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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넘쳐흐르는 슬픔

9. Intro

이 슬픔은 내 것도 네 것도 아니다. 단지 우리는 타이밍이 좋지 않았고 그 알량한 마음이 우리 탓은 아니었고 굳이 탓을 하자면 우리가 이별한 그 카페를 탓해야 했다. 쓸데없이 분위기가 좋았고 커피 맛있었고 아직까지 뻔뻔하게 장사가 잘되는 그 카페를. 그 카페에서 나는 원두향 짙고 깊어 언젠가는 다시 맡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그 자리가 보이면 들어갈 수 없다. 그러다 생각도 없는 이사 생각을 하다가 다른 카페를 들어간다. 울음으로 가득 찬 속 때문인지 커피는 그때의  커피 향과 비슷하다. 분명 코로 향을 맡았는데 출구를 못 찾았는지 마음으로 나간다.

 왈칵 쏟아지는 눈물을 제어할 수 없었고 아메리카노는 그렇게 점점 옅어졌다. 마치 우리의 눈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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