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삶이 시작되다
35년이 넘는 시간을 치과교정을 전문으로 병원을 운영하면서 자신감이 넘치고 의욕이 넘치는 매일을 살아왔다고 자부합니다.
“가장 진료를 잘하는 병원을 만든다. 치과교정의 본보기가 되는 치과를 만든다.”
이것이 나의 전문치과를 만든 목적입니다. 그래서 진료뿐만이 아니라, 학술활동에도 많은 시간을 쓰면서 지난 시간을 살아왔습니다.
내가 아무리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고, 열정이 넘친다고 해도, 세상은 혼자 사는 곳이 아니고, 반드시 정의로운 곳이라고도 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늘 부딪치는 일들로 둘러 싸여 있는 곳이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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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을 개설하여 진료를 한다는 것은 경영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진료 내용도 충실해야 하지만, 환자들 과의 관계, 직원관리, 거래처와의 관계, 사회활동, 가족문제 등등, 어느 것 하나도 소홀할 수 없기 때문에, 매일매일은 도전과 극복, 그리고 성취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정치료만을 전문으로 진료하겠다는 것은, 영리보다는 진료의 내용에 집중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패기도 있었고 의욕도 컸습니다.
오래전에 미국치과교정학회지의 편집장이 이 잡지의 사설에 아래와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습니다.
“높은 수준의 진료를 하고 싶은 것이 우리 치과교정전문의들의 바람이다. 그러나 현실은 경영이라는 문제로 인해서 그것을 채우는 것이 쉽지 않다”
대부분의 치과교정 의사들이 순수한 진료만을 생각하면서 일을 하고 싶어 하지만, 현실은 그것 만으로는 유지되기 어렵다는 것을 고백하고 있는 것이죠.
삶을 통한 깨달음
35년을 지나고 보니, 그 과정들을 넘어오면서 깨달은 것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나만이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살아 있는 사람이라면, 여러 가지의 모습이겠지만,
모두 경험해야만 하는 일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겪어온 일들을 많은 분들에게 나누는 것이 의미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아마도 ‘주저앉고 싶다’는 마음을 가져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이것은 그저 앉는 것이 아니라, 다시는 일어날 수 없을 것 같다는 상황을 말합니다.
나 역시 그런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일어나면서 깨달은 것은,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어떤 꿈을 품고 살아왔는 가는 여러분의 관심사는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이 삶을 어떻게 끌고 왔는 가는 관심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오래전에 불면증이 매우 심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잠자는 시간보다 깨어 있는 시간이 몇 배 길었습니다.
아니, 아예 잠을 못 자는 날이 이어졌습니다.
청년 시절에는 잠이 많아서, 잠 좀 적게 잘 수 없나 하고 생각한 적이 많았습니다만, 나에게 이런 때가 오리라고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지요.
불면증에는 멜라토닌이 도움이 된다고 해서 복용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별로 효과가 없더군요. 약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은 불면증이 심해서 수년간 잠을 전혀 자지 못했다고 하는데, 그 시간에 독서를 하고 연구를 해서 박사학위까지 받았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게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래서 흉내를 내어 보았습니다.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독서라기보다는 투쟁이었습니다.
읽다가 졸리면 잠을 잘 수 있겠다는 기대.
읽다 보면 얻는 것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
이 참에 지식을 쌓아 보자는 의지.
여러 가지의 생각을 하면서 긴 밤을 독서로 보내는 매일매일의 삶이었는데,
이것은 역시 효과가 있더군요. 읽던 책들에서 지혜들이 하나 둘 내 마음에 새겨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아내가 그러더군요.
“당신 치과의사 맞아요??”
그래서 책꽂이를 보니, 전문서적보다도 다른 책들이 더 많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더군요.
아내가 나에게 말할 만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나의 본분인 진료나 학술활동이 소홀해지는 일은 없었습니다.
불면증을 이겨내야 했던 이유는, 이 일들을 활기차게 하기 위해서 삶의 공부를 해야 했던 것이니꺄요.
예전보다 진료와 학술활동을 더 많이 했고, 수년간 많은 학술적인 글들을 작성했습니다.
또한 국제회의등을 개최해 나갔습니다.
