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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Hun Sep 06. 2020

차라리 죽고 싶어...

비자살성 자해행동이란?

     죽음의 개념은 언제부터 형성될까요? 죽음의 개념이 불명확한 10세 이전의 죽음은 보통 사고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12세 이하의 경우에서는 자살에 대한 계획들을 세우고 이를 시도할 만한 능력이 없기 때문에 자해, 자살을 할 가능성은 드뭅니다. 그래서 이 시기의 죽음은 보통 사고일 가능성이 높아요. 자해의 경우는 보통 그 이상의 나이에서 일어납니다. 자해는 자기 파괴의 한 형태로 보통은 자기 자신에 대해 화를 내거나 벌을 하고자 하는 무의식적 욕구에서 생긴 공격적인 충동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 흔합니다. 자해 및 자살 기도는 여자가 남자에 비해 많지만, 자살의 성공은 남자가 더 많습니다. 주로 혼자 시행을 하며 상처는 섬세하고 날카로운 편입니다. 상처 부위로는 손목, 팔, 허벅지, 다리 등이며 얼굴, 가슴, 배 등의 다른 사람에게 드러나는 부분은 드문 경우가 많습니다. 면도칼, 유리, 거울 조각 등을 자해 도구로 이용하며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 대한 분노, 현재의 긴장의 완화, 죽고 싶은 마음 등이 자해를 하는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자해를 하는 동안 통증을 못 느꼈다는 경우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죽고 싶다는 생각이 장기간 지속되기도 하지만, 자살 시도는 보통 충동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자살 성공의 여부는 자살 의도의 분명한 차이보다는 얼마나 치명적인 방법으로 자살을 시도했는가에 의해 결정됩니다. 자해행동은 자살 의도 없이 신체 조직에 직접적이고 반복적이며 사회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부상을 일으킵니다. 신체 표면을 날카로운 것으로 긋거나 자르고 태울뿐만 아니라 물체에 부딪혀 피부나 뼈에 직접 상처를 입히기도 합니다. 

    그러면 비자살성 자해란 무엇일까요? 과거 몇 년 동안 적어도 5일 이상의 자해에 몰두해있고, 자살 의도가 없이 자신에게 신체 손상을 입힐 것을 예상하는 것입니다. 정신건강의학과적 질환이나 내과적 의학 상태 중에 나타나는 행동이 아니며,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행동으로 일상생활에 고통을 야기합니다. 비자살성 자해행동의 의도로는 자신들의 부정적 감정을 완화시키기 위하거나 개인적인 이슈를 다른 사람에게 관심으로 다루기 위해 사용되기도 합니다. 또는 자해를 통해 부정적인 감정을 일시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사용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자해행동 직전에 주관적이고 부정적인 감정을 강하게 경험하거나 자해행동 직전에 계획된 행동에 집착하기도 합니다. 또한 자해행동을 하지 않으면, 자해에 대해 지속적으로 반복해서 생각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남녀 별로 비자살성 자해행동의 특징을 살펴보면 남자들은 자신을 때리는 형태가 흔하고 여자들은 날카로운 것들로 긋는 형태가 흔합니다. 자해의 위험요인으로는 여자, 청소년, 학교를 다니지 않은 경우, 혼자 살 경우, 지능이 높을 경우, 과거 버림받는 느낌 등의 트라우마와 같은 정서적 경험입니다. 자해행동에 영향을 주는 가족 문제로는 가족 중에 누군가 아프거나 가족으로부터 감정적인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경우, 가족들과 이별 혹은 사별을 하거나 가족 중 누군가가 알코올 의존 등의 정신건강의학과적 질병, 우울장애 등이 있을 때 자해의 위험이 높습니다. 자해의 심리적 요인으로써는 우울감, 불안감, 식사장애, 성격장애, 알코올 의존 장애, 희망이 없는 경우, 공격성이 강한 경우, 내적 갈등이 심한 경우, 감정 조절의 어려움이 있을 경우입니다. 자해의 과거력이 있거나 자살 사고, 자살 시도, 동료 중 자해를 한 것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이 또한 자해행동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자살을 생각해본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 언어, 행동, 분위기 등의 특정 단서를 이용해서 표현하기도 합니다. “요즘 계속 잠을 못 자.”, “입맛도 없고 밥을 먹을 수가 없어.”, “나의 이 아픔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 “차라리 죽고 싶어.”, “자살하는 사람의 마음을 알 것 같아.”, “살기 싫어.”, “내가 없어지는 것이 훨씬 낫겠어.”, “나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 “내가 사라지면 모든 것이 해결될 거야.” 등의 말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자살방법을 찾아보거나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아끼던 물건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도 합니다. 불면, 불안, 슬픔, 의욕 저하, 대인기피, 집중력 저하 등의 우울증과 관련된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외모에 대한 관심 저하, 지나친 피곤, 우울하거나 불안한 표정, 식욕의 변화, 체중의 변화, 손목의 상처, 대인관계 기피, 사회적 직업적 기능의 저하 등으로 자살을 의미하는 행동들을 보이기도 하합니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이를 너무 억압을 하게 되면 원인을 알 수 없는 신체적 불편감 및 통증을 느끼기도 합니다. "사는 것이 힘들어..." 가까운 지인들에게 표현을 하다가 '이렇게 죽으면 좋겠다.'는 자살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그냥 죽고 싶다는 생각으로 혼자 술을 과도하게 마시기도 하고 자살을 어떻게 할지 방법들을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자살을 시도하거나 자살을 해서 목숨을 잃기도 합니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DSM-5를 바탕으로 비자살성자해행동을 진단합니다. 그 진단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A. 지난 1 년간 5일 또는 그 이상,신체 표면에 고의적으로 출혈,상처,고통을 유발하는 행동(예,칼로 긋기,불로 지지기, 찌르기,과도하게 문지르기)을 자신 스스로 가하며,이는 단지 경도 또는 중등도의 신체적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자해 행동을 하려는 의도에 의한 것이다. 

