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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검은빛 Jan 04. 2024

분석단계를 마치며

마침표 아닌 쉼표를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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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인원 31명, 전사자 17명.

 고객과 마찰로 팀에 불만으로 등등 많은 이가 이탈했다. 많은 이들이 기피하는 야탑 대법원 프로젝트지만, 어쨋거나 저쨋거나 과정은 흘러간다. 잘 될지 못 될지는 하늘에 맡기고 그저 가는 수 밖에 ^^


 브런치에 이런 글이 뭔 소용이랴 싶지만, 빨랑 글을 올리라는 브런치의 독촉에 못 이겨서 그만...^^

*/



이런 날이 올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사월의 논현동 봄바람을 맞으며 제안서를 준비할 때도

유월의 제안서 제출과 발표를 마치고 나서도

칠월의 지지부진한 야탑 입성 밀당이 이어질 때도

팔월 첫날 야탑 4층에서 그분들과 첫 대면 할 때도

야탑 프로젝트의 연말을 맞이할 수 있을지 감히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시간이라는 것은 흐르는 것이 자연법칙이고, 어느 날이건 오지 않을 이유야 없지만요.


어제 탁월한 영도력(아부성^^)의 피엠님 그리고 각 팀장님들과 오늘(분석 단계의 최종일 전야)을 위해 자정을 넘겼습니다. 마침표의 날은 아직 많이 남았지만, 일단락 혹은 쉼표의 날은 찍고 가야 하겠기에 나름 혼신의 힘을 다 하였습니다. 편의점 커피를 마시며 미세먼지 자욱한 주차장에서 바라본 하늘은 마치 어느 프로젝트의 오픈 날을 연상시키기에 모자람이 없었습니다. 여느 날과 다를 바 없는 밤하늘이라 아마도 그저 주관적인 느낌이었겠지요.


아!

초반에는 모르는 분이 없었지만, 여러 능력 있는 분들이 충원되셔서 미처 인사를 나누지 못한 분들도 계시니 초간단 자기소개를 드려야겠네요. 저는 4월 24일에 류OO 팀장, 나OO 박사(OO: 비실명처리)와 함께 야탑 프로젝트 제안작업에 참여하였습니다. 그리고 제안서 제출, 제안 발표, 8월 1일 야탑 입성, 인력변동, 정권교체 등의 모든 사건 사고들을 목격한 유일한 목격자입니다. 덧붙여 우리 프로젝트의 히스토리를 '모르는 것 빼고 다 아는' 화석 같은(^^) '팀원'입니다.


2023년의 우리 야탑 프로젝트는 정말 우여곡절(迂餘曲折)이 넘쳐나는 기간이었습니다. 4층 프로젝트의 진척사항에 종속 관계를 갖고 출발하는 핸디캡과 원칙과 엄격한 잣대를 제시하는 고객 등, 많은 분들이 경험하지 않으셨을 낯선 프로젝트 환경으로 출발하였습니다(물론 또 어느 분들은 이미 경험한 익숙한 환경 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런 험난하고 낯선 과정에서 여러 훌륭한 분들이 '전사(ㅜㅜ)' 하신 것도 향후 우리 기억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주객관적으로 바라볼 때, 여러 팀원들의 노고로 완성된 분석단계 결과물이지만, 그것이 완벽하거나 혹은 만족스럽거나 하지는 못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피엠님과 모두 힘을 모아 일단락 짓기 위한 과정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에 살짝 기분 좋은 느낌 가져봅니다. 그렇다고 해서 소위 샴페인을 터트려 보겠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아직 최종의 완성 단계로 가기에는 험난한 여러 여정들이 남아 있을 것이고, 팀원들의 시간과 땀이 한두 방울 더 요구되는 것도 사실입니다.(피와 땀의 '피'는 뺐습니다^^)


존경하는 피엠님과 팀장님들 그리고 프로젝트 동료 여러분! (여러분... 하니까 넘 거창해 보입니다만...ㅠ)

제가 이 프로젝트의 최고 책임자도 아니고 최후까지 생존할지 어떨지는 전혀 정해진 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현시점 이 프로젝트의 과정을 가장 오래 많이 바라본 자로서 살짝 '자식 같은 프로젝트' 느낌을 몇 방울 갖고 있습니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4월부터 참여한 자로서 갖는 약간의 오너쉽이 조금 더 있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대형 프로젝트는 한두 명의 능력으로 완성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팀원 한 분 한 분의 한 발짝 혹은 한 방울의 땀을 보태 주신다면 비록 쉽지 않은 프로젝트지만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전망해 봅니다.


경험이 많을 분들이 모였기에 피엠 경험을 하신 분이 많이 계실 것입니다. 프로젝트에서 가장 힘든 자, 가장 한숨을 많이 쉴 수밖에 없는 자, 밥을 먹다가도, 잠을 자다가도, 산책을 하다가도 프로젝트의 이슈와 위험요소를 떠올릴 수밖에 없는 '피엠(PM)'은 소위 '극한직업'입니다. 피엠에게 조금씩 도움의 손 내밀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피와 땀'에서 '피'는 빼고 약간의 '땀'을 피엠에게 도와주시면 그의 어깨가 0.1mg 정도 가벼워지리라 확신합니다.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피엠님은 아마 밥이나 술로 보답할 것입니다^^.


야탑 프로젝트에 여러 실력 있는 분들을 모실 수 있어 감사합니다. 그리고 IT업계의 불황기에 장기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혹... 저만 그런 건 아니겠죠?)


올해 남은 기간 멋지게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2024년 멋진 일들 가득하시고, 힘차게 함께 나아가기를 또한 바라봅니다.


2023년 12월 28일

감사합니다.

- 무관의 팀원 연계팀 서장우 드림


<끝>


읽어주신 분들께

새해 멋지고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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