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계획도 편해지는 걸로
새해라고 하기엔 시간이 꽤나 지나버렸지만 구정은 안 지났기에 아직 새해 계획에 대해서 말해도 괜찮겠지
불과 재작년까지만 해도 12월에는 여러가지 디자인을 골라 새 다이어리를 준비하고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은 새 페이지에 이런저런 계획을 세우며 조심스레 써 내려가곤 했는데, 올해에는 어쩐지 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새해엔 이것저것 계획도 세우고 무언가 새롭게 시작해야 할 거 같은 기분이었는데,
새삼스레라는 생각도 들고 새해 계획이라는 말이 너무나 거창하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올해는 유독 새해라는 생각도 들지 않는 것도 한 몫한 것 같다.
그러다 계획은 그저 하고 싶을 때, 또는 필요로 할 때 하면 되는 거지, 그 시작을 꼭 새해에 맞출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정도 나이가 먹고 편해진 점이 있다면 이제 어느 정도 나에게 익숙하고 잘 알게 된다는 점이다.
그러니 새해 계획이 아니어도 하고 싶은 때 하고 싶은걸 하면 된다는 생각도 그런 맥락인 것 같다. 괜스레 계획을 세워 연말에 계획을 보고 올해에 아무것도 한 게 없다고 우울한 감정을 가지고 싶지 않기도 하고 (물론 계획을 다 지키면 되기는 하겠지만;;;)
거창한 계획보다
그저 올 한 해 내 마음이 행복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