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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화랑 Jan 14. 2024

스포츠뉴스 클리핑 1월 2주

경력직이 직접 모아본 스포츠뉴스 클리핑 ep.2


매 주마다 코너처럼 써보겠다고 마음을 먹어놓고 일주일이 홀딱 지나가버렸다. 다른 글들에 대한 루틴은 정해져 있지 않아서 그렇지만 클리핑은 해야지. 이번주에는 이런저런 생각들을 정리한다고 쉬면서 봤던 스포츠뉴스도 많고 경기들도 많았다. 이번주도 브런치 한 면을 막아볼까?


<1월 14일 일요일 스포츠 뉴스 클리핑>


1. 네이버로 이젠 야구 못 본다… '티빙' 가진 CJ ENM 뉴미디어 중계권 확보


따로 빼서 하나의 글로 쓸 만큼 큰 이슈다. 팩트에 기반해서만 짧게 말하자면 CJ ENM, 즉 TVN과 TVING으로 유명한 CJ 계열사 그룹에서 프로야구 뉴미디어 중계권 우선협상 대상자 권리를 가져갔다. 즉 100% 오피셜은 아니지만 KBO와 협상에서 큰 이견이 없다면 다음 시즌부터는 CJ ENM의 주도 하에 뉴미디어 프로야구 경기가 편성되고 공급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프로야구는 내 기억이 맞다면 약 2000년대 중반 즈음부터 '네이버'에서 무료로 볼 수 있었다. 일주일에 6번 열리는 프로야구 경기를 매번 공중파에서 해줄 순 없다(KNN 같은 지역민방 제외). 그래서 2000년대 초반 스포츠 케이블 채널이 생기며 유료로 중계를 보는 시청자 층이 생겼다. 그런데 케이블 채널 가입을 해야만 볼 수 있던 프로야구를 포털사이트에서 무료로 누구나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이후로 거의 20년이 다다르고 있다. 어느덧 우리는 '보편적 시청권'이라는 관습적 현상에 익숙해져버렸고 2024년 어쩌면 무료 플랫폼에서 프로야구를 보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무료가 좋고 아니고는 나중에 후술하기로 하고, 시나리오만 그려보자. 만약 TVING이 모든 권리를 가져가서 독점적으로 '유료' 멤버십에 한해 서비스를 공급하겠다고 하면 앞으로 네이버, 카카오, 아프리카TV, 스포키 등에서 봤던 공짜 야구는 없다. 그나마 웨이브와 합병 예정인 TVING이 공중파 OTT로서 많은 고객들을 선점했다는 점에서 실제 고객층이 크리티컬하게 빠져나가지는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유료를 고수하면서까지 프로야구를 시청할 충성할 고객층이 얼마일지는 미지수인 것도 맞다. 


좋아진 점도 있다. CJ ENM에서는 초기 협상 단계에서부터 KBO에게 일찌감치 유튜브 전면 개방을 선언했다고 한다. 그동안 유튜브로 프로야구 관련 콘텐츠를 합법적으로 '아무도'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이 부분을 개선하겠다고 얘기한 것이다. CJ 측에서도 먼저 자사 유튜브를 통해 최우선적으로 업로드할 수 있을 것이고 타 유튜버들도 라이브가 아닌 영상에 대한 콘텐츠 재생산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부분이 유료 라이브가 된다는 가정하에 얼만큼 더 콘텐츠 유입률을 높일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플러스 마이너스를 잘 따져봐야 할 부분이다.


여기까지가 중립적 관점에서의 팩트다. 아마도 CJ가 KBO와 협상단계에서 1년 무료 유예를 한 뒤 2년차부터 전면 유료를 할 수도 있으며, 멤버십 가입 여부에 따라 라이브 화질을 조절할 수도 있다. 어떤 방식을 채택할 지는 모르겠으나 현재 인기 고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프로야구를 도전적 금액으로 산 CJ에게는 박수를 보내야 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왜 네이버 컨소시움 연합이 고작 CJ, 그리고 SPOTV보다도 액수를 낮게 불렀는지 잘 모르겠다. 



2. '몰랐던 단장선임'-'뒤늦은 감독발표' 수원 삼성, 안타까운 승격 도전


나는 수원삼성 팬이다. 이 점을 전제로 깔고 써보려고 한다. 하지만 팬 여부를 떠나서 K리그 판에 너무나도 충격적인 뉴스인 것은 맞다. 강등을 당하는 과정부터 현재 시점에 이르기까지. 그래서 뽑아봤다.