*주의점 : 자살 의도가 없다는 것이 개인에 의해 보고된 적이 있거나, 반복적인 자해 행동이 죽음에 이르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개인이 이미 알고 있었거나 도중에 알게 된다고 추정된다.

B. 개인은 다음 중 하나 또는 그 이상의 기대 하에 자해 행동을 시도한다.

          1. 부정적 느낌 또는 인지 상태로부터 안도감을 얻기 위하여

          2. 대인관계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하여

          3. 긍정적인 기분 상태를 유도하기 위하여

*주의점 : 개인은 원했던 반응이나 안도감을 자해 행동 도중에 또는 직후에 경험하게 되고, 반복적인 자해 행동에 대한 의존성을 시사하는 행동 앙상을 보일 수 있다.

C. 다음 중 최소한 한 가지와 연관된 고의적인 자해 행동을 시도한다.

          1. 우울,불안,긴장,분노, 일반화된 고통,자기 비하와 같은 대인관계 어려움이나 부정적 느낌 또는 생각이 자해 행위 바로 직전에 일어남.

          2. 자해 행위에 앞서 의도한 행동에 몰두하는 기간이 있고 이를 통제하기 어려움

          3. 자해 행위들을 하지 않을 때에도 자해에 대한 생각이 빈번하게 일어남

D. 행동은 사회적으로 제재되는 것이 아니며(예, 바디 피어싱,문신,종교적 또는 문화적 의례의 일부), 딱지를 뜯거나 손톱을 물어뜯는 것에 제한되지 않는다.

E. 행동 또는 그 결과는 대인관계, 학업 또는 다른 중요한 기능 영역에서 임상적으로 현저한 고통이나 방해를 초래한다.

F 행동은 정신병적 삽화, 섬망, 물질 중독 또는 물질 금단 기간에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신경발달장애가 있는 개인에게서는 반복적인 상동증의 일부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또한 자해 행동이 다른 정신질환이나 의학적 상태로 더 잘 설명되지 않는다 (예, 정신병적 장애, 자폐스펙트럼 장애, 지적장애, 자해를 동반하는 상동증적 운동장애, 발모광(털 뽑기 장애, 피부 뜯기 장애)).

     자해 및 자살을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요? 가장 근본적인 치료법은 예방입니다. 스트레스 상황들을 대처할 수 있는 능력들을 개선하고 특정 문제에 대해 솔직하게 말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해 및 자살 시도가 있는 사람들이 정신건강의학과적 질환을 극복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자존감들을 상승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개선해야 합니다. 직업적 환경, 친구, 가족, 지인들과 같은 사회적 체계와 항상 접촉하고 있다는 느낌들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충동성, 공격성 등을 줄일 수 있도록 하며 무력감을 느낄 수 있는 스트레스 상황들을 줄여야 합니다. 자살예방을 위한 과정으로는 1. 자살생각이나 계획을 감지해야 합니다. 2. 자살생각과 관련된 문제나 고통을 혼자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도움을 받도록 합니다. 3. 자살의 실질적 위험성을 평가해야 합니다. 4. 보호병동의 입원 치료가 필요한지 평가해야 합니다. 5. 자살생각이 자살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6. 자살생각을 일으킨 원인을 평가하고 해소하려고 해야 합니다. 병원에서는 다음과 같은 약물치료를 합니다. 선택적 세로토닌 흡수 억제제(SSRI)가 충동성 조절의 첫 치료로 제안되고 있으며, 낮은 용량의 항정신병 약물이 두 번째 방법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리튬, 데파코트 등의 기분조절제 등이 감정 조절 및 충동 조절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신경안정제 계열은 자살 사고를 일시적으로는 다운시킬 수는 있지만, 약물의 금단 증상으로 충동성을 더욱 부추길 수 있어 오랜 기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살 가능성이 높은 경우는 입원 치료가 필요합니다. 강력한 사회적 지지체계가 없거나, 과거에 충동적으로 자해 행위를 한 적이 있거나, 자살하려는 계획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입원을 해야 합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입원 시에는 자살에 이용될 수 있는 위험한 소지품은 없는지 확인하고 자살할 생각이 간절해 보일 때마다 소지품 검사를 되풀이합니다. 자살의 위험성이 높은 경우에는 환자를 간호사실 앞 안전유리로 된 창문이 있는 폐쇄된 병실에 머물게 하고 관찰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지지 정신치료를 하면 크게 도움이 되며, 우울증 환자들은 특히 회복기에 자살할 우려가 있으므로 회복기에도 주의를 요합니다. 때때로 자살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면 갑자기 평화스럽게 보이기도 하므로 갑작스러운 임상적 변화에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입원 시에는 개인 면담 치료,  가족 치료, 약물 치료 등을 병행해야 합니다. 퇴원 시에도 반드시 자해 혹은 자살 의도를 확인하고 외래 치료 계획과 자살 충동 등의 응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긴급으로 연락할 수 있는 연락망을 구축해야 합니다. 

     우리가 자해 및 자살에 대해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자살이라는 주제를 꺼내지 않으려고 하고 묻어두려고 하는 것, 자살위험을 축소하는 것,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등의 영혼 없는 위로, '너 그러면 입원시킨다!' 등의 비난과 화를 내는 것, 위기를 넘겼다고 방심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자신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언제나 힘을 내고 삶의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격려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는 용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삶의 위기에서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만약 현재 삶의 어려운 과제에 부딪혀 있다면 조금만 힘을 내고 용기를 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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