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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 아델 Jan 25. 2024

행복한 직장인이 되는 자세

무너져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자세 찾기 

6개월 가까이 숨 막히는 상황이 지속되었다. 


하루종일 12시간 넘게 일하며 급한 일을 해결해도 다음날 눈을 뜨면 또다시 처리해야 할 일이 끝없이 쏟아졌다. 머릿속 용량도,  버틸 수 있는 체력도, 스스로를 다독일 감정도 남아있지 않았다.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내가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직업을 갖고 일을 해온 지 10년. 그 시간 동안 한 가지는 확실하게 익혔다. 


직업과 일에 내가 어떤 자세를 취하느냐에 따라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직업이 되거나, 나를 지옥으로 떨어뜨리는 최악의 직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작은 일이 보람찬 성과가 되거나, 손도 대기 싫은 하찮은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 


긴 터널 같은 슬럼프에 빨려 들어갈 때 내가 빠져나올 수 있었던 '직장인의 자세'를 얘기해보려 한다. 






자세 : 

1.    명사 몸을 움직이거나 가누는 모양.  

2.    명사 사물을 대할 때 가지는 마음가짐.  

(표준국어대사전)






운동 자세 


"진짜 제대로 된 자세를 취하는지는 여러분 스스로만 알아요."

요가 수업 시간에 올바른 자세에 대해 설명하던 선생님이 말했다. 


요가는 같은 동작을 하고 있더라도 운동 효과가 되기도, 단순한 율동이 되기도 한다. 스스로가 어느 부위를 의식하고 어느 방향으로 에너지를 보내는지에 따라 다르다. 이건 자세를 잡고 있는 본인만이 알 수 있다. 


'운동 효과를 극대화하는 올바른 자세 잡기' 내가 요가를 재밌게 수련하는 이유이자 목표다. 


그동안 내가 해왔던 다른 운동들을 어떻게 재밌게 즐길 수 있었는지 생각해 보면 '자세' 덕분이었다. 운동별로 알맞은 자세를 잘 습득해 놓았기 때문에 오랜만에 운동을 해도 바로 몸이 기억하고 바로 즐길 수 있었다. 나는 운동을 위한 바른 자세를 몸에 익히는 그 과정을 좋아한다. 


팔에는 적당한 힘을 줘야 하고 허리는 곧게 세운다. 내 몸에 맞는 무릎 각도를 맞추고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지점을 찾아 발을 놓아야 한다. 이 자세에 점차 익숙해질수록 운동을 시작할 때 두려움이 사라졌다. 장비를 착용할 때마다 점차 자연스럽게 잡히는 내 자세는 나를 설레게 했고 운동을 하는 내내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었다. 






자세를 잡기까지 


나는 겁쟁이라 경사가 높은 슬로프도, 거세지는 파도도, 빨라지는 속도도 항상 무섭다. 하지만 자세를 내 몸에 익히고 나면 자신감이 차오르면서 두려움은 잠시 가라앉는다. 일과 직업을 대하는 자세도 스스로가 연습하며 바른 형태로 습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한 동작을 만드는 데에도 몸의 각 부분을 하나하나 맞춰야 한다. 시간을 들여 자세를 잡고 또 그 자세가 자연스럽게 몸에 배도록 수천번, 수만 번 반복해야 한다. 


모든 일과 직업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나에 맞게 다져야 한다.

우리 모두 다른 몸을 갖고 있다. 같은 자세여도 자신의 몸과 컨디션에 맞게 조정하면서 다듬었을 때 몸이 제대로 된 자세를 습득한다. 


경험하고 결과를 확인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일과 직업에 대한 자세를 근육처럼 다져야 한다.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 

올바른 자세를 몸에 익히고 나면 몇 년 만에 다시 운동을 해도 곧 빠른 속도로 이전과 같이 운동을 즐길 수 있다. 