수원삼성 블루윙즈는 FC서울과 더불어 K리그 최고의 인기 구단이다. 우승 경력도 화려하고 수원을 '축구도시'라는 애칭을 갖게 해준 구단이기도 하다. 근데 이 구단이 지난 2000년대 말을 기점으로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간간히 FA컵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주기는 했으나, 구단 전체적으로 가진 강력한 파워는 사라졌다. 우승권에서 늘 경쟁하던 팀이 모기업의 스포츠 정책 기조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하면서 순차적으로 추락했다. 우승권이 아챔권으로, 아챔권이 중상위권 도전팀으로, 이후엔 상위스플릿 경쟁팀으로, 이후엔 하위권이 당연한팀으로, 그리고 치렀던 강등플레이오프. 한 해는 버텼지만 이후에는 결국 다이렉트 강등이라는 성적표를 받고 말았다.


다이렉트 강등이라는 과정 속 1년 간 총 4명의 감독 및 감독대행이 있었다. 이 역시 매우 비정상적이다. 오히려 투자는 정상적이었다. 시즌 초에는 정말로 투자를 하지 않아 스쿼드가 부실한가 의문이 들었지만 시즌 중반 속속들이 전력 상승을 위한 노력을 했다. 이런 점들을 미뤄볼 때 이것은 마냥 모기업 제일기획의 문제도 아니고, 순수하게 구단을 이끄는 일부 사람들의 문제가 너무나도 명백하다. 이들에게는 과거 20년 전 '돈찍누'하던 시절에는 무슨 짓을 해도 상위권 및 우승을 차지했던 시절만 있다. 운영에 프로세스가 필요하고, 전략이 필요하고, 트렌드에 따라 어떻게 변화해야할 지 모른다. 그것이 지금의 수원을 만들었다.


이번 단장 선임 및 감독 선임 관련 뉴스도 팬들 사이에서 분통이 터지는 이유가 있다. 지난 12월 말 한 매체의 보도로 염기훈 감독 선임 뉴스가 나왔다. 팬들은 우선 염기훈 감독 선임에 반대하는 이유가 크게 2가지가 있다. 첫째는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해온 염기훈 선수가 플레잉코치 신분으로 급하게 팀을 이끄는 감독대행이 된 것도 문제인데, 좋은 이미지를 가졌던 염기훈을 독이 든 성배를 마시게 한다는 것 자체가 납득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리고 둘째는 이미지적인 요소를 떠나 실력적으로 감독 무경험자에게 2부리그 지휘권을 맡기고, 곧바로 승격이 가능하냐는 물음이었다. 수원은 로얄티가 강한 구단이기 때문에 분명 빠르게 회복해서 다시 1부에 올라온다면 그나마 충격을 덜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칫 승격에 실패한다면 서서히 로얄티는 빠지고, 구단 투자 역시 줄일 것이며 그래도 볼만 했던 스쿼드 역시 더 약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구단은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앞서 언급한 12월 말 염기훈 감독 선임 단독 보도가 나오자, 부인했다. 여론을 의식했나 싶었다. 하지만 이미 그때 모든 결정은 끝났다. 하지만 전 단장 주도로 무슨 결정을 했다는 점을 들키고 싶지 않았나보다. 박경훈 신임단장을 선임한지 하루만에 염기훈 감독 발표를 했다. 그리고 염기훈 감독의 프로필 사진의 촬영 시점은 12월 중순임이 똑똑한 사람들에 의해 만천하에 공개됐다. 이미 감독 사진 모두 12월에 찍어놓고 1월에 새 단장 명분을 얹어 공식 발표를 한 것이다. 아마추어가 따로 없다. 숨기고 하던가.


누가 어떤 욕심을 가지고 있고, 구단을 어떻게 운영하고자 하는지 그 진의를 알 수가 없다. 정말로 염기훈 감독이 책임감을 갖고 1부에 올리기 위해 감독직을 수락한 것인지 여부도 모른다. 이미 2부리그로 강등당하면서 많은 팬들이 등을 돌렸을 것이라고 생각은 한다. 악플보다 무서운 것은 무관심이다.



3. 역대급 결승 한일전 성사?…‘전설의 1군 vs 1군’ 韓·日 어느 팀이 더 강할까


글을 쓰고 있는 이 시점에는 아시안컵이 시작됐다. 우리나라 경기도 곧 열릴 예정인데, 예선 조를 보니 별 다른 일 없이 토너먼트 진출은 유력하다. 무엇보다 아시안컵과 대한민국은 인연이 없다. 우승을 한 역사가 무려 60년 전으로 돌아가야 한다. 아니 아시아에서 축구를 잘하는 나라라고 해봤자 3~4개 정도 꼽을 수 있고 1980년대 이후에는 매년 약 4장 정도 쥐어주는 월드컵 티켓을 꼬박꼬박 따낸나라가 어찌하여 그렇게 오랫동안 우승을 못했는가, 그것이 어떻게 보면 가장 미스테리라고 할 수 있겠지. 그래서 아시안컵 자체가 스포츠 판에서의 엄청난 이슈라기 보다는 우리가 오래 우승을 못했던 '스토리'가 더 들어가서 이렇게 절치부심하는 것도 있다고 본다.