뭔가 깨달음이라고 할까요? 내 안에 변화가 오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한 권의 책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우리말로 “스트레스 솔루션” 인데, 원제는 Heartmath Solution입니다. 이 책은 누군가의 경험을 통해서 개념적인 가르침을 주는 책이 아니라, 많은 연구를 통해서 확인이 된 결과를 보여 주고 있는 책입니다.
그리고, 핵심 내용은, 심장에도 뇌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나도 의학을 해 온 사람이지만, 심장에 뇌가 있다는 것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 잭에서는 ‘심장의 뇌’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정말로 심장에 뇌가 있더군요.
(https://www.sciencenews.org/article/new-3-d-map-illuminates-little-brain-nerve-cells-within-heart)
어머니 몸 안에 태아가 잉태되면, 심장이 박동을 시작하는데, 그때에는 아직 뇌가 만들어져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심장이 뛴다는 것은 그것을 조절하는 신경기관이 있다는 것이죠. 그것이 바로 심장의 뇌입니다. 살펴보니, 심장의 뇌라고 불리는 것은 상당히 고도화된 신경조직입니다.
심장의 뇌에 관해서는 이 연재의 일곱 번째 글에 자세히 설명을 드릴 것입니다.
그리고 심장의 뇌를 활용한 스트레스의 해소법에 대해서도 자세한 소개를 드릴 것입니다.
스트레스 넘어서기
불면증에 걸린 것은 스트레스 때문입니다. 여러분 가운데에도 스트레스로 잠을 이루지 못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불면증도 정도에 따라서는 정상적인 생활을 어렵게 할 정도의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수도 없이 많은 자기 계발서라든가 스트레스를 이기는 방법들의 정보를 얻어서 생활에 적용을 해 보았습니다만, 이론적으로는 그럴듯했지만, 실제로는 문제 해결에까지 이르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데이비드 호킨스라는 심리학자가 쓴 책들을 접하게 되면서, 문제해결의 열쇠를 찾게 되었습니다.
지식을 자기의 것으로 하기 위해서는 삶에 적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완전히 변화를 일으켜야만 합니다. 그래서 규칙적이고 꾸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믿음이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일단 믿으면 의심 없이 행동에 적용하는 것이죠.
나는 그의 가르침을 생활에 적용하면서 많은 변화를 경험해 왔습니다.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가르침을 내 삶에 적용하기 시작하다
하루의 진료가 끝난 시간은 고단함이 몰려오는 시간입니다. 친구들과 한잔하면서 피로를 풀고 싶은 마음이 가득해지는 시간이지요.
그런데 한잔 하면서 보내는 시간으로 잠시 피로를 잊을 수는 있지만, 다음날이 되면 더 고단해지는 것이 한잔 하는 것이 아닙니까? 스트레스는 더욱 쌓여만 가는 것이죠.
그래서 일상적인 방법으로는 해결할 수가 없기 때문에, 가르침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를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호킨스의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진료생활에 적용해 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호킨스의 ‘놓아버림’을 읽으면서, 어떤 단어, 어떤 상황의 뒤에는 삶의 지혜가 감추어져 있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깊은 의미를 찾기 시작한 것이죠. 그리고, 이것은 오래전에 브런치에 올린 사이토 히토리의 사고방식과도 통하는 점이 있어서, 적용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입니다.
누군가로부터 모멸적인 이야기를 들었다고 합시다.
분노가 끓어오를 것입니다.
그런데, 분노를 하면 다치는 것은 자신 뿐입니다.
상대방은 다칠 이유가 없습니다.
그때, 상대방이 나에게 모멸감을 일으키는 말을 한 이유가 무엇일까를 생각하는 것이죠.
내가 만만하게 보였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그것은 나에게 "강해져야 해"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상황의 뒤에는 깨달아야 할 의미가 감추어져 있습니다
진료를 끝내고 모든 직원들이 퇴근을 하고, 나 홀로 진료실에 남습니다.
몸은 고단함으로 집에 돌아갈 힘조차 없습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앞으로 지속 가능한(sustainable) 방법이 없을까?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마음을 긍정적인 것으로 바꾸자.”
오늘 내가 이렇게 진료를 무사히 끝낼 수 있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그렇다면 나는 만족스럽게 진료했다는 것을 선언해야 한다.
그래서 이렇게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야! 신나게 일했다!”
이렇게 외치고 나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내 마음에 가득했던 피로감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다음 회에 이야기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