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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링고야RINGOYA Jun 06. 2022

#9 パパは照れ屋(아빠는 부끄럼쟁이)

애정표현은 어려워

赤ちゃんに声かけてみて!
(아기한테 말 걸어봐!)


이렇게 신랑에게 말하면 신랑은 늘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작고 여린 목소리딱 이 한마디를 한다.



こんにちは
(안녕)


이제 출산 예정일까지 한 달 정도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직도 아기에게 말을 거는 것이 어색하고 쑥스러운가 보다. 아기에게 아빠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어서 좀 더 길게 말해보라고 해도 "안녕"만 반복할 뿐. 신랑이 "안녕"이라는 말밖에 못 할 걸 알면서도 쑥스러워하는 모습이 귀여워서 자꾸 말 걸어보라고 시키게 된다.


나도 임신 초기에는 뱃속의 아기에게 말을 거는 것이 익숙지 않았다. 태명도 없었으니 어떻게 불러야 할지도 몰랐었다. 하지만 아기 이름을 짓고 나서부터는 "우리 〇〇야~, 엄마가 말이지~" 라며 아기에게 말을 거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다. 아무래도 나는 신랑과 다르게 매일 같이 태동을 느끼며 아기와 내가 한 몸으로 늘 함께 있다는 걸 실감하고 있으니 아기의 존재가 더 가깝게 느껴지는 걸지도 모르겠다.


신랑은 평소에는 딱히 쑥스럼이 많은 사람이 아닌데 나랑 있을 때, 특히 "귀엽다", "사랑한다" 등의 애정 표현을 할 때 급 부끄럼쟁이가 되고 만다. 마치 좋아하는 여자애한테 장난치는 어린 소년처럼 나에게 짓궂은 장난을 많이 친다. 연애 초기에는 신랑의 그런 성향을 잘 몰라서 "나를 여자 친구가 아니라 친구라고 생각하나?"라고 생각한 적이 있을 정도였다.


지금도 신랑의 장난은 여전한데, 신랑 나름의 애정 표현을 하고 있구나 하고 귀엽게 느껴지고 장난 자체가 재밌어서 나도 즐기고 있다. 늘 웃게 된다. 그리고 연애까지 포함하면 벌써 7년째 함께하고 있는데도 아직도 쑥스러워하고 신중하게 표현해주는 모습이 순수하고 고맙게 느껴진다. 말로 하는 표현은 적지만 말보다는 눈빛으로, 행동으로 항상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다.


평소에 나와 아기의 건강을 누구보다 신경 써주고, 절대 안정을 취하고 있는 요즘은 회사 일하면서 요리, 설거지, 청소 등 모든 집안일을 투정 하나 없이 도맡아 하는 신랑을 보면 얼마나 아기를 소중히 여기고 기다리고 있는지가 느껴진다. 아기가 태어나면 자상하고 아기에게 안정감을 주는 아빠가 될 것 같다. 그래도 아기가 태어나면 많이 말 걸어주고 표현해줬으면 좋겠다. 아기가 좀 더 크면 장난쳐도 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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