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가 전하는 평화와 사랑의 메시지
유엔의 초청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BTS는 유엔 방문을 통해 지속가능개발목표(SDG) 고위급 회의 개회식에서 연설을 진행했다. 유엔 사무총장, 유엔 총회 의장의 발언으로 시작된 개회식은 문재인 대통령, BTS의 순서로 이어졌고, 마지막에는 BTS가 UN에서 'Permission to Dance'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마무리되었다.
SDG란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의 약자로 2015년 유엔 총회에서 채택된 글로벌 공동 추진 목표이다. 총 17가지의 목표가 존재하는데, 빈곤 퇴치부터 시작해서 환경보호, 불평등 해소 등 다양한 사회 분야에서 우리가 달성해야 할 목표가 나열되어 있다. 미래 세대를 위해 지금의 우리가 꼭 달성해야 하는 목표인 것이다. UN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촉구하기 위해 SDG Moment라는 행사를 기획했고, 이에 문재인 대통령과 BTS가 참여한 것이다.
세상이 멈춘 줄 알았는데 분명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더라.
모든 선택은 곧 변화의 시작이라고 믿고 있다. 엔딩이 아니라, 새롭게 시작되는 세상에서 모두 서로에게 웰컴이라고 말해줄 수 있었으면 한다.
BTS RM, UN SDG Moment 연설 중
BTS는 청년 세대를 대표하여 문화와 미래세대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임명된 만큼 기후 변화와 코로나19를 아우르며 미래의 주인공인 청년 세대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함과 동시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후 ABC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ABC뉴스의 간판 앵커인 한국계 주주 장(장현주) 앵커는 BTS를 23개의 기네스 신기록을 보유한 세계적인 아티스트라고 소개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BTS을 함께 인터뷰했다. 이곳에서도 BTS는 일관되게 기후 위기에 대한 심각성,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말하면서 모두 함께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해나가자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BTS의 'Permission to Dance'의 안무를 따라 추기도 하였는데, BTS 멤버들과 한국게 앵커 '주주 장'도 모두 함께 춤을 추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주주 장' 앵커는 함께 춤을 따라 추며 이렇게 말했다.
It's a group dance—the Korean in us.
자신을 포함해 모두가 함께 춤을 추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이, 자신에게 내재되어 있는 '한국적인 것'이라고 느낀 것이다. '떼창'을 비롯해 주변 사람들과 단체로 흥을 표현하는 모습은 우리나라에서 독특하게 나타나는 특성이니 말이다.
인터뷰 말미에서 한국계 앵커 '주주 장'이 "저는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언급하면서 한국계라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을 통해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의 국격이 한 단계 더 도약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처럼 BTS와 문재인 대통령의 UN 연설과 외신 인터뷰는 우리나라의 위상을 드높여주었고,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촉구했다는 점에서 매우 인상적이었다.
특히나 이번 연설과 인터뷰에서 BTS의 역할은 주목할만하다. 그동안 기후 변화에 대한 심각성과 코로나19 대처에 대해서는 수많은 저명한 사람들이 각기 각색의 의견을 쏟아냈다. 굳이 BTS라고 해서 특별한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획기적인 생각을 말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BTS의 연설은 강력했다. BTS에 환호하는 젊은 팬들로 하여금 지속가능개발목표(SDG)에 관심을 갖게 하였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했다. 단순히 지식과 사실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다양한 사람들의 마음을 '울린' 것이다. 존재 자체로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BTS는 기후변화부터 코로나19 대응까지 포괄적인 사회 문제에 대해 경종을 울렸고, 그들의 문제제기는 교장선생님의 훈화 말씀처럼 느껴진 것이 아니라, 친한 친구의 진심 어린 조언으로 다가왔다.
BTS는 'Permission to Dance'라는 곡을 통해 '춤을 추는 데는 허락이 필요 없다'며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춤을 추자고 힘을 북돋우고 있다. 특히 하이라이트 부분의 안무가 간단한 수화로 이루어져 있어 모두가 함께 즐겁게 따라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UN 연설 이후에도 'Permission to Dance'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전 세계 모든 청년들에게 강렬한 에너지를 전해주었다.
또한 BTS와 Coldplay가 협업한 'My Universe'라는 곡에서는 '우리 사이에 경계와 벽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코로나19로 시련을 겪는 사람들에게 통합과 포용이라는 당찬 메시지를 전달한다. 특히 영국의 세계적인 밴드 Coldplay와 한국의 BTS가 협업했다는 점, 멤버들이 직접 작사한 한글 가사와 영어 가사가 어우러져 가사를 통해 느낄 수 감흥이 배가 된다는 점이 감동적이다. "너는 내 별이자 나의 우주니까", "지금처럼 밝게만 빛나줘" 등의 진심 어린 한마디 한마디를 통해 느껴지는 감정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울림을 주기에 충분했다.
BTS는 노래를 잘 불러서, 춤을 잘 춰서, 잘생겼다는 이유만으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스타가 된 것이 아니다.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가 노래를 통해 전 세계인의 마음을 울렸고, 그 울림이 작은 파동이 되어 지구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했기 때문에 현재의 BTS가 수많은 아미 팬들과 함께 최고의 인기를 누릴 수 있었다.
이제는 선진국이 된 우리나라에게도 BTS의 인기는 많은 교훈을 안겨준다. 물론 우리나라의 경제적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급격하게 경제 성장을 해오면서 놓치고 있는 것들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전 세계인의 마음을 울리는 것은 국가의 경제력이 아니라 국민 개개인의 '소프트파워'니까.
누군가의 작은 울림은 거대한 파도를 만들어서 세상을 변화시킨다.
그 울림의 시작을 우리 모두가 함께 했으면 좋겠다.
(C) 2021.09. 조준형 씀.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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