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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미정 Jul 26. 2021

<아이 책 모임 이야기> 출간 작업 중

 오랜만에 브런치에 올리는 글 


  올해 초부터 브런치에 글을 썼습니다. 7년째 해온 아이 책 모임 이야기를 하나씩 모았지요. 아이들과 나눈 이야기를 글로 써야겠다는 생각은 오래되었는데, 내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분들이 계실까 자신이 없어 글 쓰기를 미뤘더랬습니다. 그러다 책 모임 7년째가 되니 읽은 책, 나눈 이야기가 쌓여 넘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제는 진짜 써야겠구나 싶었지요. 약 3개월에 걸쳐서 정신없이 글을 썼습니다. 아이 책 모임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아이들과 어떤 책을 어떻게 읽었는지, 책 모임 하며 어려운 점은 무엇인지 자세히 글에 담았습니다. 글이 제법 모이자 정갈하게 책으로 엮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거친 목차와 기획서를 써서 출판사에 투고하였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좋은 출판사를 만나 책으로 엮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답니다. 브런치 글에 중학생 책 모임 이야기를 더 써서 초고를 완성했습니다. 앞으로 몇 차례 교정 작업 후에 책으로 만날 수 있다고 하네요. 대략 9월쯤 출간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나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힘이 된다면 


  혼자, 많이 읽는 책 읽기를 독서의 전부인양 여기는 아이들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나는 책을 많이 읽어서 똑똑해요." 하며 자기가 아는 것을 자랑하기 바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듣지 않는 아이들을 만날 때면 속이 상했습니다. 진짜 책을 제대로 읽으면 내가 아는 것이 세상에 존재하는 지식의 극히 일부분임을 알게 되어 겸손해집니다.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잘 읽어내며 , 다른 사람의 생각을 존중하게 됩니다. 아이들은 책을 혼자도 읽지만 여럿이 함께 읽을 수 있다는 걸 경험하며 자라야 합니다. 책이 변함없는 지식의 저장소일 뿐 아니라 오늘날 재해석되고, 나의 삶에서 재구성되는 지혜와 경험의 총합이라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종이로 된 책뿐만 아니라 사람마다의 삶이 응축된 사람책도 읽을 줄 알아야 합니다. 


   책 모임은 아이를 책 그리고 사람과 만나게 해 줍니다. 한 권의 책을 통해 여러 사람의 삶과 연결되는 귀한 경험을 하게 해 줍니다. 책 모임 하는 아이는 책이 좋아서 읽고, 책 읽는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는 게 좋아서 읽습니다. 책과 사람 속에서 성장하는 자신이 자랑스러워 책을  읽습니다.  혹여나 지금 이 순간 아이를 책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애쓰는 부모가 있다면, 책으로 아이와 이야기 나누는 방법을 찾고 있는 부모가 있다면, 즐거운 책 읽기를 아이 삶으로 가져오고 싶어 애쓰는 교사가 있다면 제 이야기가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책 출간을 기다리면서 앞으로 브런치에는 현재 진행 중인 중학생 책 모임 이야기, 어린이책 이야기 등을 올리겠습니다. 아이 책 모임은 어른이 먼저 아이 책을 읽는 데서 출발하고, 어른이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누는 걸 즐길 때 지속할 수 있습니다. 책으로 아이와 연결되고픈 어른들을 위해 저의 경험을 조금씩 정리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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