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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ossible Kim Sep 25. 2022

주가가 떨어져도, 오히려 좋아.

기다리면 기회는 또 온다

모든 일이야 내 노력 더하기 시간이 도와 저절로 해결해 주기도 하는 것이라 믿고

'전에도 그랬듯이 언젠가는 잘 되겠지' 하는 안이한 긍정적인 태도가 종종 문제다


입주 아파트 전세장은 완전히 얼어붙었다. 

올해 초부터 금리 인상의 시그널이 계속 나왔고 알고도 있었는데. 

알았으면 진작에 전세 내놓고 기다렸어야 했다. 

안이한 생각에 때는 놓쳐 버렸고, 금리가 체감상 높아지니 원하는 전세 가격 받기는 글러 먹었고

입주가 코앞인데 이제야 부랴부랴 주담대 대출을 받고, 월세로 방향을 돌렸다.

월세 세입자 연락이 많이 온다는데, 일주일째 연락이 안 오니 슬슬 초조해지기 시작한다. 

부동산에서도 눈치는 깐 건지, 아는 사람 중개를 하는지 몰라도, 월세를 심하게 후려치려 들킬래

정신 확 잡고 조금은 느긋하게 기다려 보기로 했다. 


그리고 주식, 이 장에서도 오르는 건 오르더라. 근데 비중이 너무 작은 게 흠. 

하필이면 길게 보고 채워나가려는 종목만 골라서 오른다. 올라서 먹은 게 어디냐만. 

나머지 비중 큰 것들이 다들 고개를 박고 있다. 전부 연간, 분기 실적도 좋은데 왜 그럴까?

그래서 우울해졌냐? 

전혀! 

멘탈은 더 강해지고, 더 열심히 돈 벌고, 건강도 더 챙기기로 했다. 

방과 후 체육강사로 부가수입도 얻고

동네 벼룩장터에 물건도 내다 팔고

아파트 분리수거장에서 주운 컴퓨터 부품 다시 조합해서 당근 마켓에 팔기도 하고

퇴근 후 운동 겸 아내 배달일도 같이하고

외식 한지는 기억도 안 나고, 늘 집에서 요리해서 더 잘 먹는다. 

근처 체육센터에서 주 3회 아이는 수영, 아내는 방송댄스, 나는 서킷 트레이닝 수업받고 있다.


언젠가는 다시 좋아질 것이고, 그 시기까지 기다리는 일만 남지 않았을까.

그리고 혹여나 더 바닥을 친다면, 그게 바닥이길 빌며, 바닥이 아닐지라도, 남들 다 욕하고 떠날 때.

남은 현금과 그간 건들지 않고 모아둔 월세 수입, 어쩌면 주담대 대출까지도 쏟아부을 준비와 멘탈을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물론 천천히, 서두르지 말고, 내가 아니여도 아들대에서 바뀌어도 좋다는 생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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