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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은성 Apr 06. 2021

그냥 쓰는 글

생각나는대로

내 마음이 정리가 안될 때, 메모장을 켜고

생각나는 대로 단어와 문장들을 나열해놓고서

나중에 열어보면 나 조차도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서투른 감정들을 죽죽 써내려간다


생각도 많고 순간의 감정들 또한

남들보다 많이 느끼는 나인데.


이런 나의 마음들을 정리하고자 시작했던

브런치인데.


막상 요즘감정과 마음을 돌보기에

사회생활에 허덕이며 하루 하루를 견뎌내고 있다


한번은 에어팟에 흘러나오는 음악이 멈췄을 때

때마침 학동역에 우르르 내리는 사람들 무리 안에

있던 나는 계단을 오르는 저벅저벅 발소리에

목구멍이 갑갑해져온다


이대로 다시 돌아갈까?


하는 마음과 함께


내가 사는 이 곳은 현실일까 꿈일까

모니터에 비친 나의 모습이

정녕 나 다운 모습일까?


하루에 정해진 량에 업무를 미친듯이 끝내고 나면

계획했던 하루의 끝맺음을 전혀 이루지

못한 채, 집에 와서 허기진 마음을 달래려는 듯

허겁지겁 밥을 먹고 속이 타 맥주 한캔을 들이킨다


퉁퉁 부은 다리를 붙잡고 적재의 야간 작업실을

들으며 잠이든다


요새 나의 생활 패턴이다


다이어리에 매일 같은 문장을 적는다


내 인생은 어떻게 될까?

나는 어떤 직업을 가지고 평생을 살아갈까?

나는 어떤 사람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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