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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하다 Oct 19. 2021

심심하던 걸

N가지의 시




분홍 줄 노트에 파랑 펜으로 사부작이면

그렇게 즐겁던 



빨강을 엄지와 중지 검지로 고쳐 잡고선

그립감이 좋은 트라이앵글 샤프 뒤 뚜껑을

두 번 엄지로 탁탁  두 차례 꾹꾹 놀러서

삐죽하게 나온 심으로 사부작이면

그렇게 재미나던걸



빨강을 좋아하지만 들고 다니며 내보이는 건

무채색 샤프와  노트 그리고 지우개들

밖으로 나와 그리고

쓰는 감정들의 대부분은

무채색의 것들



흑연으로 그려지다가도 그냥 그리다가도

지우개로 지워 버리고 싶은 일상 노트에는

그렇게 심심하던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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