들어 

적은 에너지와 시간을 투자할 수 있게 바꾼다.


우리가 양치질할 때 

많은 고민과 에너지, 시간을 쏟지 않는 것처럼..




이런 습관 중에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블로그 글쓰기, 가계부 쓰기, 

독서하기, 운동하기가 그렇다.


블로그 글도 1시간에 2~3개를 쓸 정도로 이제는 

글 쓸 때 많은 에너지를 쏟지 않는다.


가계부 역시 돈을 많이 쓰던, 적게 쓰던 10분이면 

오늘 결산, 내일 소비계획까지 모두 완료.


독서는 평일에 이동하는 지하철 30분 동안 

종이책, 전자책을 읽는다.


걷거나 자동차를 타거나 책을 볼 수 없는 상황에는 

오디오북으로 책을 듣는다. 


주말에는 1시간씩 독서 타임을 갖는다. 


그러면 한 달에 

6권 이상 독서와 4권 이상 서평을 쓸 수 있다.


운동은 아침 홈트로 1시간을 무조건 뺀다. 

평소 걸을 때도 파워 워킹하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하면 하루에 830kcal는 태울 수 있다.


여전히 글쓰기, 그림 그리기는 어렵다. 


아직 습관으로 만들어지지 않았고 

할 때마다 나 자신과 싸운다.


'할까 말까'


이제는 하고 후회하는 게 속 편해서 일단 한다. 


보통 나를 위한 선택은 해도 손해보지 않는다. 


오히려 안 하면 찝찝한 기분이 하루를 지배해서 

불편하다. 


그래서 그냥 한다.




매일매일 외부적인 이벤트는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직접 내부적 이벤트를 만드는 방법이 있다.


나는 매일 이벤트를 만들면서 

평범한 하루를 특별하게 보내려고 한다.




일상이 지루하거나 지치거나 재미없다면 

잔잔하게 다시 나를 돌아보자.


결국 나를 알아야 나를 바꿀 수 있다.

진부한 얘기지만 

오랫동안 한 가지를 계속할 수 있는 비결 중 하나다.




당신의 꾸준함을 응원한다.

당신의 지루함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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