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지르자
오늘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어서 신청부터 했다. 일단 지르고 보는 성격이 탈이기도 하고 좋기도 하고 반반이다. 이런 성격이 잠시 숨 죽어 있다가 다시 나타났다.
'도전적인 나'가 숨죽여 있는 동안 나는 움츠러들었다. 선뜻 무언가 시작하기가 어려웠고 자신감이 없었다. 한걸음을 내딛기 전에 신발은 어떤 걸 신고 방향은 이쪽으로, 보폭은 이만큼을 이러한 자세로까지 고민하게 되었다. 그 말인즉슨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는 상태라는 것이다.
평소에 나에게 질문이 많은 걸 콘텐츠화하려고 해도 '난 전문가가 아닌데? 자격증 없는데? 강의해본 적 없는데?'라며 나 자신을 바닥으로 끌고 내려 왔다. 할 줄 아는 게 많고 주워들은 게 많았던 나는 그 자리에 없었다. 그 자리에는 쪼그려 앉아 자신은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누군가가 있었다.
바닥만 보던 눈이, 얼굴이 드디어 고개를 들었다. 한 번씩 하늘도 보게 되었다. 이렇게 밝고 예쁜 것들이 많았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나에게 손을 내밀어주는 사람도 있었고, 내가 손을 내밀어야 할 사람도 있었다. 뻔한 표현이지만 개구리가 웅크렸다가 점프하듯이 나의 호기심과 배움에 대한 열정이 크게 펼쳐지며 튀어나왔다. 그리고 무작정 도전하기 시작했다.
특히 작년 1년은 나에게 온통 도전이었다. 될지 안 될지,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따지지 않고 재지 않고 그대로 Go! 부딪히고 모르는 것들에 둘러싸여 탈모인 머리를 쥐어뜯을 때도 있었지만 말이다. 답을 찾기도 하고, 도전에 의의를 두기도 하고, 결과를 얻기도 했다.
올해는 브런치, 블로그, 유튜브, 인스타그램, 티스토리를 작년보다 주기적으로 하기로 했다. 100일 독서 챌린지도 다시 할 예정이고, 습관과 독서에 관한 모임도 운영할 예정이다.
조금씩 더 전문적으로 하고 싶어지는 것도 있고, 꾸준히 해나가고 싶은 것도 있는데 그 와중에 새로 해보고 싶은 건 왜 그리 많은지... 어릴 때부터 궁금한 걸 참지 못하더니 지금도 그런가 보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더니 맞는 말 같다.
지금의 나는 아직 전문가는 아니다. 포인트는 아직!이다. 곧 될 거니까.
전문가가 되는 길? 새로운 시작을 하는 방법?
일단 지르고 보는 거다. 되든 안되든 계산하고 고민하지 말고 일단 지르자.
실패도 경험이 되고 다음엔 더 잘하게 될 테니까.
이러다가 갑자기 나에게 어떤 기회가 찾아올 수도 있으니까.
설렘을 갖고 오늘도 나는 일단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