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부터 글에 재주가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전에 마광수 교수를 보면, 아버지의 유전자를 받은 덕분에 글솜씨가 정말 대단했습니다
그런 분들은 타고 났기 때문에 롤모델로 삼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흉내 내다가는 어설픈 광대가 될 것 같습니다.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여러 작가님들의 글을 많이 읽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떤 패턴의 글들을 쓰시는가를 참고 하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 글을 쓸 수 있을까. 이것이 주된 목적이었음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알게 된 것은, 패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입니다. 작가의 마음이라는 것이죠.
절실한 마음. 확실한 마음. 그리고 확실한 소재.
내가 읽기 시작하면서 조금 지났을 때 깨닫게 되었던 사실들입니다.
나는 내 전공에 관한 글을 쓰면서,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전공의 특성상 특정 소수의 사람들이 그 대상이었기 때문에, 전공부분의 글에 관해서는 조회수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전공의 내용이라고 하더라도, 불특정다수에 대한 글은, 그 목적상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기를 바랬습니다.
그래서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서 내 글이 올라가는 곳의 로직을 이해하려고 했고, 심지어는 글을 올리는 시간대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그런 생각으로 적지 않은 시간을 보내 왔는데, 내용 자체가 많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내용이었기 때문에, 조회수가 반드시 높지 않아도, 필요한 사람은 읽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제 나의 전공을 떠나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만, 생각이 많습니다.
소설을 쓰는 사람도 아니고, 시를 쓰는 사람도 아니고, 단지 나의 생각을 글로 쓰고 있어서, 불특정다수에게 필요한 글이 될른지 아닐른지를 알 수가 없는 상태에서 글을 씁니다.
만일에 많은 사람들이 반드시 읽도록 해야만 한다는 상황이 된다면, 아마 글쓰기가 내게는 매우 힘든 작업이 될 것이고 즐겁지 않은 일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브런치 작가님들의 글을 방문해서 읽으면서 깨달아가는 점들이 매우 많습니다.
거의 모든 작가님들의 글이 다 개별적이면서, 그 글들을 통해서 배울 점들이 항상 있다는 사실입니다.
알지 못했던 아픔을 알게 됨으로써 나의 굳어져 있던 마음이 풀리는 변화도 적지 않았고,
작가들의 변하는 모습 속에서 변할 수 밖에 없는 마음의 상태를 알아가게 되었고, 그것은 내가 변해야 하겠다는 마음을 크게 일으키고 있다는 점입니다.
나의 삶을 의미 있게 하기 위해서 스스로 지키고자 하는 점들을 확인하고 더욱 다져갈 수 있다는 점들도 작가님들의 글을 방문하면서 느끼고 있습니다.
내가 지키고자 하는 것들을 다른 작가님들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면서 동료의식을 가질 수 있어서 마음이 넉넉해져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