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마라, 일어나지 않는다.

지금 하고 있는 걱정은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by 동그라미
걱정의 70%는 일어나지 않는다.


세상 사람들이 하는 걱정의 70%는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이라고 한다.

이 문장은 내가 좋아하는 문장이고, 오늘 제목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의 제목이다.

걱정의 원인을 해결하는 듯한 문장이기 때문에 좋아하고 책의 내용은 모두 나에게 하는 말 같아서 가장 좋아한다.

실제로 내가 했던 걱정의 70% 아니, 98%는 일어나지 않았다.

2%는 내가 깊게 생각하지도 않았던 일들이 문제가 되었었다.


이번엔 내가 얼마나 웃긴 걱정을 했고, 그 걱정 때문에 내 몸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리고 싶어서 글을 쓴다.


휴가 시작 전 날, 퇴근하고 시작된 걱정이었다.

여름휴가가 9일이나 되었기 때문에 나름대로 방을 청소해놓고 나왔다.

그런데 퇴근길을 반 정도 왔을까? 머릿속에 빨간불이 켜졌다.

'어? 책상 위에 초코 묻은 그 봉지 잘 치웠나?'

지금 생각하니 너무 사소해서 웃긴 질문이었다.

초코 묻은 봉지를 방치해봤자 벌레가 꼬이는 것보다 큰 일은 없을 텐데..

회사에 불이나 지도 도둑이 들지도 않을 텐데 난 저 걱정을 정말 진지하게 했다.


걱정은 밥을 먹을 때도 쉬려고 침대에 누웠을 때도 이어졌다.

내 성격을 잘 알고 있는 나는 '내일 당장 가서 내 눈으로 확인을 해야겠다' 생각했다.

그리곤 아침부터 일어나자마자 부랴부랴 가족과 친구들 직장동료들 등 모두에게 비밀로 하고 회사에 다녀왔다.

왜 비밀이었냐면,

말하기엔 부끄러운 걱정이어서...


그리고 초코 봉지는 역시나 잘 정리해서 치워놨었다.


이런 걱정을 하는 사람이 있어?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뭐야? 나도 한 걱정하는 줄 알았는데.. 더 심하잖아?', '와.. 나도 이 정도 걱정하는데... 비슷한 사람이 있네?', '이 사람 뭐야 이런 걱정으로 휴가인데 회사에 다녀와? 완전 바보네' 등등등


나는 섣부르게 내 상태들을 문제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내가 문제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을 덤덤하게 마주하는 반응들과 만나보고 싶었다.

가까운 친구들에게 털어놓았을 때 저런 반응들을 많이 얻긴 했지만 더 많은 불특정 다수에게 나의 경험을 노출하고 공감을 얻고 싶었다.

또, 만약에 이런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이 공간에도 있다면 그 사람도 이상한 게 아니고 문제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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