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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우 Mar 14. 2021

저 왔어요 | 이진우 시인

137억 년 동안 왔어요,

빛처럼 왔어요,

당신을 만나러 왔어요,

당신이 별인 걸 알려주러 왔어요,

별의 씨앗을 품고 왔어요,


저 왔어요,

제가 왔어요.


까맣게 잊어 미안해요,

당신이 왔다고 해서 눈을 떴어요,

까닭 없이 설레며 기다리던 당신,

한 우주가 사라지는 날,

함께 빛이 될 당신.


잘 왔어요,

정말 잘 왔어요.



시집 {보통 씨의 특권} 수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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