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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화랑 Jan 28. 2024

스포츠뉴스 클리핑 1월 4주

경력직이 직접 모아본 스포츠뉴스 클리핑 ep.4


이번 한 주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 겨울 스포츠로 대표되는 농구와 배구가 딱 시즌의 절반 정도 치르고 올스타 브레이크가 겹쳐있을 때라 그런지, 딱히 큰 이슈가 나오지 않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올스타전은 당연히 리그의 큰 이슈지만 국내에서는 경기장을 찾는 사람 이외에는 그렇게 큰 재미요소로 인정받는 지는 잘 모르겠다.


야구계는 곧 다가올 스프링캠프 준비를 앞두고 막바지 계약 소식과 숨고르기에 들어가고 있는 모습이고, 지난주 개막을 하면서 동시에 시끌시끌했던 LCK도 시즌이 시작되면서 늘 그렇듯 별일 없이 넘어가고 있다. 아는형님에 T1 선수들 나왔다고 하는데 '아는 애들만 아는' 스포츠에서 조금 더 폭이 넓어졌으면 좋겠다.


여기에도 끼지 못하는 종목 얘기가 있으니 그것은 아마도 아시안컵이겠지? 결말이 어떻게 될 지 너무 궁금하다. 그리고 국내 지도자들이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선전하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에 인재가 없다는 가설은 철저히 잘못되었음을 다시 한번 느꼈다.



1월 4주 스포츠뉴스 클리핑


1. 넷플릭스, 프로레슬링 10년 중계권에 6조 7천억원 투입


어쩌다보니, 이번주 스포츠뉴스 중 제일 눈에 띄는 기사는 스포츠 섹션에 없었다. 넷플릭스가 스포츠 OTT에 뛰어들면서 OTT 업계에서 불고 있는 스포츠 중계권 경쟁에 또 한번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몇년 전 애플TV가 메이저리그 중계권 일부를 샀던 것을 시작으로 야구, 축구, NFL 등을 망라하고 너나할 것 없이 미국 OTT 회사들이 중계권을 사고 있다. 물론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다. 토요일 기사로 호주 오픈 테니스 중계권을 CJ가 연장했다고 하는데, 그만큼 유동 시청자가 아닌 고정 시청자를 꽉 잡고 있는 것이 얼만큼 중요한지에 대해 OTT 업계가 느끼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프로레슬링은 예전부터 단 한번도 관심을 안 가진 몇 안되는 스포츠 중 하나다. 프로레슬링을 '스포츠'로 봐야 하는지 여부도 의견에 따라 갈리겠지만, 스포츠적 요소를 갖고 있다면 스포츠로 폭넓게 보도록 하자. 아무튼 예능적 요소도 있고, 호쾌한 액션과 스토리텔링 등 때문에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고 국내에도 매니아층이 매우 단단한 편이다. 더군다나 레슬링을 사랑했던 약 20년 전들의 젊은 팬들은 시간이 지나고 여러 볼거리가 훨씬 많아진 현 시점에도 여전히 프로레슬링에 관심을 갖고 보는 경우를 지켜본 일이 있다. 마치 PC방에서 스타크래프트 빠른무한을 여전히 열심히 하시는 형님들처럼.


이제는 정말 공중파 방송 시장이 더 이상 우월적 지위를 못 가질 것 같다. OTT가 킬링 콘텐츠에 대한 장기계약을 하나 둘 체결하는 순간 우리가 보는 TV 방송의 매력이 너무나도 떨어진다. 솔직히 그것이 바람직한 방향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기는 하나, 어쨋든 기술의 발달로 결국 OTT를 TV에 연결해 내가 보고 싶은 나의 TV 편성표를 만드는게 당연한 세상이 온다면 또 못할 것은 무엇이겠는가.


앞으로 방송 시장은 어떻게 바뀌어질까. 뉴스가 어떤 흐름으로 바뀔지 여부에 따라 엄청나게 많은 것들이 바뀌지 않을까. 



2. 클롭 감독, 2024년 여름 리버풀 감독직에서 사임


우리나라 축구 팬들이 꼽는 전 세계적 명장 감독 5명 안에 위르겐 클롭 감독은 대부분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퍼거슨과 펩, 무리뉴, 안첼로티 등과 더불어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위르겐 클롭 감독이 리버풀 감독직을 맡은지 9시즌만에 리버풀에서 사임할 예정이라고 직접 인터뷰를 남겼다.


이 뉴스가 단순 사임 여부와 별개로 주목받는 것은 '시기와 방법' 때문 아닐까. 현재 리버풀은 리그에서 1위를 달리고 있고 클롭 감독이 부임하고 나서 리버풀을 리그 우승을 시켰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숙원 사업을 해결해준 너무나도 고마운 감독이다. 그런 감독이 직접 리버풀의 미래를 고민할 시간을 주기 위해 먼저 사임할 뜻을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정말로 구단을 사랑해야만 할 수 있는 액션 아닐까. 


