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았으면서도 다른 청년주거
저는 카우치서핑을 처음 이용하였고,
저의 첫 호스트 형들에게도 저는 첫 게스트였어요.
처음은 항상 서툴지만,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사실 걱정 반, 기대 반이었어요.
한국에서도 생판 모르는 남의 집에서 신세를 지지도 않고,
또 남을 나의 집에 들이지도 않을 텐데.
우리나라도 아닌 곳에서 그런 행동을 하려니
아 이건 아닌가 싶기도 했어요.
그런데, 형들 덕분에 첫 단추를 잘 꿰었어요.
새벽까지 나눴던 서로의 살아온 얘기들.
우리나라처럼 바쁜, 어쩌면 우리보다 더 바쁜 것 같은
홍콩에서 20대로 산다는 건, 형들을 보면 쉽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그럼에도 항상 노력하며 사는 형들의 모습을 보면서 느낀 것이 참 많았어요.
우리 앞으로 열심히 나아가서, 언젠가 다시 만나요.
- 2017년의 여행일기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