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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현 May 09. 2023

연결된 고통을 읽고.

한림대 의대 교수이자 내과 전문의

친구 기병이의 글이다.

서울 구로 좁은 진료실에서

3년간 외국인노동자를 치료한 기록이다.

밥을 벌기위해 수천킬로 날아 온

노동자의 삶은 다치고 깨지기 쉽다.

기계 볼트같은 그들의 삶에

우린 외면이 편했

고통 사각에 갇혀있었다.

기병이는 기어이 그것을

지상으로 끄집어 내려 구체화하여

온몸으로 맞섰다.

난 이 의 고통을 산재 사망자들과 연결시다.

매년 2000여명이 산업재해를 당한다.

그것은 밥벌이를 하러 일터에 나간

노동자들이 쇠에 끼여 몸통이 으깨지고

내장이 돌출되며, 머리가 터져 몸에서 뽑혀 석탄가루에 범벅이 되고,

고공에서 발을헛디뎌 떨어져

장기와 뇌수가 땅바닥에 쏟아지는 야만의 현장이다.

죽음을 모면한 사람도 평생 불구로 삶의 밑바닥을

살아간다.


삶은 실제다.

내 빈 밥긋에 밥을 벌어야하는 치열함이니

알콜중독에 심장이 비대해져

죽음을 맞은 외국인노동자를 치열하게 치료했고

에이즈 환자의 마음을 열기위해 애썼던

기병이는 누군가의 삶에 의사로 각인되기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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