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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기만 Dec 12. 2021

구글신은 정말 나에 대해서 다 아나보다.

가끔씩 스마트 스피커나 스마트폰의 시리를 항상 듣는 mode로 사용하고 난 후 우리끼리 집에서 한 이야기에 따라 어디선가 날라오는 광고와 대화 내용이 일치하면 약간 무서울때가 있다. 어제는 맥북에 깔려있는 기본폰트를 지마켓 산스체로 바꾸었다. 그랬더니 확실히 맥북 화면이 훨씬 깔끔해지고 가독성이 좋아졌다. 그런데 유튜브에 서체에 관련된 다큐멘터리가 추천되더군요.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추천이다. 대부분 플레이리스트나 EPL축구하이라이트 혹은 얼리어답터들의 it기기 사용기다 대부분인데 갑뿐사 글꼴이라니. 뭐 아주 도움이 안된건 아니다.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었으니까. 나는 명조체와 바탕체, 고딕체와 돋음체가 다른 서체인줄 알았는데 이름을 한글로 바꾼거라고 하더군요. 음 어쩐지 바탕체가 명조체같고 돋음체가 고딕체같기는 했다. 참 무디기도 하지. 아니 무디다기 보다는 글꼴이란 것에 그렇게 크게 신경쓰지 않고 살았나보다.


그런데 요즘 모든 기업들이 서체를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삼으면서 내가 보기에도 깔끔하고 이쁘고 균형잡힌 서체들이 많이 나왔다. 네이버의 나눔체(개인적으로 별로 선호하지 않는 글꼴)가 서체를 새로운 브랜드경험으로 사용한 이후 지마켓 위메이드 카페24 배달의민족등 마케팅 브랜딩에 관심있는 기업들은 서체를 배포하기 시작했다. 지금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어하는 서체는 지마켓 산스의 라이트체다. 지마켓 산스는 정사각형에 꽉채워서 모든 글씨가 같은 크기를 지닌다. 어떻게 보면 에지가 없어서 가독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도 내가 보이기에는 글씨가 너무 차분하고 균현이 잡혀있어 절대 넘어질것 같지 않은 안정감을 준다. 그리고 수많은 손글씨체는 마음에 드는게 없는데 기술이 좀 더 발전하면 내가 쓰는 최소한의 글씨체로 글꼴을 만들어 준다면 꼭 한번 만들어보고 싶기는 하다.


아무튼 이야기가 다른쪽으로 빠졌지만 구글이나 네이버 카카오 아마존 스피커를 통해 명령을 내려야하는 경우에는 항상 우리 말소리를 듣고 있기때문에 아무리 개인을 특정하지 않는다고 그걸 사람이 안보고 기계가 분류한다고 해도 뭔가 도둑맡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 나만 그런걸까? 나의 취향이나 나의 현재 고민이나 이런걸 나도 모르는 사이에 데이타로 변환해서 뭔가 작업을 하고 있다면, 그리고 그건 다 너를 위한 거야 하면 얼마나 소름끼치는 일일까? 좀 못들은 척도 해주고 알아도 엉뚱하게 추천해줘서 아직은 내 말을 모르는 것처럼 굴면 좀 더 오래 친구로 지낼것 같은데, 자꾸 너는 이거 좋아하고 이거 싫어하지, 이걸 사면 아마 지금하는 일을 더 잘 할 수 있을거야하는 값싼 조언을 하지 않는 AI가 되었으면 좋겠는데 이건 너무 욕심인가? 내가 원하는 AI는 좀 눈치껏 해주는게 최종 목표지점이 되었으면 좋겠네. 오늘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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