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의미부여 Jan 03. 2021

새해에도 글쓰기는 계속된다.(feat. 필리핀 라이프)

나를 찾는 글쓰기

작년 브런치에 가입하고 작가라는 호칭에 잠시 들떠 뭐라도 된 듯 며칠 붕 떠 있던 기억이 있다. 그 뒤로 아쉽게도 꾸준히 하던 블로그와 병행할 좋은 방도를 찾지 못해 브런치는 뒷전이 되었다. 브런치를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어서 주중엔 블로그, 주말엔 브런치 1회 글 올리기를 목표로 다시 시작해 보려고 한다.


내가 웹 상에 끄적거리는 것도 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안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덕분에 "찡찡"이 주특기인 딸로 인해 멘탈이 나갈 때, 내 감정이 왜 그러는지 나조차도 모르겠을 때, 남편이 갑자기 밉거나 낯선데 이유를 잘 모르겠을 때 등등 일상에서 자주 마주하는 상황에서 "글쓰기"라는 도구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에는 지금 같은 코로나 상황에서 필리핀으로 이주하게 되어 하루하루 마주하는 상황들이 평범하지 않기에 일상에서 글감이 넘쳐나곤 한다. 그것을 풀어내어 고단했던 하루와 미처 정리가 안된 나의 감정들과 마주해야 하는 순간들이 자주 찾아오는데 육신의 피로함을 침대에 일찍 누워 풀기에 급급하느라 이 도구를 자주 활용하지 못했다.


새해에 다시 한번 글쓰기를 내 삶에 들이기로 결심해본다. 그 결심을 지키기 위해 안방 한켠에 나만의 공간을 만들었다. 1인용 작은 테이블에 노트북을 올려놨을 뿐인데 처음 갖는 내 공간이 너무 뿌듯하고 마음에 든다.


안방이 침대를 둔 공간과 미닫이문으로 분리되어 있는데 덕분에 출근을 위해 일찍 잠드는 남편을 방해하지 않을 수 있어서 좋다. 아이가 온라인 수업 듣는 책상이 아닌, 온전히 나만을 위한 공간이라는 것도 마음에 쏙 든다.


자주 찾아줘야지, 오래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글을 써야지, 책도 봐야지 다짐해본다. 육퇴 후 찾아오는 고단함을 이 공간에서 갖게 될 시간의 소중함으로 이겨낼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나의 글쓰기가 이 곳 필리핀에서의 삶을 더 단단하게 채워주리라 기대해본다.



 

작가의 이전글 우리 가족도 피할 수 없는 코로나 여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