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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성진 May 07. 2024

웃으며 살기 위해서 - 1

중고등학교 시절까지는 거의 부모님의 보살핌 아래 생활을 했기 때문에, 삶의 어려움을 느끼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조금 주시는 용돈 때문에 아쉽기는 했습니다.

그래도, 용돈이 적어서 속이 탄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삶을 책임져야 할 일이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이 되네요.


그 시절에는 음악을 참 많이 듣기도 하고, 노래도 많이 불렀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은 음악실에서 선생님의 반주에 맞추어 즐거운 노래, 서정이 넘치는 노래들을 합창하면서,  삶이란 참으로 아름다운 것이라는 생각에 빠져 살았습니다.

가슴에서는 꿈이 뭉실뭉실 피어 오르곤 했고, 친구들과 신나게 놀기도 하면서 공부도 즐겁게 했습니다.

미래에 멋진 삶을 살고 싶었으니까요.


어린 시절은 시간이 잘 흐르지 않는 것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12년간의 시간이었으니, 절대로 짧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요새 읽은 유태인 랍비 M. 토게이어의 책에서 시간이 길게 느껴지는 것과, 빠르게 지나가는 것으로 느껴지는 이유를 읽고 나서, "아, 맞아!" 하며 공감을 했습니다.


어린 시절에 하루가 길게 느껴지는 것은, 아이들이 궁금한 것이 많아서 알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라고 합니다.

나이가 들면, 타성에 젖어서 살다 보니, 새로운 것을 알고자 하는 마음이 줄어들면서 시간이 빨리 흘러가는 것으로 느껴진다고 합니다.

청춘은 나이의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마음이 있는가에 달려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브런치의 작가님들의 활동을 보면서 말에 공감을 합니다.


삶 속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나 역시 그러한 과정을 겪어 왔습니다.

어려운 정도라는 것은 절대적으로 개인의 마음에 달린 것이기 때문에 정도를 이야기하기는 어렵습니다만,

마음 편히 통과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이 분명합니다.


사람들이 나를 보면 전혀 어려움을 겪지 않은 사람으로 생각을 합니다.

감사한 일이지요.


그렇게 될 수 있었던 것은, 나에게는 좋은 스승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직접적으로 가르쳐 주는 스승보다는. 책을 통해서 가르쳐 준 스승들이 많습니다.


고통은 축복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는 그 말에 동감합니다.


만일 고통 없이 살아간다면, 책을 가까히 할 기회가 별로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고

또, 책을 대하는 마음 자세가 지금과는 다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고통은 지나가고 아픔은 잊혀집니다-


"필립 얀시"라는 크리스챤 저널리스트는, 그가 인도의 나환자촌에서의 경험을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나환자 촌에서 봉사하고 있는 미국인 의사와 아침을 하고 있는데, 환자 하나가 히죽거리면서 나타났습니다.

"선생님, 어제 밤에 쥐가 내 팔을 뜯어 먹었어요."

그러면서 자신의 팔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러나 환자의 얼굴에는 전혀 아픈 표정이 없었습니다.

필립 얀시에게는 상당한 충격이었을 겁니다.

의사에게는 별로 충격적인 일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의사는 필립 얀시에게 말했습니다.

"나병에 걸리면 감각신경이 마비됩니다.

그래서 상처가 나도 아픈 줄 모릅니다.

아픈 줄 모르기 때문에 그대로 놔두게 되고

감염된 살은 썩어 들어가게 됩니다."


고통이라는 것이 저주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것입니다.

아마 나도 예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고통이라는 것은 지금의 상태의 위험을 알려주는 신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건강한 상태로 회복시키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대로 놓아 두면, 고통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점점 더 심해집니다.


필립 얀시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습니다.

"사람은 고통스러웠다는 사실은 기억을 합니다.

그러나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는 기억하지 못합니다."


이 말을 읽고 나서 생각을 해 보니, 정말로 공감이 갔습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절, 큰 도로변 어떤 건물에 이런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 말은 유대 왕 다윗이 자신의 반지에 새긴 말이라고 합니다. 

다윗은 초대왕 사울의 사위가 되었는데, 전쟁에서 큰 승리를 하고 돌아옵니다.

그런데, 백성들이 그의 승리를 칭송하면서,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고, 다윗이 죽인자는 만만이로다" 하고 소리 높여 부르는 노래를 듣습니다.

그 순간부터 사울왕은 다윗을 경쟁자로 생각하고 그를 죽일 기회를 찾습니다.. 

늘 쫒기는 다윗의 삶은 얼마나 고통스러웠겠습니까?

그렇게 십수년을 살면서 고통을 믿음으로 견디어 내고,

드디어 2대 왕이 되었습니다.

왕이 된 후 이스라엘은 매우 강한 나라로 발전을 하고, 

다윗은 이스라엘의 가장 위대한 왕으로 지금도 칭송을 받고 있습니다


그가 금 세공사에게 반지를 만들라고 명하면서,

반지에 새겨 넣을 글을 생각하라고 합니다.

세공사는 고민하다가 가장 지혜롭다는 솔로몬 왕자에게 부탁하여 글을 받습니다.

그것이 바로 "이 또한 지나가리라" 입니다.


고통을 극복하는데에도 도움이 되지만,

원래의 의미는, 좋은 일도 항상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마음에 새기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그는 수 많은 위험을 넘어가면서, 지난 기억속에서 자신이 겪었던 고통의 크기를 잊었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화로운 것도 지나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좌절하지도 말고 교만하지도 않도록 이 글을 반지에 새겨 넣었다고 합니다.


