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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필립 Dec 06. 2024

말도 안 된다는데, 말 되는 계엄 시나리오

상식적이지 않은 계엄


이번 계엄을 지켜보며, 정계와 언론, 학계,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말한다. 도저히 말이 안 되는 계엄이었다고. 엉성하고, 준비가 부족했고, 그저 즉흥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어떤 이는 심지어 “모자란 계엄”이라고 조롱했다. 그러나 나는 그 이야기를 듣는 내내 마음 한구석에 의구심이 피어올랐다.


‘과연 그분들이, 그 다수의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결과적으로 세시천하로 끝나버릴, 그렇게 허술한 준비를 했을까?’


존경(?) 앙망(?)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긴 조심스럽지만ㅠㅠ, 그들의 과거 행적을 떠올릴 때마다, 단순한 실패로 치부하기엔 무언가 석연치 않았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 묻기 시작했다. 혹시 이 모든 것이 치밀하게 짜인 계획이라면? 겉으론 말이 안 되는 것처럼 보이는 모든 장면들이, 사실은 의도적으로 설계된 퍼즐의 일부라면?


그렇게 가정에 기반해 사실들을 엮어보았고, 머릿속에서 시나리오를 만들어 보았다. 한 조각씩 맞춰질수록 등골이 서늘해졌다. 겉보기에는 허술하고 엉성한 것 같던 이 계엄이, 사실은 무섭도록 정교하게 설계된 전략이었다.


1. 대통령은 왜 담화문에서 민주당, 종북, 반국가 세력, 정치활동을 언급했을까?


2. 계엄군은 왜 그렇게 엉성했을까?.


3. 여당 의원들은 왜 국회에 가지 않고 중앙당사에 모였을까?


3. 계엄 해제 투표 장면은 왜 모든 방송을 통해 국민에게 공개되었을까?


4. 계엄군은 왜 전통 언론이 아닌 뉴스공장이란 인터넷 언론에 선제적으로 투입되었을까?


5. 계엄사령관은 왜 패싱 되었을까?


6. 또한 합참의장과 고위 간부들은 왜 벙커에 소집되었을까?


7. 가장 중요한 질문은 선관위다. 계엄군 방첩부대는 왜 선관위를 최우선으로 장악하려 했을까?


그럼, 지금부터 내가 만들어 본 시나리오를 시작하겠다.


상식을 벗어난 계엄


2024년, 한국의 정치적 위기 속에서 계엄령이 선포되었다. 이는 전통적으로 알려진 국회와 언론의 장악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상식을 초월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전개되었다. 모든 것은 고도로 치밀한 계획 아래 이루어졌으며, 그 진실은 시간이 흐른 뒤에야 드러났다.


1. 피아 구분: 군 수뇌부의 봉쇄


계엄이 발효되자, 군 수뇌부와 합참의장 등 주요 인사들은 철저히 감시되었다. 그들은 국가안보실 지하 벙커에 “안전 회의” 명목으로 소집되었지만, 이는 사실상 반대 세력의 봉기를 차단하기 위한 고도의 봉쇄였다. 계엄사령관 또한 지명되었지만, 모든 주요 의사결정에서 배제되었다. 이로써 계엄이 실패했을 경우 책임의 화살은 사령관과 몇몇 군 고위 인사들에게 돌아가게끔 “보험”이 마련되었다.


결과적으로, 계엄사령관은 명목상 직위를 유지했으나 실질적인 권한은 모두 상실한 상태로, 계엄령이 끝난 뒤 정치적 희생양이 되었다.


2. 국회: 가두리 작전


계엄군은 국회 진입 시 “엉성한 통제”를 연출했다. 야당 국회의원들은 대부분 국회로 진입하도록 방치되었으며, 일부 여당 의원들도 “구국(사실은 패싱)”이라는 명목으로 국회진입에 성공(?)했다. 이로써 국회는 계엄군의 관리 아래 가두리 작전이 실행되었다.


반면 여당의 핵심 의원들은 중앙당사로 이동했다. 이 결정은 얼핏 보면 비효율적이고 혼란스러워 보였지만, 실제로는 철저히 계산된 것이었다. 국회 내부에 남은 의원들의 피아(아군과 적군)를 정확히 구분하고, 계엄 해제 투표 ‘부결‘ 이후 이들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3. 언론: 타기팅 된 장악


이번 계엄에서는 전통적인 방식의 언론 통제가 아닌, 정교한 타기팅 전략이 도입되었다. 주요 보수 언론은 이미 협력 체계(?)를 갖추고 있었기에 별다른 통제 없이도 계엄군의 메시지를 따랐다. 문제는 독립 언론과 대안 미디어였다.


계엄군은 뉴스공땡, 뉴스타땡 같은 언론사들에 선제적으로 병력을 투입하여 사후 정리를 대비했다. 계엄군은 방침에 따라 저항 세력을 사전에 억제하고, 언론 생태계를 효율적으로 정리하는 데 주력했다. 독립 언론이 제거되자 유튜브 기반의 소규모 반대 여론도 자연스럽게 사그라들었다.


4.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이하 ‘선관위’: 계엄의 히든카드, 다크호스 암튼 제일 중요


계엄령 발표 이전부터 사복 차림의 군 병력이 과천의 선관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는 국회에서 이루어질 계엄 해제 투표를 조작하기 위한 치밀한 준비였다.


국회의 계엄 해제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선관위 내부에 투입된 IT 전문가들은 실시간으로 투표 결과를 조작했다. 계엄 해제 안은 부결되었고, 이 사실은 모든 주요 방송사를 통해 생중계되었다. 이 과정에서 국민들은 “배신자”로 낙인찍힌 반대투표 의원들에게 실망과 분노를 느끼게 되었다.


대통령은 담화문을 통해 반대 의원들에게 “이념적 프레임”을 씌웠다. 국민적 실망감과 분노는 극에 달했고, “국익을 위해서”라는 명분 아래 계엄의 정당성이 강화되었다.


5. 계엄 이후의 정리


국회의 계엄 해제 투표가 실패한 이후, 계엄군은 국회의원들을 차례로 체포했다. 저항하는 의원들은 계엄령에 따라 “합법적으로” 처리되었다.


독립 언론과 유튜브 채널은 철저히 정리되었고, 전통 언론은 계엄군의 메시지를 충실히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 비투표 여당 의원들은 국민에게 “희망 고문”을 하며 대통령의 의지를 충실히 대변했다.


결말: 치밀한 계획의 끝


계엄은 단순한 무력 장악이 아니라, 정교한 심리전과 IT전(?)인 선관위 장악에 의한 권력의 재편이었다. 국민들은 극단적인 배신감과 무력감 속에서 순응할 수밖에 없었고, 계엄군은 이를 통해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했다.


아~~ 근데 선관위에 무슨 짓을 해 놓은 건 아니겠지?

이준땡은 ‘어떻게’—>라임을 위해 ‘왜’로 바꿈,  안못 들어갔을까?


소설은 소설일 뿐 오해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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