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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시시포스 Mar 21. 2024

싱가포르 인상과 단상

이 세상 왔다 가는 이유

블로그를 둘러보다가 몇 해 전 싱가포르를 방문했을 때 올린 포스트 하나가 눈에 띄었다.


"불교 힌두교 이슬람교 도교 등 다양한 종교와 다양한 인종들이 서로 간에 알력이나 다툼 없이 공존하는 모습에서 다양성과 포용성을 발견할 수 있다.


나이를 불문하고 적재적소에서 즐겁게 일하고, 일과 후 마리나베이 공원에서 러닝을 하는 등 활력이 넘치는 사람들 모습에서 역동성이 엿보인다.


깨끗하고 잘 구획된 거리와 자연 친화적이고 편리하게 설계된 건축물들은 부지런함, 실용주의 정신, 엄정한 행정력 등을 짐작케 다. 다만 눈에 띄는 빈부격차의 그늘은 여느 나라처럼 매 한 가지로 보인다."


당시 작은 도시 국가 싱가포르의 첫인상에 대한 단편적인 느낌과 함께 사진 속 어느 쇼핑몰 출입문에 쓰여 있는 문구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남자는 자신이 갖고 싶은 물건을 사려고 쇼핑을 하고, 여성은 자신이 무엇을 갖고 싶은 지 알아보려고 쇼핑을 간다."

"Men go shopping to buy what they want.

Women go shopping to find out what they want."


그러면서 사람이 이 세상에 온 까닭은 무얼까 하는 의문이 문득 뇌리를 스다. 세상에서 할 일이 있어서일까, 아니면 무슨 할 일이 있는지 알아보려고 온 것일까? 이 세상에서 할 일이나 할만한 가치나 의미가 있는 일이란 도대체 무얼까?


공자 예수 석가모니 소크라테스 등 소위 성인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그들 삶을 통해 몸소 보여 주었다. 더불어 생명이 있는 것들은 죽어도 다시 태어나 생이 반복된다는 윤회설이나 회개와 죄 사함 여부에 따라 천당에서 영생을 누리거나 불지옥으로 떨어진다는 교리 등 종교들은 각기 명확한 내세관도 제시하고 있다.


노래 <하숙생>은 "인생은 나그넷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라고 묻고 있지만, 또 다른 노래 <나 가거든>의 "이 삶 다하고 나야 알 텐데 내가 이 세상을 다녀간 그 이유"라는 가사처럼 정작 중요한 것은 "왜 왔다가 가는가"에 대한 질문과 그에 대한 해답이 아닐까.


이 세상에서 조금이나마 의미 있었던 삶이었다면 "먼 훗날 나 가고 슬퍼하는 이 내 슬픔 속에도 행복했다"라고 그 누군가가 기억해 줄런지도 모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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