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을 일하게 하라, 칼린지브란 [예언자]
혼자서 사업체를 꾸려나가다보면 문득 두려움이 몰려올때가 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불안함이려나.
회사를 다닐때는 누군가의 컨펌을 받은 후 일이 진행되었다.
이제는 누구도 내게 컨펌을 내려주지 않는다. 모든 과정과 결과의 책임의 중심엔 나밖에 없다.
뭐가 옳고 더 나은 방향인지 스스로 고민하고 결정한다.
그 과정에서 내가 이렇게 수동적인 사람이었구나 깨닫는다.
그간 꽤 주체적으로 살아왔고 주도적인 결정을내릴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고 있었는데,
정작 내 사업을 진행하려하 누군가가 결정을 내려주길 바라게 된다.
회사원일때는 미쳐 몰랐던 부장님들의 압박에 대해 조금은 이해하게 된다.
그들이 왜 그렇게 밑사람들을 갈궜는지도…
아랫사람은 잘 모르는 윗사람들만의 성과위주의 경쟁이 있었거늘…
스스로 메뉴를 고민하고 구성한다. 필요한 것들을 엑셀로 정리한다. 지출이 얼마나갔는지 확인한다.
메뉴판을 디자인한다. 굿즈를 디자인해 제작 의뢰를 한다. 배달전문카페이므로 마케팅은 어떻게 진행되어야 할지 계획을 수립한다. 영업허가 및 사업자 등록을 위해 필요한 서류들을 스스로 준비한다.
이렇게 혼자 회계, 마케팅, 기획 등 모든 과정에서 북치고 장구를 친다.
나름 경영관련 학과를 나온 것이 도움이 될 때가 있다. 그때마다 생각나는 책의 구절이 있다.
칼릴지브란의 [예언자]의 한 구절이다.
일하지 않는 지식은 헛된 것이고, 사랑이 없는 일은 무의미 하다.
그저 5,000만원 짜리 졸업장을 따기 위해 학교에 다녔다고 생각했는데,
주체적으로 일을 해보니 이제야 내 지식이 일하고 있음이 느껴진다.
나아가 이 일을 애정해 정성껏 0부터 100까지 준비해보리라.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기는 내 특기라고 여겼건만, 막상 제대로 무엇인가 해보려하니
그간 쳤던 북과 장구는 뒷배를 봐주는 어른들 앞에서의 재롱잔치였었구나 싶다.
이젠 진짜 각설이 버스킹이 되어 북치고 장구쳐서 냉정한 관객들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일하라 내 지식이여, 사랑하자 내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