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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성 Jul 30. 2023

기대도 괜찮다

무조건적인 사랑을 원해도 괜찮다


최근 나에게 행복하냐 묻는다면 그렇지 않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좋아하는 일을 해도 좋아하는 사람들을 봐도 행복하지가 않았다. 내 삶에는 늘 걱정만 많아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하고 있지 못해서 행복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안정감’이다.


인생은 늘 불확실의 연속이라서 그 속에 무언가 확실한 것이 하나라도 있다면 붙잡고 싶었다. 그리고 그 확실한 것이 사랑이길 바랐다. 그 사랑조차 실패했을 때 그것의 상실감은 말로 이룰 수 없을 만큼 아프다. 하지만 나를 다시 일어나게 하는 것도 사랑이다.


가족들에게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끊임없이 갈구하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만 그래도 그들이 있기에 안정감이 있다. 그렇다면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가족. 가족이 내게 절실하게 필요하다.


너무 힘들 때 그 어느 곳에도 의존하지 못하고 혼자 이겨내려고 했던 내 모습이 너무나 안쓰럽고 슬프다. 가족에게 짐이 될까 고충을 털어놓지 못하고 혼자 짊어지려 했던 게 너무 마음이 아프다. 술 먹고 털어내지도 누군가에게 털어놓지도 못하는 나의 독립성이 나를 힘들게 한다. 괜찮다 이기적이어도 괜찮다. 의존해도 괜찮다. 기대도 괜찮다. 상처받아도 괜찮다. 그러면서도 늘 희망을 찾는 나니까. 힘들어도 괜찮다. 행복하지 않아도 괜찮다. 하루를 꿋꿋이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힘든 당신에게는 조금 더 관대해져도 괜찮다. 모두 다 괜찮을 거라고 말해줘도 괜찮다. 조금 더 사랑하고 조금 덜 행복해도 괜찮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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