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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은성 Jan 08. 2024

공황장애

시작점

20대쯤에 앓았던

‘공황장애’

나랑은 거리가 먼 질병이라고 생각했는데

한참 일 때문에 너무 버겁고 힘들었을 시절

나에게 불쑥 찾아왔던 마음의 병.


인정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으며

나아지는 과정은 더욱 어려웠다.


일이 너무 힘들어

매일같이 술로 스트레스 풀던 시절의 나는

출근길에 갑자기 호흡장애가 왔고,

온몸이 파르르 떨리며 숨을 못 쉬겠는 느낌을 받았다

식은땀이 미친 듯이 났으며

갑자기 토할 것만 같이 속이 울렁울렁거려

타고 있던 버스에서 내려야만 했다

당시 일의 특성싱 대체인원이 없기 때문에

잠시 바람을 쐬고 안정이 된 다음 출근을 했었다.


속이 안 좋나? 술병인가 하고 넘어갔었는데

이 주기는 점점 잦아졌고

버스나 지하철이 아닌 일터까지 찾아와 나를 괴롭혔다

나는 파리바게뜨 카페매니저였는데

일을 하다 말고 숨이 안 쉬어져서

몇 번이고 밖을 나가야 했다

결국 일을 하다가 크게 손이 베인 적도 있었다.


내가 왜 이러지 라는 생각에

점심시간에 내과를 찾았고

내 증상을 쭉 듣고 계시던 의사 선생님은

하나의 문진표를 건네주셨다.


대부분의 문항이

현재 내 상황과 비슷했으며

“공황장애 맞네요.”

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마음이 철렁했다


티브이에서만 보던

연예인 분들이 많이 앓는

내가 아는 그 공황장애라니

링겔을 처방해 주셔서 맞고

신경안정제를 처방받아 복귀했다.


다들 내 걱정을 해주셨기에

병명을 말씀드렸지만

약간 의아해하며 적잖이 당황한 느낌이었다

단순 체한거라고만 생각 하셨던 것 같다


나의 공황장애는 별 대수롭지 않게

여겨져 그 이후에 증상이 발현됐을 때도

남 모르게 눈치를 보기도 했다.


이 질병이 나에게 왜 찾아왔을까

어떻게 하면 이겨낼 수 있을까

하루에도 수십 번 되뇌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3년의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나는 나를 보살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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