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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나다로 떠난 벨라 Mar 28. 2023

출국권고 나라, 니제르에 가다

어서 와 아프리카는 처음이지?

태어나 처음, 아프리카에 갔다.

아니, 태어나 단 한 번도 내가 아프리카에 갈 일이 있을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눈을 뜨고 정신을 차리니 나는 이미 서아프리카의 모래가 휘날리는 땅을 밟고 있었다. 그것도 외교부에서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사람이라면 출국권고 문자가 계속해서 오는 니제르(Niger)라는 곳에 오게 되었다. 심지어 이곳에는 우리나라 대사관도 없다고 한다. 무엇이든 검색하면 다 나오는 네xx, 구x에 한국어로 이 나라에 대해 검색해도 그 어느 게시물 하나 없는 나라. 아마 나이지리아는 들어 봤어도 니제르는 처음 들어보는 사람이 100명 중 99명이라고 확신한다.


함께 가는 분의 지인에 의하면 니제르와 비슷한 곳에 가서 혹여나 인질로 잡히게 되면 여자 또한 봐주지 않고 총으로 위협한다고 한다. 다만 아기와 같은 경우에는 딱 봐도 돈이 없을 것이 분명하여 풀어준다고 한다. 이런 농담 아닌 진담 아닌, 실은 팩트 여부는 모르겠지만 험한 길이 예상되는 출장 길이 신나지만은 않았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매년 유럽, 바르셀로나로 해외출장을 보내주기에 이 여정이 대부분의 평범한 출장길인데 나는 유럽도 아닌 아프리카에 가게 되었다. 이걸 인정받았다고 해야 하는지 약간 헷갈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쉽게 오지 않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회사의 요청에 바로 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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