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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로망 Dec 08. 2021

두 발로 걸어 30년 치 연봉 벌기

경제 서평 10. 월급쟁이 부자로 은퇴하라


너나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


 이제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져 간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근로자가 노동을 제공하고 회사는 그에 맞는 월급을 지급하는 시스템만으로는 우리의 미래도, 통장도 지킬 수 없다. 회사와 계약을 종료하면 그만이니까. 그러니 우리는 사이드잡 혹은 투자로 우리의 노후를 대비해야 한다.




 저자가 말하는 투자의 첫 번째 목표는 큰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바로 '노후 보장'이다. 부자는 그다음에 따라오는 결과였을 뿐이다. 진짜 부자가 되고 싶으면 부자를 목표로 하지 말라는 말이 참 맞는 것 같다.

 그는 100권이 넘는 경제 서적을 읽으며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투자법으로 부동산 전세 레버리지를 선택했다. 부동산 투자를 결심한 후 저자는 부동산 관련 강의를 찾아 듣고 투자 인맥을 쌓았다. 낮에는 회사원, 밤에는 임장에 미친 사람이 되어 온 지역을 두 발로 걸어 다니고 주말도 부동산 투자에 헌납했다. 이런 자신의 노력을 그는 꽤 담담히 말하지만, 결코 보통의 끈기로는 해낼 수 없다는 것을 이 책을 읽는 내내 느꼈다. 내가 이 생활을 그대로 따라 한다고 상상만 해도 정신이 아득해졌기 때문이다. 퇴근하면 조금이라도 더 쉬고 싶어 하는 내가 다른 지역을 두 발로 걸어 다니며 임장하는 생활을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저자는 해냈다. 그리고 3년 만에 70억 자산가가 되었다. 이것이 지금의 나와 저자의 통장 잔고를 가른 차이점이며, 그 차이는 확실한 목표와 행동력에서 기인한다.


 올 초 멋모르고 아무 책이나 집히는 대로 읽을 때, 부동산 관련 서적만 파고들었던 적이 있다. 그때 내용이 너무 어렵고 당장 실천할 자금이 부족한 것에 한계를 느끼다가 어느 순간 독서를 멈췄다. 그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좋았을 테다. 이 책이 정확히 그 점에 대해 짚어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선 투자 전략 확립, 후 전문 도서 탐독'. 투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일단 경제구조와 돈에 대한 개념을 파악하는 것이다. 자신에게 맞는 투자법에 관한 책을 주야장천 파고드는 일은 그다음이다. 나는 물살을 반대로 가르는 짓을 하고 있었다.

 당장 부동산 투자를 시작할 자금이 부족한 나로서는 저자의 신념과 투자 방식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되었다. 만일 내가 부동산에 본격적으로 투자할 마음을 먹게 되는 때가 온다면, 이 책을 다시 읽어야겠다. 저자가 기본기를 닦으며 쌓아 올린 노하우를 [월급쟁이 부자로 은퇴하라]는 실질적인 부동산 투자 계획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나를 고취시켰던 사실은, '발로 뛰며 체득한 노하우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이다. 저자는 임장 시 다음과 같은 원칙을 철저히 지켰다.

 <임장을 했다면 스마트폰으로 지도를 확인하지 않아도 찾아갈 수 있는 정도가 되어야 한다. 머리는 기억하지 못해도 발이 기억할 만큼 가봐야 한다.>

 위 원칙이 저자의 투자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그가 직접 경험하고 실천해 온 '두 발로 걷기'는 많은 부동산 투자자들이 강조하는 일인데, 자신이 투자할 물건을 실제로 보고 느끼고 비교하는 모든 과정이 '두 발로 걷기'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투자에는 왕도가 없다는 말이 이런 뜻인가 싶다. 이 원칙을 꾸준히 실천해 온 저자의 행동력을 본받아 나도 내게 맞는 목표를 세우고 열정적으로 움직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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