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즐겨 마시는 와인은 신이 만들었지만, 물과 공기는 조물주가 만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소중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 조물주의 무한 사랑을 환경이 파괴되면서 점차 귀한 존재라는 것을 터득할 때면 늦다. 특히 흔히 접하는 물은 지구가 생길 때부터 있었던 것이고, 앞으로 지구가 없어질 때까지 존재할 것이다. 물은 모든 생명체의 근원이고 인류문명의 발상지의 원천이 되었다. 세상에 물만큼 흔한 것도 없다. 우리나라는 금수강산으로 예부터 좋은 물은 하늘, 땅, 땅속 어디에나 존재해왔다.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물이 없어지면 생명에 위협을 받게 되므로 가장 흔한 것 같지만, 가장 소중한 보물이다. 물은 금, 보석보다 그 어떤 것보다 가치가
있고 비싸지만, 그 진가를 알지 못하고 물로 인해 생명에 위태로울 때 보석보다 더 가치를 알게 된다.
생명수로 블루 골드인 무병장수의 물
우리는 늘 쉽게 마시는 중요한 물을 가볍게 생각하고 소중히 여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21세기는 물의 시대가 도래했으며, 블루 골드(Blue Gold)가 물이다. 물은 하늘에서 내려온다. 옛날 사람들은 하늘에 떠 있는
은하수가 물이라고 생각하고, 북두칠성의 국자로 물을 퍼서 내려주는 것을 생명수(生命水)라고 했다. 그래서 아기를 출산하면 정화수를 떠 놓고 칠성님께 비는 행위는 아기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할머니의 정성이
조물주에게 전하고 싶은 소망이 민간 물법 신앙을 탄생시켰다. 물이 없으면 어떤 생명체도 살 수 없다. 그만큼 물은 인간 생명의 근원이며, 인간은 물에서 태어나서 몸속의 물이 서서히 고갈되면서 죽는다. 지구상에서 생명을 유지하는 것은 햇빛, 물, 토양, 씨앗으로 하늘이 주는 물은 인간과 자연을 향한 생명의 선물이다.
물은 열을 받으면 수증기가 되어 증발한 후 다시 비나 이슬이 되어 고향을 찾듯 지상으로 되돌아오고, 냉기를 만나면 얼음으로 변하였다가 녹으면 다시 물이 되는 순환을 한다. 씨앗에 물을 주면 식물이 싹을 틔우며 생명이 탄생한다. 인간이나 동물은 물을 마시지 않으면 생명을 잃게 된다. 즉, 물은 모든 생명을 이루는 근원으로 바다는 생명의 보고로 모든 육지는 바닷물과 맞닿아 있고 지구의 70%가 물인 것처럼 사람의 인체도 70%의 물이다.
만물의 근원인 물은 겸손, 순종 그리고 질서의 상징
동양의 상수학(象數學)에서는 물(水)을 숫자 가운데 1로 본다. 또한 불(火)이 2에 해당하고 목(木)이 3에
해당한다. 1은 제일 앞에 있는 숫자로 모든 출발이 물이라는 이야기다. 중국의 춘추시대 사상가·정치가인
관중(管仲)은 모든 생명의 종실(宗室)로 인간은 물로 만들었다는 수생만물론(水生萬物論)을 주장했다. 고대 그리스 과학과 철학의 아버지 탈레스도 ‘만물의 근원이 물’이라는 일원설을 주장했다. 동서양에서 물이 가장 중요하다는 이치를 일찍 터득하고 있었던 증거로 볼 수 있다. 물은 겸손과 순종과 질서의 상징이다. 그러나
과하게 넘치면 때로는 노도가 되어 자연을 파괴하고 생명을 살상하고 재물을 쓸어버리기도 한다.
물은 ‘상선약수(上善若水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라고 설파한 노자(老子)는 도덕경 8장에서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 다투지 아니하고, 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있으므로 도(道)의 정신과 같다.”라며 물의
철학을 피력하면서 제자들에게 물의 철학을 가르쳤다. 노자의 무위(無爲)와 자연(自然)을 주창한 동양 철학의 정수인 '도덕경(道德經)' 78장에서 물의 힘에 대해서 “세상에서 물보다 더 부드럽고 약한 것은 없지만, 굳고 강한 것을 치는 데 물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하였듯이 물은 약한 것도 아니고, 강한 것도 아닌 중도를 지키지만, 때론 환경에 의해 중도를 벗어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샘은 깊은 물, 꺼지지 않은 생명의 수
우리가 쉽게 마시는 먹는샘물 평창수, 백산수, 아이시스, 삼다수, 지리산수 중에 수원지가 가장 청정한 곳은 지리산수로 아주 소중한 먹는샘물이다. 지리산의 자연 친화적이고 청정한 계곡의 물 소리, 새 소리가 들리고, 절에서 나오는 풍경소리가 지리산수의 육각수를 만드는 데 손색이 없다. 또한, 금수강산의 '천연 암반수'도
은하수가 내려와서 백두대간의 정기를 머금고 정화수를 만든다. 생명의 물인 지리산수는 2019년 물의 날에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와 매경 이코노믹이 주최한 '먹는 샘물 품평회'에서 1등, 2022년 스틸워터 부문에 1위를 차지하면서 '청량감이 넘치는 부드러운 물맛’으로 워터소믈리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조선 시대
세종 29년에 간행된 용비어천가에‘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아니 그칠 새, 내(川)가 되어 바다에 가나니”라고 하였듯이 수질이 좋은 먹는샘물은 샘이 깊은 물로 꺼지지 않은 생명의 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