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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꽃 Mar 3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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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사치에 기분이 나아질 때가 있다.

아래부터 돌돌 말아 짜내면 나올 치약을 휙 버릴 때,

마스크팩 하고 남은 에센스를 몸에 덕지덕지 바르지 않을 때,

몽당해진 비누를 외면하고 새 비누를 꺼내쓸 때.


몇 백 원 할까? 몇 십원 할까?


응당 그렇게 하지 않으면 죄라도 짓는 것처럼

궁상을 떨다가

해방감을 안겨주는, 사실은 별 거 아닌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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