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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멍요정 Dec 15. 2021

명함이 필요한 것 같아

나는 누구?

지난달에 카카오 브런치에서 브런치 작가 카드 신청을 하라길래 신기한 마음에 살펴봤습니다. '나도 브런치 작가라고 말할 수 있겠다'라는 마음에 신청을 했고, 며칠 전에 카드가 발급되었다고 알림이 왔습니다. 저는 명함인 줄 알았는데 ID카드였어요. 카카오톡 명함을 만들면 연동되어 사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런 내용을 확인하고 나니 생각에 잠겼습니다.


명함이라는 건 내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사회구성원으로써 역할을 하는지 알려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어느 직장, 부서, 직함이 나라는 사람을 규정해주죠. 프리랜서는 내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를 나타내는 단어를 골라서 명함을 만듭니다.


그럼 나는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프리랜서는 그만두었다.

블로그는 꾸준히 하려고 노력한다.

유튜브는 잠시 휴식 중이다.

브런치는 하다말다.. 그러다 일주일에 1회 발행..

인스타그램도 당분간 안한다고 공지를 했다.

주부라기엔 집안일을 안한다.


내가 하는 일이라고는 매일 하는 루틴과 습관적으로 책을 읽는 것, 그리고 병원에 다니는 것 뿐이다. 명함이라고 하는 걸 만들 수 없는 사람이라는 걸 증명하는 것 같다.



브런치 작가 카드를 사용하기 위해서라도 명함은 만들어야겠고, 나도 어떤 사람이고 무언가 한다는 걸 표현하고 싶어졌다. 꾸준히 하는 일과 앞으로 계속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적어보자. 그리고 나만의 명함을 만들자. 당장은 보여줄 사람이 없더라도 나 자신에게 보여줄 수 있다. 이건 자존감의 문제다.

나 자신에게 스스로를 증명할 수 있는 명함이 필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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