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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 May 02. 2024

시나몬 롤 지옥

@homm1998




 시나몬 머핀, 시나몬 케이크, 시나몬 설탕토스트. 나는 시나몬에 빠졌다. 기원을 따지자면 ‘카푸치노’부터였다. 세상에 커피와 계피가 이렇게 잘 어울렸다니, 그야말로 일타쌍피의 맛이었다. 시나몬과 계피가 다르지만 피로 장난치고 싶었다. 카푸치노를 마시러 혼자 카페에 가면 ‘시나몬 가루 팍팍 쳐주세요.’라고 말했다. 그 후 집에서 인터넷 돌아다니다 시나몬 롤을 먹는 여행 유튜버를 봤다. 결국 이상한 병이 도졌다. 어떻게든 ‘시나몬 롤’을 먹고 싶었다.

 몇 주 동안 빵집을 다녀본 결과 우리나라는 시나몬 롤을 파는 곳이 거의 없다. 나는 대신 시나몬 머핀, 케이크, 설탕토스트 같은 것을 들고 왔다. 시간이 갈수록 시나몬 롤에 대한 갈증은 깊어만 갔다. 밀가루 섭취를 줄여야 했기에 결국 시나몬 롤을 찾는 건 포기하기로 했다. 위안이 되는 카푸치노는 있으니까. 시나몬 롤은 지구 어딘가 있을 거야. 반드시 우연히, 무의식적으로 시나몬 롤을 찾고야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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