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보내며

by 평일

벌써 12월이라니. 시간이 참 빠르다.

추워진 날씨와 함께 뚝 떨어진 기력으로 소진된 상태로 지내고 있었다. 무수하게 벌려놓고 대충 수습하며, 못 한 나를 자책하며 보내는 시간도 있었고, 일상 속 작은 성취- 이를테면 귀찮음을 참고 나간 달리기 대회 10k완주나 조금씩 늘어난 자전거 실력 같은 것에 작게 행복해하며 보냈다.


오늘은 일년간 다닌 직장에 마지막날이 같이 점심을 먹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까지 먹으며 마무리 지었다.

지하창고 있는 트리를 꺼내서 놓고, 마지막으로 책상과 서랍을 탈탈 비웠다.


하나하나 파일을 정리하고 삭제하고 탈퇴하면서 한 해가 끝나가는 기분이 들었다. 뭔가 치워도 치워도 완전히 새하얗게 깨끗해지지 않는 책상처럼. 정리 안 한 가방 안처럼 여러 잡동사니가 머릿 속에 굴러다니는 기분이었다.


마음처럼 모든 게 잘 정리되고, 계획대로 수행하면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


이번주 마지막으로 상담을 가서 이야기를 나누며 상담을 하면서 느낀 점을 나누고, 이 남은 겨울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이야기를 했다. 올해 봄 8회, 겨울에 8회 같은 상담 선생님한테 상담을 받았었는데, 처음에 자격증 공부 시작할 때부터, 달리기 시작한 이야기, 훌라도 배우고 운동도 다니고 캘리그라피도 배우던 지난 나날에 대해 대화를 했다.


나는 늘 상담 때마다 00을 하고 싶었는데 생각만큼 못했다 라면서 아쉬워했었는데, 마지막 상담 때는 생각해보니 10정도를 벌려놔서 그래도 3정도는 한 것 같다고 회상했다.


회사 다니면서 자격증도 따고 운동도 하고 취미활동도 잘 하고 싶었지만 언제나 나는 내 생각 속 나보다 부족했다. 매일 매일 계획대로는 못했지만, 그래도 지나고 보니 뭐라도 하고 싶어서 늘 찾아보고 신청하고 찾아갔던 것 같다. 무수한 시도와 실패 속에서 낙담할 때도 있었지만 연말에는 그냥 잘 정리하고 나를 다독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수고했어 올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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