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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화랑 Jan 06. 2024

스포츠뉴스 클리핑 1월 1주

경력직이 직접 모아본 스포츠뉴스 클리핑 ep.1


오늘부터 주간 단위로 스포츠 뉴스 클리핑을 해보려고 한다. 각 종목 전문가들이 쓰는 뎁스 있는 이야기야 여기저기서 쉽게 볼 수 있지만 한 눈에 여러 종목 이야기를 담아 정리하는 채널은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그래서 일반화 시켜서 다양하게 얘기해볼 스포츠 뉴스거리가 나오면 늘 메모했다가 이야기로 풀어내야지 다짐은 하는데, 나름 좀 있어보이게(?) 써보려니 그 역시 많은 노력이 드는 일이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고, 새롭게 달라진 2024년 이화랑 버전으로 그 과정을 조금 수정했다.


일단 매 주 눈여겨본 이야기를 담아두고, 담아둔 뒤에 여기서 다시 디벨롭을 해서 추가를 하자. 그러면 쓸 때도 좋고 1일1글을 만드는 입장에서도 좋겠지. 뭐든 일간지도 '면을 막는' 날이 있기 마련이다. 에헴.


아무튼 본업이 아침마다 동종업계 뉴스 모니터링 하는 일이고 나름 포털사이트에서 뉴스 편집 파트타임도 했었다. 전공도 살리고 뭐라도 생산해보자. 모아서 모아서 글로라도 기록해놔야 2차 생산이 가능할 것이다.


<1월 6일 토요일 스포츠 뉴스 클리핑>


1. 3라운드 마친 프로농구, 관중 24%·입장 수입 37% 증가


프로농구에도 따뜻한 겨울이 왔다. 지난 해에 비해 관중이 24%, 입장 수입이 37% 늘었단다. 늘은 관중에 비해 입장 수입 %가 더 높다는 것은 입장권 티켓을 더욱 고급화했음에도 더 많은 관중을 유치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겠지.


개인적으로 이 기사가 단순 데이터 수치를 보여준 것이지만 시사하는 점이 있다. 여전히 포스트 코로나 수혜를 프로스포츠가 많이 받고 있다는 점. 코로나19가 창궐할 때 프로스포츠에 미친 영향은 엄청나게 컸다. 관중들의 입장이 제한되고 관심으로부터 멀어졌다. 그런데 집에만 있던 사람들을 밖으로 내보내기 시작하면서 많이 바뀌었다. 특히 그동안 관중 점유율이 절대적 기준으로 못 미쳤던 농구, 축구, 배구가 엄청나게 호황을 맞고 있다. 별 다른 이유 없이 코로나 기간 때 프로스포츠 망했다고 하셨던 분들은 지금도 이유를 찾고 계신지 궁금하다. 지금은 가만히 있어도 관중이 들어온다. 물론 그렇다고 마냥 좋아하지는 말고 지난 시즌 대비 관중이 30% 늘었다고 하는 서울SK처럼 노력을 꾸준히 더 해야할 것이다.


서울SK 얘기가 나와서 몇 마디 더 해보자면, 현재 프로농구 탑 인기팀 중 하나다. 서울 팀이라는 어드벤티지를 분명 갖고 있지만 이는 후술할 서울 삼성의 반례가 있기 때문에 무조건 적용되는 어드벤티지는 아니다. 하지만 서울SK는 단순히 서울이어서 잘된 것이 결코 아니다. 팬들을 위한 서비스부터 가용할 수 있는 최대의 팬 프렌들리 시설과 행사 진행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고등학교 3학년 수능이 끝나고 약 2달간 수험표를 들고 공짜로 경기가 있는 날마다 잠실을 찾았던 시기가 있었다. 당시 2층 일반석 가격이 2011-2012 시즌 기준으로 8000원에서 10000원 정도였다. 일반석 티켓을 가지고 즉석에서 상품을 받는 룰렛도 참여할 수 있었고, 각 스폰서 존에 앉으면 무조건 페이백되는 여러 혜택들이 있었다. 사실상 '본전을 뽑을 수 있다'라는 얘기다. 그 당시에는 관중이 적당히 많을 때였다. 


