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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나다로 떠난 벨라 Sep 15. 2023

너가 환경에 대해 얼만큼 아는데?

주변에서 나를 바라보는 불안한 시선

세상에 호기심이 많고 정의로운 일에는 마다하지 않는 나는 ENFJ 20대 후반 아주 평범한 여자이자 청년이다.


내가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바로 전직장에서 사내 그린커뮤니티에 들어가면서부터다. 커뮤니티는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전제조건으로 환경이 관심이 있는 분들이 대다수였다.


그 중 유독 기억에 남은 한 분이 계신데, 영어 이름은 자스민으로 자스민님은 플라스틱이 아닌 다양한 친환경적인 빨대를 전파하고 늘 환경 관련된 이야기를 전해주셨다.


맨 처음에는 아무런 생각이 없다가 내 주변 사람들 중에서 환경에 유독 관심이 있는 분들의 이유가 궁금해졌다. “저 분들은 왜 그럴까?”, ”지금 지구에 무슨 문제가 있는걸까?“


2022년 말에 서울에서 진행하는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 활동을 우연히 보게 되었고 다양한 분과중 ‘기후환경분과’가 있었고 저기에 가면 환경을 생각하는 다양한 분야의 청년들을 만날 수 있고 나도 배우며 물어볼 수 있는 환경에 갈 수 있다 생각해 지원했다.


목적대로 비닐우산을 버릴 때 비닐을 다 분리해서 버리는 청년, 환경을 위해 비건이 된 청년, 플라스틱이 아닌 쌀빨대를 들고 다니는 청년 등 환경을 생각하는 청년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내는 목소리는 지구는 지금 많이 아프기에 행동해야 하고 가장 큰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기업의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것을 제재하는 등의 제재가 가장 빠르다는 것이었고, 나는 생각보다 뜨거운 이들의 진심섞인 목소리에 감동을 했던 거 같다.


2023년도 6개월간 활동을 하면서 나는 환경에 대해 더 공부를 하고 알아가고 싶어졌고 직업도 이쪽으로 갖고 싶다는 갈증이 생겨 급하게 기후환경 관련 대학원을 알아보았고 그 당시에 유일하게 모집중이었던 한양대학교 대학원 글로벌기후학과에 지원하게 되어 합격하게 되었다.


사실 아직도 교수님이 나를 뽑은 이유를 모르겠지만 아마 패기 하나로 뽑아주신 건 아닐까 생각도 든다. 내 이력서를 보면, 창업, 해외취업, 국내취업, 패션, 마케터 등 대학 졸업 이후 5년간 한 쪽으로 수렴하지 않고 많고 다양한 일을 했기에 이번에는 어떤 이유로 새로운 도전을 하는거냐는 교수님의 날카로운 질문에 내심 놀라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했다.


실은 두려웠다. 환경에 관심이 있다면 평소에 그냥 플라스틱 재활용을 잘하고 빨대를 잘 안 싸는 등의 노력만으로도 환경운동을 실생활에서 동참할 수도 있었다.


그치만 한 번뿐인 인생,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았다고 생각했고 지구를 지키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더 시급한 일이라고 생각했으며 누군가는 앞장서서 해야 하는 일이라면, 나처럼 책임감 있는 사람이 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심지어 필자는 이 결심을 하며 전직장이던 국경없는의사회를 퇴사를 했다. 이 단체를 다니지 않았더라면 환경쪽으로 직장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진 않았을 거 같다. 회사에 입사한지 7일도 안 되었을 때 파키스탄에는 대홍수가 발생해 국가의 1/3이 물에 잠겼고 이를 위한 디지털 모금을 전략적으로 시행하고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때 몇 억에 가까운 모금을 하여 환자를 도와줄 수 있어 기뻤다.


디지털 후원개발팀에서 일을 하며 한편으로는 마음이 불편했다. ”환경을 잘 돌보면, 이렇게 환자들도 안 생길텐데..“ 뭐가 맞는지 잘 모르겠었다.


내 생각의 결론은 환자와 환경을 치료하는 두가지 일 모두 같이 동시에 진행되어야 하고 모두 중요하지만, 내 개인적인 가치관을 적용하자면 환경을 치료하는 게 더 시급해보였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나에게 당장 너가 뭐를 할 수 있냐고 묻는다면 할 말은 없다. 왜냐하면 나는 이제 막 공부를 시작하고 환경 관련 단체와 사람들과 소통을 하며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궁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나 한 명이 지구를 살리는 운동에 뛰어들었다고 해서 크게 바뀌는 것은 없겠지만, 이 글을 보고 더 많은 사람들이 혹은 한명이라도 나와 함께 이 운동에 동참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쓰기로 마음 먹었다.


그리고 본래는 브런치에 글을 쓸 때 다소 강박강념이 있어서 완벽하고 멋진 글을 쓰려고 하고 독자들을 과하게 의식하여 글을 써와서 글연재의 지속성이 낮았던 과거를 반성하며, 환경 관련된 이 글과 내 마음이 더 많은 글을 쓰며 전파되고 영향을 주기 위해 최대한 다른 요소는 배제하고 나와 환경, 이 2가지만 생각하며 글을 쓰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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