일과 직업을 대하는 자신만의 올바른 자세가 갖춰지면 잠시 슬럼프에 빠졌다가도 다시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 







내 뜻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을 때 


한동안 내 뜻과 계획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었다. 이번에는, 또 이번에는 괜찮겠지 기대했지만 내가 기대했던 대로는 절대 이뤄지지 않았다. 내 노력이 물거품이 된 것 같았고 내 손발이 모두 묶여있는 것처럼 답답했다. 무기력함이 너무 강하게 밀려와 일에 대한 흥미는 물론이고 하루를 살아내는 것도 힘들었다. 


마지막 남아있던 에너지까지 소비했을 때, 나를 지켜야겠다 생각했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어차피 달라지지 않을 상황이라면  쏟아부었던 열정도 기대도 다 걷어버리고 돈 받은 만큼, 딱 그만큼만 힘을 쓰자고 다짐했다. 내 몸과 마음을 위한 일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 마음이 불편했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 타이틀에 맞는 자세일까?"

"이게 내가 원했던 익히고 싶었던 그 자세가 맞을까?"

"당장의 에너지를 조금 아낄 수 있지만 이 자세가 정말 나에게 도움이 될까?"

"이런 자세로 얻는 월급에 나는 당당할 수 있을까?" 


내가 몸에 익히고 싶었던 직업과 일에 대한 자세를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직업과 일에 대한 자세 만들기 


무기력함이 나를 덮쳤을 때 모든 것을 내려놓았던 나의 자세가 그 무기력함을 더 오래 지속시킬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우선은 산책, 맛있는 음식, 독서, 요가와 같이 내가 좋아하는 작은 일들을 하며 바닥까지 떨어진 에너지를 조금 채웠다. 발을 딛고 서야 하니까... 


다음은 직업과 일을 대하는 내 자세를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다잡기 위해 몇 가지 일을 실행했다. 



업무 리뷰 

매일 업무를 마치면 간단히 업무 내용, 업무를 처리한 나에 대한 평가, 당시의 내 감정, 떠오르는 생각을 적었다. 하루를 되돌아보고 적은 내용을 눈으로 보면서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했다. 금요일이 되면 한 주를 되돌아보고 평가했다. 


이 시간을 거치면 감정이 먼저 튀어나왔던 상황도 이성적으로 정리가 되면서 마음이 차분해진다. 아주 조금은 객관적으로 나를 돌아보며 도움이 되는 것들에 집중하게 된다. 



목적과 목표

이 직업과 일을 넘어선 최종 목적을 정기적으로 떠올려보았다. 최종 목적을 이루는 데 필요한 단기, 중장기 목표도 단계별로 적어 내려가다 보면 당장의 조급한 마음이 가라앉는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과 집중해야 하는 일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일에 대한 자세가 정돈된다. 



멘토

존경하는 인물부터 당장 내가 목표로 설정한 멘토까지 그들의 모습을 생각한다. "그들이라면 나와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를 고민해 보았다. 내가 원하는 것을 이미 이룬 그들의 생각으로 내 상황을 바라보았을 때 한탄하고 주저앉아 있기보다는 다음 단계로의 도약을 위해 정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나도 그들처럼 되기 위해서는 기운을 내고 바른 자세로 내 일을 대해야 했다. 






요가 동작처럼 나에게 도움이 되는 직업과 일에 대한 올바른 자세는 우리 스스로가 직접 습득해야 한다. 모든 일이 항상 우리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용기 있게 받아들이고 스스로의 자세를 재정립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더욱 성장하게 된다. 



혹시 지금 지쳐있다면 잠시 쉬는 시간을 갖자. 힘이 조금 차오르면 스스로에게 집중해 가장 알맞은 자세를 찾자. 올바른 자세를 하나하나 익혀갈수록 자신도 모르게 단단해지고 더 멋진 직장인이 되어있을 것이다. 






오늘도 수고한 당신, 더 나은 내일이 펼쳐지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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