즉 리버풀은 이번 시즌까지 클롭 감독 체제로 운영을 한 뒤에 여름 비시즌에 새로운 감독을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리버풀은 빅클럽이고 늘 상위권을 유지해야할 의무(?)가 있는 팀이기 때문에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클롭 감독이 지난 11월부터 구단과 계속 논의를 하고 리버풀 구성원들에게 직접 먼저 밝힌 것에 대해서는 정말로 선진 문화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스포츠 인기가 나날이 올라가면서 극성 팬덤을 통제하지 못하는 산업으로 점점 진행되어가고 있고, 성적이 구단 운영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도 맞다보니 감독들의 수명이 되게 짧은 편이다. 조금만 부진하면 옷을 벗어야 하는 것이 우리나라 스포츠의 현실이다. 훨씬 오래동안 전통을 지닌 유럽, 미국 등과 직접 비교를 하기에는 무리수가 있지만 이번 클롭 감독의 액션을 통해 우리는 아직 갈길이 참 많이 남았구나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3. 또 경우의 수, 아시안컵 축구


'킹우의 수'

아시안컵 우리나라가 16강에 진출했다. 월드컵 아니다. 아시안컵이다. 그리고 조1위를 하지 않아서 일본과의 맞대결도 피했다. 일본이 먼저 고꾸라지면서 조 1위를 애시당초 놓치는 분위기였는데, 우리도 무려 말레이시아한테 3골을 먹히는 진풍경(?)을 보여주며 일본과 합을 맞췄다. 16강 상대는 사우디아라비아로 결정됐고 어떻게 보면 앞으로의 대진은 지옥의 매치업을 피할 가능성도 생겼다.


사실 아시안컵은 토너먼트부터만 눈여겨보면 된다고 생각은 한다. 언제부터 아시안컵을 조별리그부터 하나하나 신경쓰면서 매 경기에 일희일비 하겠어. 24강으로 치러지지만 토너먼트가 16강부터니 사실상 월드컵과 경기 수가 같은데, 월드컵과 달리 목표가 우승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당연히 페이스를 극단적으로 끌어올리기는 어렵다. 그것이 꼭 좋은 방법도 아니고. 그래서 1차적으로는 어느정도 페이스조절을 하는 조별리그를 해야한다는 점에 공감하고, 지금 부진해도 토너먼트에서 잘하는 선수가 있다면 얼마든지 팬들은 '태세전환'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가 어느정도 의도해서 만든 결과라기엔 8장의 옐로카드가 마음에 걸린다. 이 선수들이 16강전에서 옐로카드를 한 장 더 받으면 8강전 출전이 안되고, 8강전에서 받으면 4강전 출전이 안된다. 준결승전은 옐로카드 여부와 상관없이 결승전으로 넘어갈 수 있는데, 아무튼 2경기를 버텨야 한다. 현실적으로 쉽지만은 않은 이야기다. 애시당초 조별리그에서 이런 카드와 관련된 관리를 하는 것 또한 우승팀을 목표로 하는 현 상황에 걸맞은 전략이 아니었을까.


우리는 생각보다 여유가 없었고, 전방위적으로 날아오는 여러 미디어의 압박 등에 흔들리면서 계속 안좋은 이슈만 반복되는 느낌이다. 오죽하면 캡틴이 직접 나서서 미디어와 팬들에게 안좋은 영향을 끼치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자제해달라고 했을까. 같이 간 축구협회 스태프들은 무얼 하고 있는 것이며, 왜 고작 아시안컵 조별리그를 치르고 있는데도 그 많은 돈을 가진 축구협회의 프로세스가 야구 농구와 별 차이가 없어보이는 것일까.



4. 농구 국가대표 감독 "귀화선수,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종목별로 기사를 서칭해서 찾는 도중에 이 제목을 보고 깜짝 놀랐다. 국가대표 감독으로 정식 선임된 지 며칠이 지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귀화 선수의 영입 관련해 목소리를 내다니. 사실 현 시점에 당장 귀화선수를 어떻게 데려올 수 있을지 현실성도 떨어질 뿐더러 이 발언이 지금 국가대표로 뛰게 될 선수들의 사기에도 결코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그리고 이미 귀화선수로 국내에서 뛰고 있는 라건아의 사례를 보더라도 선수의 능력을 떠나 이 선수의 '한국인' 생활까지 비춰봤을 때 올바르게 관리가 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살짝 의문이 드는 것도 맞다. 결정적으로 귀화선수 규정을 복잡하게 만들어 놓은 것 때문에 선수생활 말년에 접어든 라건아를 보유하고 있는 구단도 불만이 생기고 있다.


그래서 저 발언이야 말로 정말 '책임 없는 쾌락'이라고 봤다. 농구판에서 귀화선수 관련 룰에 대해 그 누구도 속 시원하게 정리해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또 새로운 귀화 선수를 영입하자고? 무조건 이민정책만 쓰면 농구 시장이 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것인가? 


가뜩이나 얼마 전 최준용 선수의 국가대표 관련 작심발언으로 뒤숭숭한 상태다. 협회에서 국가대표에 차출되는 선수들이 국가대표 역할에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는 것부터가 순서다. 국가대표로 뛰는 선수들의 개인 멘탈 문제일 수도 있겠으나, 어쨋든 대표 선수들을 위한 리스펙이 있어야 한다. 그런 이슈들도 전혀 정리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계속 문제거리만 쌓아두는 것이 지금 농구판의 현실이다. 꼭 국제경쟁력을 살리지 않아도 된다. 예전부터 농구를 봐온 많은 농구 매니아들은 서서히 '내수용' 종목이 되어가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다. 그게 꼭 나쁘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어줍잖게 현 상황을 비판하며 과거와 같은 국제 무대에서 영광을 누려야 한다는 '꼰대적 발상'이 적당히 넘어갈 상황을 괜히 키우며 갈등만 만들어내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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