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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인산 Dec 14. 2024

3박 4일의 상하이(1)


벽에 걸린 달력이 2024년 갑진년 마지막 달이 1/3 지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일깨운다. 지난주 수요일에 서울역 부근에서 38년 전 강원도 현리에서 일병으로 처음 만나 제대 후에도 간간이 만남을 이어오던 K를 만났었다.

안동에서 몇 년간 이어오던 사과농사를 올해로 접은 그는 중국인 상대로 제주와 인천 등지의 부동산 중개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은 그는 중개사 자격증이 있고, 예전 한 때 중개사 일도 했었다.


중국의 부동산 중개업계 관계인 소개와 안내 등을 요청하는 그의 부탁을 받고 그러자고 했었다. 그다음 날, 나는 그와 12월 8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상하이를 방문 결행키로 결정했다.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리던 2021년 2월에 상하이 주재관으로 발령받아, 2022년 4~5월의 도시 봉쇄 등을 거치며 두 해 반을 머물렀었다. 당시 중국으로 입국하려면 비자 발급, 입국 전 24시간 내 코로나 핵산 검사, 중국 도착 후 코로나19 검사 및 14일간 지정 장소 격리 등 번거로움이 말이 아니었다.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2년 반까지 거주했던 브뤼셀, 북경, 상하이 등 해외의 도시 중 상하이는 가장 긴 기간 동안 거주하며, 거대한 땅덩어리 중국 여러 도시를 탐방한 전초기지와도 같았던 곳이기도 했다. K의 부탁에 선뜻 응해 상하이행을 결행한 이유이기도 하고, 때마침 한국인 일반여권 소지자에 대한 중국 정부의 비자 면제 정책이 지난 11월 8일을 기해 발효되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해외여행 시 사전에 현지 날씨 체크는 필수

K는 중국에 대해 깜깜이나 다름없고 출국일까지는 3일밖에 여유가 없어, 그곳에서 만날 사람들과의 약속 잡기, 항공권 발권, 호텔 예약, 둘러볼 곳과 동선 등 준비하는 것은 모두 내 몫이었다. 현지 날씨를 체크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계절과 기온에 맞는 옷가지와 준비물을  챙겨가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체류하는 기간 중 이틀은 비가 예보되어 있다.


항공권은 K 항공에 적립된 마일리지(2만 5천 마일리지+α)를 이용해서, 인천공항->상하이 푸동공항, 상하이 홍챠오 공항->김포공항 왕복 항공권을 예약했다. 적립된 지 일정 기간이 지난 마일리지는 매년 말에 소멸한다는 K 항공사의 마일리지 정책에는 다소 문제가 있어 보인다.



전 세계에 널리 퍼진 거미줄(월드 와이드 웹; World Wide Web) 기반의 호텔 예약시스템은 여행자에게 긴요하기 이을 데 없다. 호텔 예약 앱 중 하나인 '트립닷컴(Trip.com)'을 이용해서 예약을 마쳤다. 푸동공항에서 전철 2호선을 타고 상하이 제일의 번화가인 난징동루(남경동로; 南京東路) 부싱제(보행가; 步行街)에 있는 난징동루 역에 내려서, 200여 미터 거리에 자리한 호텔이다. 고풍스러운 건물이 즐비한 구도심 한 복판에 자리한 호텔은 심플하면서도 콤팩트했다.


호텔을 고를 때는 누구나 위치, 가격, 시설, 서비스 등을 중요한 고려 사항으로 여길 것이다. 위치는 방문할 곳과 가깝거나 전철이나 버스 등 교통편 좋아야 하고, 시설은 인터넷이나 편의용품(어메니티; amenity)이 잘 구비되어 있어야 하고, 서비스는 식사나 룸서비스 등이 제공되면 좋을 것이고, 가격은 말할 것도 없이 합리적이면 금상첨화다.


투숙했던 호텔(8~10층) 건물
묵었던 호텔 객실 모습
호텔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

해외여행 때 빠트리지 말아야 할 것이 로밍, 유심, 이심 등 통신수단을 미리 확보하는 것이다. 나는 작년 8월에 귀국하기 전까지 사용하던 중국 현지 스마트폰의 유심과 예비로 15일짜리 유심칩도 하나 가지고 있었기에 별듀로 준비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중국 현지에서 스마트폰 인터넷이 불통이면 귀머거리에 장님이나 마찬가지로 거의 모든 행동에 제약이 따른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 한 가지는 현지 화폐나 지불수단을 준비하는 것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물건을 사거나 식당이나 편의시설을 이용할 때 등 거의 모든 지불 행위가 현금보다는 위챗페이알리페이(즈푸바오; 支付宝) 등 전자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현지의 은행 계좌나 카드가 없어도 국내에서 발행된 비자나 마스터 등 국내외 공용 카드를 위챗페이나 알리페이에 등록하고, 스마트폰이 인터넷과 연결되어 있으면, 중국 현지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구입하는 물품이나 서비스 종류에 따라 3% 내외의 카드 수수료가 함께 결제되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통신회사
국내카드 연계 즈푸바오(支付宝) 결제 시 부가수수료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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