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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현 Jul 05. 2023

대전 블루스

대전 장마가 씌웠다.

난 종일 일했고 늦은 저녁 마셨다.

빗소린 두껍고 잔에 소주는 청량하다.

술집 대전 블루스가 들린다.

조용필이 더욱 감겨온다.

블루스는 브루으스라 말해야 감칠맛난다.

느릿한 단어는 투포에 강을 찍으며

스윙 계보에 우위를 갖는다.

브루스는

7음계중 코드톤 3도와 7도를 뺀 음악이다.

장조와 단조 경계가 없고

꾸밈없이 날것 그대로다.

날것이니 보컬은 음 뒤에 숨지못한다.

적나라하게 벗겨진 보컬 톤이

멜로디에 섞여 나온다.

대전은 비지니스 도시이고

항구와 같다.

어디든 갈수있고 어디서든 연결된다.

잠시 머물러 일하고 만나고 흩어진다.

조용필은 무슨 생각으로 노래했을까

하룻밤 사랑을하고

목포로 떠나는 연인을 그리는것같다.

난 취해 쓰고 쓰며 취한다.

조용필은

더욱 처절하게 후렴구를 긁어댄다.

취한 저녁 그리고 밤을 치달으며

난 대전을 가로 지른다.

택시 차창을 치고 나가는

빗방울은 여념없다.

마지막은

대전발 영시 오십분 기차를 타야겠다.


잘 있거라 나는 간다

이별의 말도 없이

떠나가는 새벽 열차

대전발 영시 오십분

세상은 잠이 들어 고요한 이 밤

나만이 소리치며 울 줄이야

아 ~ 붙잡아도 뿌리치는

목포행 완행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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