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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쑤야 Dec 22. 2021

역시 실무가 좋아

재미있는 일만 할 순 없겠지

나는 별다른 재주 없는 한우물 파로

처음 일을 시작한 때부터 십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쭈욱 디자인 일을 해오고 있다.


물론 분야는 조금 확장되었다. 

웹 초기에 디자인을 시작했기 때문에 1세대는 아니지만 1.5세대(2세대 일지도;;;) 정도이고,


GUI 디자이너로 시작해서 UI 디자이너, 그리고 UI/UX 디자이너로 조금씩 분야를 넓혀왔다.

사실 계속 같은 일을 해왔기에 명칭과 역할이 조금씩 바뀌는 것에 크게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요즘은 프로젝트 제안서와 콘셉트 안을 만드느라 종일 서류 작업을 하는 날도 많은데,

종일 서류 작업만 하다 보니 갑자기 현타가 오기도 한다.

서류와 아등바등하다 보니 뭘 하고 있는 건가 싶을 때도 있고,

물론 UX 디자인에 제안서를 빼놓을 수는 없지만, 

디자인 실무랑은 멀어진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문득


그러다 제안서의 윤곽을 잡고 디자인 시안 작업을 시작했더니 오래간만이라 그런지 색다르고 즐거워졌다.

요리저리 욕심도 나서 나도 모르게 퇴근시간을 훌쩍 넘겨 야근을 해버렸다.


갑자기 피식 거리며 웃음이 났다.

그래도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구나 싶지 뭔가.


물론 이것도 수정을 반복하다 보면 지겨워지겠지만,

오늘 하루 좋아하는 일을 했다는 만족감이면 충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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