그런데 지금 2023-2024시즌 기준 동일한 2층 일반석 가격은 약 24000원 선이다. 거의 3배가 늘었다. 지금은 일반석 자리에 앉는다고 특별한 혜택도 없다. 응모하는 이벤트 등은 있지만 확률적으로 과거에 비해 결코 높지 않다. 매년 가격을 인상해도 계속 사람들이 더더더더 들어온다. 불만 없이. 모두가 만족해하며. 클럽분위기를 연상케하는 오프닝 세레머니를 보면 나도 이미 그것에 매료돼 또 방문하고 싶어진다. 프로스포츠 티켓 가격에 대해 요즘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분명 재고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똑같이 서울 연고를 사용하고 관중석도 훨씬 더 많이 보유한 서울삼성은 저 기사에 나온대로 유일하게 올 시즌 프로농구 관중 수가 하락한 불명예 팀이다. 물론 성적이 최하위여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단순히 제일기획(삼성 스포츠단의 실질 모기업)이 성적만 관심에서 저버린 것이 아니구나라는 것도 느낀다. 실제 체감상으로도 SK에 비해 많은 팬서비스 부분이 뒤떨어진다. '농구를 못하면 팬서비스라도 잘해야지' 라는 이야기를 들어도 할 말이 없다.


다음에는 농구와 관련돼 30년 넘게 같은 구장을 쓰는 현실 혹은 농구 마케팅의 변화점, 티켓가격 변화, 농구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데 배구와 계속 비교당하며 셀프 칭찬과 반성을 하는 현실 등에 대해 써봐야 겠다. 


2. '중계권 다크호스' 쿠팡플레이, KBO 유무선 사업자 입찰 불참


쿠팡이 프로야구 중계권에 뛰어든다는 이야기가 한동안 엄청나게 화제였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K리그를 성공적으로 중계했고 K리그의 인기를 올리는 데 쿠팡플레이가 많은 공을 세웠다는 평가가 있었다. (물론 위에서도 말했듯 나는 '자연현상'이라고 보지만) 그래서 아무튼 중계기획부터 실제 중계 및 송출까지 모두 가능한 쿠팡이 프로야구 시장에 뛰어들면 지각변동이 생길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뛰어들지 않았다. 이유는 보편적 시청권을 보장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쿠팡 단독으로 무료로 야구를 팬들에게 보여줄 방법이 현재로서 없는 것이 가장 크지 않을까 한다. 쿠팡에서 중계를 무료/유료로 하는 것이 얼만큼 자사 수익에 도움이 되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는데, 현재 쿠팡플레이가 '쿠팡와우' 회원만 볼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시스템을 바꿔야 하는 문제라 복잡하다고 보여지긴 한다.


중계권과 관련된 더 자세한 얘기도 나눠보고 싶은 주제가 있는데 그것은 사실 유무선 사업자 선정 뿐 아니라 일반 중계를 제작하는 방송사까지 총 통합한 중계권 갑-을 경쟁과 관련된 이야기다. 현재 프로야구 팬들은 중계제작사인 방송사, 그리고 그것을 온라인 및 모바일 환경에서 송출하게 해주는 포털사이트 간의 경쟁 때문에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방송사는 중계를 만들 수 있지만, 자사 유튜브 등으로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송출할 수 있는 권리가 없다. 그 좋고 퀄리티 높은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라이브 아니면 무료로는 볼 방법이 없다. 인터뷰도 마찬가지고. 또한 포털사이트들은 팬들에게 보여줄 여러 창구들을 마련해놨지만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영상들을 기획하고 제작할 수가 없다. 본인들의 권리가 아니니까. 언밸런스다.


그래서 이번 유무선 사업자 입찰 관련 기사가 나왔을 때 중계제작과 관련된 부분까지 통합해서 총 합친 중계권을 팔려고 한다는 KBO가 왜 이번에도 분리해서 기존 방식으로 중계권을 팔고자 하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분명 KBO는 통합마케팅을 외친지 10년이 넘었다. 내가 대학생 때 '통합 통합 통합'했는데 딱히 아직 뭐 제대로 된 것이 없다. 그래도 KBO가 본인들도 협상 여러번하기 귀찮으니 대통합 중계권 판매를 할 것이라고는 봤는데 아직 시기상조인 걸까. 누가 이기든 상관없다. 혹여나 티빙이 이겨도 난 티빙 유저니까 괜찮다. 아무나 이겨라.