한국과 일본이 풀 전력으로 A매치를 치른 것이 위 기사의 내용을 인용하자면 13년 전이라고 한다. 즉 우리 입장에서는 손흥민이 출전한 일본과의 A매치 전적이 거의 없다시피한 수준이고, 일본도 유럽리거가 총출동하면서 우리와 붙은 경기가 최근엔 없었다고 한다. 워낙 우리나라도 현재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 등 선수가 모두 상승세이다보니 이들이 뭉친 일본전 퍼포먼스가 매우 기대되기도 한다.


근데 일본이 문제겠는가. 아시안컵에서는 늘 중동을 조심해야만 한다. 특히 이란을 중심으로 한 이라크, 사우디, 우즈벡 등등등. 예전 아시안컵에서 이란을 이겨놓고 이라크한테 승부차기에서 진 사례도 있었다. 오히려 호주나 일본과 만나면 재밌는 경기라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을텐데 괜히 중동 팀한테 지면 그런 이슈메이킹도 못 만든다. 이래저래 대표팀 전력의 최고점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월드컵 까지 스포츠 역사에 남을 수 있는 현 축구대표팀의 족적을 써내려갔으면 한다.  



4. 현대캐피탈-대한항공전, 최장 경기시간 등 기록 속출


배구 팬이라면, 또 배구 팬이 아니더라도 스포츠 팬이라면 한 번쯤 짚어보고갈만한 뉴스다. 스포츠는 분명 누적 데이터가 매번 깨질 수 있고, 선수들의 다양한 마일스톤을 보는 재미가 있다. 그에 맞춰 팀 단위 경기이니 팀 간 기록, 그리고 경기 간 기록 역시 계속 누적된다. 어느덧 프로 출범이 20년 넘은 프로배구에서 올해 약 두 달안에 벌써 '역대' 기록이 2번 깨졌다. 그것은 바로 남자배구 정규리그 최장 경기시간.


기사 제목에 걸려있는 '2위'는 기자가 기록을 플레이오프까지 합쳐버려서 그런데, 사실 어느 스포츠든 플레이오프와 정규리그 기록은 엄연히 구분한다. 빼도록 하자.


배구는 풀세트를 가면 5세트까지 하고, 시간 제한은 없다. 듀스가 생기면 2점차가 날 때까지 하기 때문에 세트가 무한정 길어질 수는 있다. 이런 조건은 과거에도 지금도 달라진 것이 없고 동일하다. 똑같은 조건이다. 그런데 올해만 2번 최장시간 기록이 깨졌다. 경기 개시 시간 기준으로는 3시간 가까이 한 경기만 2번, 그리고 최근 있었던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경기는 7시에 시작한 경기가 10시가 훌쩍 넘어 끝났다. 순수 경기 시간으로는 2시간 51분. 


조건이 과거와 달라진 것이 없는데 왜 올해 유독 남자배구 경기시간이 길어졌을까. 그리고 길어진 것이 좋은 것일까. 이 두 가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배구의 경기시간이 길어지기 위해서는 '운 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접전 상황 및 듀스 상황을 제외한다면 무엇이 있을까. 첫째는 기본적인 랠리가 길어져야 하고, 둘째는 서브 범실이 줄어야 한다. 랠리가 길어지기 위해서는 디그와 같은 수비력이 좋아져야 할 것이다. 또한 서브 범실이 줄어들면 자연스레 최소 공격 시간이 길어지게 되니 이 또한 개연성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배구의 경기 시간이 길어진게 좋은 것일까? 이 부분은 '대체로 좋다'라고 결론이 난다. 배구는 언제든지 3-0 세트스코어가 나면 1시간 20분만에도 경기가 끝나버릴 수 있다. 팬들 입장에서 복불복이다. 그런 와중에 접전 경기가 3시간 가까이 명승부를 펼친다면 이것을 '지루하다'라고 받아들이진 않을 것이다. 승패와 상관없이 무조건 5세트를 하는 것도 아니니까. 


또한 한국은 남자배구보다 여자배구가 현 시점 더 인기스포츠다. 그런데 여자배구를 많이 보는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은 '쫄깃쫄깃한 랠리가 재미 요소다'라고 말한다. 이것이 맞다면 남자배구의 현 흐름 역시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리고 서브범실이 줄어드는 것은 맥없이 끝나는 상황이 줄어든다는 것이니 재미 요소 측면에서는 무조건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요즘 배구판에는 좋은 뉴스가 별로 없다. 여자배구가 역대 최고의 인기 고점을 찍고 날개잃은 듯 추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남자배구든 여자배구든 국제경쟁력 측면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가진 것도 없다. 농구와 마찬가지로 국내 인기만을 챙겨야 하는 방향 쪽으로 가고 있다. 그것이 현실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어쨋든 그 인기라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여자배구의 인기 하락세가 뚜렷하다면 남자배구 쪽에서 다시 찾아야지. 분명 스타가 될 만한 선수들이 있을 것 같은데 뭔가 잘 풀리지 않는다. 실력이 문제든 다른 이슈가 문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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