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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현 Apr 27. 2023

치과 소주 아파

나 포함 내가 아는 교수는 못된 버릇이있다.

훈수를 잘둔다. 이상한건 그걸 또 잘믿는다.

사건 발단은 이랬다.

애주가인 옆방 P교수가 심각하다.

치과에 다니는데 일주일간 술을 못마신단다.

곧 학회가있는데 말이다.

평소 공처가를 자랑하는

P교수에게 학회는 공인된 술판이요,

믿음직한 증거요, 자유의 날개짓이다.

환우의 걱정을 자애로운 눈으로 바라보며

진단을 겸한 훈수질을 시전한다.

'걱정마십쇼. 항생제 드시죠? 그거 끊고 일단 오늘 저녁에 소주한잔 해보세요. 아무 문제 없슴다'

내 치료 소견은 이랬다.

일단 한잔 마셔봐. 안붓지? 그럼 열라 마셔도되.

이 얼마나 논리적인 훈수인가.

환우 P교수는

지난 5년간 4편의 주저자 논문과

3권의 서적을 집필한 김용현교수의

논리적 진단에 내심 경탄과 존경의 눈빛을 보냈다.

알고보면 김용현 교수는

의학 지식이란곤 대일밴드도 환부에

제대로 못부치고 벌벌떠는 돌팔이다.

결국 돌팔이는 신경치료로 극을 달리는 치과 환자에게 약물 중단과 소주치료를 처방했다.

그리고 어제 학교 식당에서 왕사탕을 입에문

P교수가 밥을 한쪽으로 씹고있는 모습을봤다.

식판을 들고 살며시 등을 돌려 먼곳에 앉았다.

아.

근데 새벽부터 내 어금니가 아파온다.

치과앞에 기다리고있다.

결국 환자가 환자를 처방했다.

미안해요..P교수...위로주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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