3. '아반도 부상사건' 법적분쟁으로 비화되나…아반도측, 오누아쿠 상대로 소송 여부 법률자문 착수


진짜 프로농구연맹의 무능을 제대로 보여주는 극치 아닐까. 세상에 외국으로 나름 일하러 온 외국인 선수들끼리 법적 분쟁을 하도록 내버려 둔단다. 솔직히 만약 가해자나 피해자 중 한 명이라도 한국 선수가 있었다면 이렇게 그냥 보고만 있었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다친 선수는 필리핀에서 온 아시아쿼터 선수 아반도이고, 파울을 범한 선수는 일반 외국인선수 오누아쿠 선수다. 오누아쿠는 소노의 외국인선수 1옵션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다. 그런데 제일 이해가 안갔던 점은 파울 여부 상황을 떠나서 이후 후속 조치에서 나온 KBL의 답변이었다. 


"오누아쿠의 출장정지 징계 등은 고려는 했지만 소노의 정상적인 경기를 치르는 데 어려움을 줄 수 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답변이다. 왜 징계를 내리고 죄를 묻는 협회 및 기관에서 가해자 입장에서 벌어질 이후 후속 상황에 대해 생각을 하지? 농구에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상황이고 해당 장면을 보면 워낙 점프력이 높은 아반도 선수가 당연히 작용-반작용 법칙으로 부상을 입을 수 밖에 없는 장면이라고 생각했는데, 고의성 여부 운운하고 팀 사정 운운하면서 징계를 솜방망이로 해버린 KBL. 안 먹어도 될 욕을 먹고 있다. 정말 이래도 농구 인기가 살아나고 있다니 참으로 알 수 없는 인생이다. 


4. [흔들리는 샐러리캡] ③ FA와 연동, 건드리면 혼란 가중


마침 1월 6일 토요일, 오랜만에 야구 팟캐스트 녹음을 하고 왔다. 1부 주제가 샐러리캡과 관련된 이야기였는데, 각 팀별 샐러리캡 상황을 조사해보니까 현재 매우 빡빡한 팀부터 널럴한 팀까지 입장 차이가 여럿 있었다. 


그런데 방송 준비를 하면서도 느낀 점인데 샐러리캡 상황과 그 팀의 전력이 딱히 비례해보이지가 않았다. 올해 4-5위를 한 팀도 샐러리캡이 이미 빡빡하게 돌아가 자신들의 FA선수를 눌러 앉히기도 힘든 상황으로 보여졌고, 또 올해 준우승을 한 KT의 경우는 꽤 여유가 있는 상태였다. 과연 그러면 샐러리캡 적용이 그 팀의 현재 전력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여주기 힘들다면 이게 올바르게 돌아가고 있는 시스템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일단 우리는 샐러리캡 도입의 목적부터가 순수하지가 않다. 한국 야구 뿐 아니라 농구 및 배구에도 샐러리캡이 도입되어있는데 각 구단들이 나름 돈을 아끼기 위해 만들어놓은 안전장치다. 특정 한 구단이 모조리 선수를 독점해서 생기는 어려움을 걱정한 것이 아니다. 선수들끼리 서로 경쟁이 붙어 시장이 과열되는 것을 막고자 한 점이 더 크다. 이는 리그의 발전에 도움이 안 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그런데 그래도 산업 규모가 가장 큰 야구에서는 이런 샐러리캡 도입을 하지 않았다가, 3년 전 코로나19로 인해 구단들의 지출이 쉽지 않아지자 이 제도를 도입했다. 나름 좋은 명분을 갖다 붙히면서.


그런데 2024년 이제 좀 살만해졌다. 야구단도 나름 이유없는 추락과 이유없는 호황을 맞으며 화장실에서 볼일 시원하게 보고 나온 입장이 되었을 것이다. 돈 좀 더 씁시다. 돈 더 쓰는 것이 다 잘 되자고 하는 일 아닙니까? 솔직히 돈은 마케팅해서 더 벌 생각을 해야지 왜 더 안쓰려고만 합니까. 아직도 한국의 스포츠마케팅은 A부터 Z까지 가야 한다고 했을 때 A-B 수준입니다. 돈을 어떻게 버냐고만 하지 말고, 작은 것이라도 트라이를 해서 성과를 좀 냈으면 좋겠습니다. 구단 선생님들. 그러고 다른 구단이 하면 배아프다고 깎아 내리기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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