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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영 May 20. 2021

내 안의 또 다른 난 뭘 어떻게 해야 죽일 수 있는가요

짙은 - 백야

빛나는 하늘과, 떨리는 두 손과, 나를 바라보는 너의 그 깊은 미소가.


네 등이 빛나고 티끌 하나 없다. 수 백의 심야에도 뺨이 붉어져 시선은 고장 난 나침반. 그건 이 감정의 근원이 죄책감이라서다. 다정한 부름에 마음을 가다듬으니, 거멓고 퍼렇고 누렇고 벌건 것들은 그저 백옥이다. 토끼가 올려다본 하늘에는 달이 해, 개나리는 달맞이꽃, 참새는 올빼미. 빈센트의 옐로우로 범벅이 된 환각 속에서 근래 들어 가장 정신이 샛말간 아이러니에 정말 정말로 오랜만에 서로 활짝 웃는다. 피코리터의 눈물도 없이. 전속력으로 뛰어드는 널 행복에 겨워 안으며 뒤로 나자빠지고 눈을 뜨니 칠흑. 정말 정말로 아무것도 볼 수 없는데 네 등은 거멓고 퍼렇고 누렇고 벌거니 참 씨발 개 같다. 술내에 구역이 일고, 깨진 소주병 조각을 밟으니 어제의 짓거리가 더욱 역겨움에 참지 못하고 바닥 위 펼친 것은 빈센트의 옐로우라 흐흐히히 들이웃다 까무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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