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상장하기 전부터 해외진출이 최종의 목표였다. 국내 시장은 인구가 줄어가고 있는 시점이라 아무리 정점을 찍는다고 해도 성장의 한계가 있다. 특히 우리나라와 언어구조가 가장 비슷한 일본이 그 목표였다. 2001년 당시에는 검색기술도 뭐 내놓을 정도가 아니고 삼성sds에서 정부프로젝트로 신문검색을 빠르고 정확하게 하기위해 검색엔진을 만들었다가 이걸 웹에도 적용해보자고 시작한 것이 네이버이다. 그래서 검색만큼은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는 있었지만 그 당시의 기술이나 맨파워로는 일본이나 미국과 상대한다는건 말도 안되는 일이였다. 그나마 차별점이라고 생각한 것이 텍스트검색이 아니라 이미지를 검색해보자는 것이였는데 그것도 그때의 기술은 불가능했고 기본적으로 학습을 시킬만한 기초데이타가 부족했다. 그렇다고 한국에서 성공한 지식인을 일본에 이식하기도 어려웠던것이 아무런 금전적 혜택이 없는데 사람들의 궁금증에 답을 달아줄 일본사람은 없었던거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가 엄청 희한한 나라다. 아무런 보상도 없이 친절히 답글을 달아주는 사람들. 얼마전까지 주입식교육으로 창의적이고 않고 친절하지도 않던 사람들이 어떻게 이렇게 순식간에 변한걸까? 아니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순간 계속 변화고 있었는데 우리가 알아차렸을때는 우리 예상보다 저 멀리 가 있어서 놀랬던건 아닐까?
네이버가 일본에서 라인으로 성공했던것도 일본에 검색으로 진출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법인을 계속 남겨놓았고, 그나마 게임쪽이 버텨줘서 그럭저럭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다 일본 대지진이후 모든 사무실 직원들이 후쿠오카로 옮긴 후 간단한 프로젝트로 시작한 것이 라인이다. 라인은 다들 일본에서는 안된다고 이야기했다. 왜냐하면 카카오도 일본에 진출하려고 했으나 실패했기때문이다. 일본에 출장갔을때 티비 광고에 카카오 광고가 나오는걸 본 적이 있었으니까. 다들 카카오 진출의 좌절이후 분석을 일본의 폐쇄성은 서로 연결하기 싫어하고 심지어는 전화번호를 왠만해서는 알려주지 않는다는 사실로 그 이유를 설명하곤 했다. 하지만 결국 사람사는 곳은 다 똑같다. 모든 사람은 결국 연결을 원하고 자신의 의사를 간단한 이모티콘으로 표현할 수 있고 많은 사람들에게 공지하고자 하는 필요는 어디나 있었는데 일본사람들은 자신의 필요가 무엇인지를 몰랐을 뿐이다. 그걸 우리가 알려주고 일본사람은 우리를 따라온것이 되었지. 일본의 라인의 리스크중에 하나가 한국 네이버가 모기업이란 것이였는데 첫번째는 일본에 상장함으로서 해소했고 지금은 가장 확실한 손정의 우산속으로 들어간 것이다. 손정의가 일본에서 인터넷 사업을 한다고 하는데 일본에서는 이제 더 이상 아무도 토를 달지 않는다.
오늘 기사에 5년안에 라인과 소프트뱅크를 통해 검색과 쇼핑에서 1등이 되겠다는 비전이 나왔다. 아마도 나는 이것이 아주 실현가능성이 높은 비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세대만해도 일본과 경쟁해서 이긴다는 상상을 해본적이 별로 없다. 소니 워크맨과 닌텐도 게임을 달고 살았던 우리는 아 전자제품 일등은 일본 게임도 일등.
그러니 당연히 인터넷 소프트분야도 일등일쭐 알았는데 저번에 일본 올림픽할때 보니 일본에는 아무런 기술도 인프라도 없었다. 정말 놀라울 정도로. 예약은 인터파크에서 해주고 결제는 현대카드로 하고 5g는 kt에 해주는 그리고 서로간의 연락은 라인으로... 이건 뭐지 이 사람들은 지금까지 뭘 하고 있었던건가? 아마도 세상을 읽을 수 있다는 오만한 생각으로 이건 된다 안된다 하고 시기와 타이밍을 재고 있었겠지. 그리고 아마 아무것도 해보지 못해고 우리의 그냥 해보는 무대뽀 정신으로 만들어진 경험치가 더 이상 일본이 따라올수 없는 수준을 만들어버린건 아닐까? 하는 나름의 분석을 해본다. 나도 나름 국뽕이란걸 너무 경계하지만 이제는 국뽕이 아니라 그냥 잘하는게 아닐까? 갑자기 그 대사가 생각난다. "홍시맛이 나서 홍시맛이 난다고 했는데 왜 그러냐고 물으시면 곤란하다" 뭐 이런 대사 "그냥 이쁜건데 이쁘게 태어난건데" 이제 뭐 일본이나 미국이나 어디와도 열등감을 가질 이유도 없어진 것 같다. 지금 어린 친구들은 그러겠지 일본이 우리보다 뭘 더 잘했던적이 있기는 한거야? 그런 날이 빨리 오기 바라며 오늘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