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올려다본 곳으론 구름이 떠 있다.
아주 붉고, 커다란 구름이구나.
괜스레 이는 감정에 더디 걸어보지만 어느덧 큰길을 마주하고 꺾어나간다.
그곳의 하늘은 어둡다.
여직 느꼈던 감정은 여기 없구나.
별을 찾아보자.
저어기 먼 구름 뒤, 흐릿한 별 하나를 깨닫고 석연히 웃어본다.
더, 더, 걸음을 아낀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고서의 일이다.
뒤로한 철문을 끝으로 더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올려다본 곳엔 그저 여느 때와 같은 콘크리트 천장이 가로막아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