마음에 힘이 되는 좋은 글들이 많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단톡방에 가입되어 있는 분들은 하루에도 수도 없이 많은 좋은 글들을 받고 계실 것입니다.

처음에는 마음에 많은 위로를 받고 힘을 얻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무덥덤해지고 그런 글들이 귀찮아지고 짐이 됩니다.


그런데 사실은 그 글들을 지금 새롭게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늘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짐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반복하는 습관


하루에 한끼를 구하기 힘든 사람들이 이 세상에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세계의 어린이들 중에서 끼니를 이을 수가 없어서 1초마다 귀한 생명이 사라져가고 있다는 소식을 때때로 듣습니다.

들을 때는 자신도 뭔가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솟아나지만,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버거워서 내일로 내일로 미루다가 잊어버립니다.


하루 세끼를 거르지 않고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나도 예전에는 모르고 지냈습니다만, 정말로 감사한 일입니다.


아무리 잠을 자려고 해도 잠이 들지 않고 밤을 새우면서 고통스럽게 시간을 보냈던 때,

미국에서 유학을 하셨던 유명하신 박사님의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자신이 미국에 있는 동안, 자신 소유의 땅을 사기를 당해서 고통을 받고 있었습니다.

잠을 잘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며칠을 지내다가 의사의 권고로 찬송가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찬송가는 거의 감사의 곡입니다.


찬송가를 부르다가 셋째 날쯤이 되자,

언제 잠에 빠졌는지 모르게 스스르 잠에 빠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그 박사님이 어떻게 불면증을 극복해 나갔는지는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나는 그 글을 읽은 후에, 잠자리에 누워서 감사할 것들을 소리 내어 이야기 하기 시작했습니다.

"편안히 잘 곳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세 끼 식사를 거르지 않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일할 곳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나에게 일거리가 있어서 감사합니다......"

감사할 것이 끝이 없이 이어졌습니다.

아우슈비츠의 벽에 새겨진 유태인의 시가 찬송가로 되어 널리 불러지는 곳이 있습니다.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

그 가사처럼, 감사하기 시작하면 생각해 본 적도 없는 것들까지도 감사할 것으로 쏟아져 나옵니다.


이렇게 사흘 쯤이 되자, 세 번째 감사할 것을 말할 때쯤 되자  깊은 잠으로 빠져 들었습니다.

불면증이 사라져버린 것입니다.


같은 말을 반복하면 지루해서 그것 때문에 잠에 빠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최면술이라는 것이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렇더라도 좋습니다.  잠을 잘 수 있게 해준다며 말입니다.


그러나, 감사할 것을 반복하면서 일어나는 변화는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것입니다.


감사는 세상을 아름답게 보이게 합니다


크리스천과는 거리가 먼 사람으로서 감사함을 강조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일본인으로서 수 많은 저술을 할 사람입니다만,

사이토 히토리라는 비지니스 맨 입니다.

나의 브런치 첫글에 그의 이야기를 썼습니다.

그 사람은 '감사합니다'를 입에 달고 삽니다.

"감사합니다"를 천 번 소리내어 하면 많은 돈을 번다고 그는 주장합니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감사합니다를 할 것을 권하고 상을 준다고 합니다.


삶은 역동적으로 살아야 삶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역동적으로 살면, 당현히 그 속도에 비례해서 몸에 부딪치는 바람이 거세집니다.

거센 바람을 시원한 바람으로 느끼기 위해서는 그런 바람을 아무렇게 여지기 않을 정도의 마음 훈련이 필요합니다.


높은 산을 정복하는 산악인들의 삶을 보면, 모든 일에 적극적인 것을 봅니다.

높은 곳을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 것만으로 어질어질함을 느끼는 나로서는 흉내를 내는 것 조차 어렵지만,

그분들의 마음훈련을 내 생활에 적용을 합니다.

산악인들이 에베레스트의 고봉들을 올라가기 위해서 수 년간 쉬지 않고 낮은 산부터 서서히 등산을 시작합니다.

수 년간 그 습관이 몸에 익습니다.


강하게 몰아치는 바람을 이겨낼 수 있는 것은, 끊임 없는 단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반복입니다.


의미의 깨달음


반복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다만 지루할 수가 있습니다.

그 지루함을 이기는 것은, 반복하고 있는 과정을 통해서 의미를 깨달아 가는 것입니다.

매일 매일의 변화를 마음에 새기면서 이어갑니다.

그 과정은 굴곡이 있을 수 밖에 없지만,

분명히 어제와 다른 오늘의 발전된 모습을 자신 속에서 확인 할 수가 있습니다.


미미한 변화일지라도 반드시 변화가 있습니다.

그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내일은 더 발전될 것을 기대하면서 이어가는 것입니다.


자신의 변화를 가장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은 일기쓰기 입니다.

일기는 누구에게 보여 주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논리정연할 필요는 없습니다.

특별한 의미를 남기기 위해서 써 나갈 필요도 없습니다.

단지 쓰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마음 속에서 나오는 생각이라면 아무 생각 없이 써 나갑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때인가는 자신이 변해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일기는 일기 입니다. 매일 매일을 적는 것이 일기입니다.


아마도 어느 날 가슴에서 은은한 웃음이 솟아나옴을 경험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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