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도전이 두려운 직장인들에게
2024년 1월 1일 월요일 아침
모든 게 새로운 시작을 알리던 날, 새해의 희망을 담아 다이어리 첫 장을 써 내려갔다.
모든 경험은 나의 자산이 된다.
내가 여전히 도전하게 해주는 내 능력에 감사한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에게만 집중한다.
나에게 힘을 주는 주문과 같은 세 문장을 적었다.
각각의 문장은 내 커리어와 인생에서 큰 도전을 할 때마다 얻은 교훈이다. 내 삶에 큰 변화가 있을 때마다 여러 문장들이 나를 붙잡아주었다. 매 순간 도전하고 부딪히며 나를 스쳐간 문장들이 다듬어져 3개로 완성되었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안정적인 직장을 떠나 스페인행 비행기를 탔을 때에도
바르셀로나에서 회사생활을 하면서 나 자신을 찾아가는 시간 동안에도
35살, 회사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인턴으로 입사했을 때에도
이와 비슷한 주문을 외우며 도전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냈다.
두려움의 자리를 설렘과 감사하는 마음으로 채웠다.
2024년 38살이 된 올해. 같은 3가지 주문을 되뇌며 새로운 도전을 기다리고 있다.
운 좋게 학부 마지막 학기를 남겨두고 외국계 대기업에 입사했다. 나의 첫 커리어는 성공적으로 시작된 것처럼 보였다. 주변 누구보다 높은 초봉, 체계적으로 잘 갖춰진 시스템, 넉넉한 복지, 첨단 기술을 다루는 업종까지 모든 게 완벽해 보였다.
하지만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회사 내에서 내 역할은 늘어갔지만 내 삶의 방향은 알 수 없었다. 이건 아닌 거 같은데 원하는 게 있는 것도 아니었다. 이 사무실 밖에 다른 길이 있다고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렇게 겨우 버티다 도망치듯이 퇴사했고 스페인으로 떠났다.
무조건 싫기만 했던 그 회사에서의 경험이 나에게는 자산이 되었다는 걸 깨닫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해를 거듭할수록 그곳에서의 경험이 나의 능력을 배가시켜 주고 있다.
감사하게도 선진국의 체계와 문화를 갖춘 회사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긍정적인 요소들이 몸에 배었다. 반대로, 그렇지 못한 곳에서도 분명 배운 것들이 많았다. 나쁜 케이스가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게 해 주었다.
경험한 모든 것들은 그대로 나의 자산이 되어 나에게 다양한 능력을 주었다.
헛된 경험은 없다. 지금 원치 않는 상황에 있지만 이를 계기로 더 나은 곳으로 가면 된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파악하고 부족한 부분은 배워나가면서 더 나은 2024년으로 성장할 수 있다.
도망가듯이 떠난 3개월의 스페인 여행 이후 나에게는 새로운 환경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바르셀로나에서 30대를 시작하기로 결심한 건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직업과 삶에 대해 탐구하기 위해서였다.
바르셀로나에서 회사생활을 하면서 다른 배경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고 다른 언어와 문화를 지닌 나라를 여행했다. 그리고 다른 직업도 가져보았다. 다른 나라에서 삶을 꾸려간다는 건 매일이 도전이었지만 나 스스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기도 했다.
바르셀로나에서의 경험 덕분에 내가 원하는 행복한 삶을 정의할 수 있게 되었고 내가 어떤 목적과 목표를 가진 일에 몰두할 수 있는 지도 알게 되었다. 나에게 조금 더 나은 방향을 찾게 되어 행복하다.
5년간 나에 대해 고민하고 탐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국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했다. 내가 원하는 회사에 입사했고, 관련 분야의 책을 출간해서 베스트셀러에도 올랐다. 도전하기로 마음먹었을 때에는 나 스스로를 의심하기도 했지만 결국 내 능력은 내가 이뤄낼 수 있도록 나를 이끌어주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더 많은 능력을 쌓을 수 있었다.
도전하지 않으면 새로운 능력도 갖출 수 없기에, 내가 여전히 도전하게 해주는 내 능력에 감사한다.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요소, 가치, 환경에 따라 방향을 설정하고 작은 도전과 경험들을 반복해 보자. 점차 큰 도전에도 설렘으로 다가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고연봉과 안정된 직장을 떠난 여행자
5천 명의 직원들 사이 단 4명 중 한 명이었던 한국인
팀장보다 나이가 많은 35살 인턴
승진과 이직을 반복하며 멋진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친구들, 회사와 같은 국적을 갖고 있어 우대받는 영국 동료들, 내가 늦게 진입한 업계에서 이미 자리를 단단하게 잡은 나이 어린 팀장들... 내가 욕심나는 부분 부분을 가진 그들과 나를 비교하면서 나 역시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나면 사실 행복한 일보다는 외롭고 힘든 시간이 더 길다. 그럴 때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건 나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이다. 그들의 가장 행복한 순간과 나의 가장 불행한 순간을 비교하는 건 너무나 큰 에너지 소모다.
이런 시간이 찾아올 때마다 극복하는 방법은 단 하나,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에게만 집중해야 한다.
내가 설정한 목표 그리고 그 너머의 목적에만 집중하려 노력해야 한다. 힘든 시기가 와서 잠시 쉬어가더라도 곧 털고 일어나 끝까지 이뤄낼 수 있도록 조금씩 매일 실행해 보자.
실패는 없다. 도전하는 모든 과정이 경험이 되어 교훈을 얻게 될 것이다.
더 나은 2024년을 원한다면 3가지 주문을 함께 되뇌며 도전하기를 직장인 아델이 응원합니다.
우리가 내일을 실현하는 유일한 한계는 오늘의 의심일 것입니다.
프랭클린 D. 루스벨트 Franklin D. Roosevelt
"The only limit to
our realization of tomorrow
will be our doubts of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