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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 May 10. 2024

그림 없는 그림책

남지은 시집



문학동네 시인선 207


두 눈을 감길 때
감기지 않은 눈을 이어 붙일 때

지친 육신에서 새 영혼이 태어납니다

눈을 감아도 눈부신 푸른빛이
방방곡곡 어린이와 가정을 방문합니다

두고 온 게 있다는 듯이 뒷문으로 달아나버린
개의 발꿈치를 뒤쫓습니다

추적자의 맹렬한 코
떠난 모든 이를 낱낱이 기억합니다

<수록된 시 그림 없는 그림책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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