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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민들레
Jul 14. 2023
부모가 더 읽어야 할 고전
마크 트웨인 <톰 소여의 모험>
'나는 주로 소년 소녀들을 즐겁게 해 주기 위해
이 책을 썼지만, 그런 이유 때문에 어른들한테서
외면당하지 않았으면 한다.'
마크 트웨인
『톰 소여의 모험』
민음사
삶의 지혜
p16 '성경 말씀에도 여자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사는 날이 짧고 괴로움으로 가득 차 있다고 하더니'
구약성서 <욥기>
우리는 어머니에게서 태어난다. 산다는 건 괴로움으로 가득 차 있고 인생은 짧다.
'뽐내기'의 반복이 나온다. 이성 앞에서 뽐내기. 권력 앞에서 뽐내기. 가진 자 앞에서 뽐내기 다양한 뽐내기다.
나도 이렇게 뽐냈던 경험. 또는 뽐내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었다. 당신은 어떤가?
어린 시절 회상
폴리 이모와 톰을 보며. 나의 어린 시절을 회상해 본다.
어린 시절을 회상한다는 건 안 좋았던 기억을 새롭게 재구성해내어 좋은 기억으로 전환시켜주곤 한다.
톰에게 새로운 즐거움
'멋지게 휘파람을 부는 것'
이 생겼다.
엄한 이모에게 매를 맞고. 우울함에 빠지기도 잠시!
톰은 순수함 그대로 작은 취미에 금세 기분이 전환된다.
어떤 것보다도 순수하고 강렬했던 어린 시절 또는 현재 단순하지만 소소하고 기쁜 취미가 있었던가?
경제 원리
'인간의 행동에 대한 중요한 법칙 하나' 손에 넣기 어렵게 하면 더욱 가지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좋아하는 일에 돈이 개입되면. '노동'이 되지만. 재미있는 취미로 여기면 오래간다.
지금 나에게 재미있는 일이 있다면? 이것이 노동으로 이어진다면?
순수하고 힐링이 될 수 있는 재미있는 일이.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이어짐에도 불구하고
그 마음이 지속된다면. 그것은 나에게 진정한 소명이지 않을까?
순수한 사랑
베키(마크 트웨인 어린 시절
좋아했던 여자친구 모델)와 톰의 첫 만남!
배키가 톰에게 던진 '제비꽃의 꽃말'이 궁금해진다. 나에게 이런 추억이 있었던가?
흐뭇한 미소가 번지는 건 왜일까? 한 번쯤은 어린 시절 순수한 사랑의 감정을 느꼈던 우리!
제비꽃
꽃말은 영원한 우정, 성실, 덕행, 겸양(謙讓)(기사), 진실한 사랑, 나를 생각해 주세요, 작은 사랑, 양보, 겸손, 티 없이 소박(기사), 가인, 소박, 겸허, 가난한 행복(기사), 충실, 사색(기사)을 뜻하며 색마다 뜻이 다르다.
겸손을 뜻하는 게 많은 이유는 제비꽃이 땅에 낮게 피기 때문에 사람들이 구경하기 위해서는 허리를 굽히거나
쪼그리고 앉아야 하기 때문이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부모의 성찰
폴리 이모가 톰을 때리고
'자기가 잘못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꼴이 훈육에 좋지 않다'
라고 생각했기에
자신의 잘못을 얼버무려버리는 이모를 보며. 부모로서 또는 관계 속에서 내 모습을 되돌아본다.
아이에게 자존심이 발동되곤 한다. 그럴 땐 '미안해~~ 엄마가 이번엔 잘못했네'라고 말해보자.
간혹 톰은 이런 차별과 슬픔을
'불행을 즐긴다'
라고 한다.
이런 어린 시절이 있었지~~~10살 소년이 불행을 즐긴다는 것은
'내가 더욱 아프면. 누군가는 슬퍼하고 미안해할 거라'라는 그런 마음. 그래서 아파보고 싶었던 마음.
관심받고 싶었던 마음이 아니었을까?
허클베리핀에 대한 어른과 아이들의 생각은 반대다.
내가 어린이였다면. 그리고 지금 부모. 어른 입장에서 본다면. 헉을 어떻게 보고 싶은가?
p91 '남의 진드기 트집 잡으려 들면 무슨 말인들 못하겠어. 하지만 난 상관없어. 나한텐 둘도 없는 진드기야"
헉은 넝마를 입어도 당당하다. 오히려 톰보다 자존감이 높은 친구로 느껴진다.
학교에서 아이들의 교육상이 드러난다.
윗도리를 벗고. 아이들 앞에서 매를 맞고. 아이들은 웃고. 거의 아동학대 수준이다.
'놋
쇠 손잡이'는 톰이 가장 아끼는 보물이다.
하지만 배키는 매몰차게 던져버린다.
누군가에게 나의 가장 소중한 무언가를 주었을 때. 무시당한 경험이 있는가?
톰이 가장 분노했던 순간은 무시당하는 것이다.
나에게도 무시당함은 수치심과 자존감 하락으로 이어진다.
그렇다면 무심히 지나친 나의 행동이 누군가에는 무시당한 느낌을 받았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해 보게 되니. 머리가 쭈뼛해진다.
시대적 배경
당시는 미국은 서부 개척 시기로 '서부'와 '동부'의 빈부격차를 느낄 수 있는 문구가 곳곳에 숨어 있다.
톰과 친구들이 숲 속에서 해적 놀이를 신나게 한다.
'더 이상 무법자들이 없다는 사실을 슬프고. 현대 문명은 도대체 무엇을 했다고 주장할 것인가?'
순수한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노는 환경이 교육. 체계. 도시 문명화 되어가며 잃어가는 걸 애석해하는
마크 트웨인의 마음이 전해진다.
고전 사색
1. 작가는 인전 조 (인디언 조) 소개를
'혼혈 살인마'
라고 했다.
미국은 아메리카 원주민인 인디언을 학살(살인)하고 차별. 멸시까지 한다.
미국인들이 오히려 혼혈의 나라 아닌가?
인전 조는 마을 주민들에 의해 벌써 죽임을 당했을 수도 있다.(잔인한 방법)
그래서 자신은 살아내야 했기에 안 좋은 선택이긴 하지만. 잔악무도한 사람으로 살아버린 걸까?
마크 트웨인이 내비친 의도를 더 깊게 생각해 본다.
2. 톰은 스스로를
'버림받은 아이'로
여기며
부정적인 삶으로 떨어지고 싶은 추락의 마음을 품게 된다.
어린 시절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은 자존감에 치명상을 얻게 된다.
나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본다.
충분히 사랑받았다는 건 그만큼 자존감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걸 나이가 들어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 된다.
3. 신나게 놀던 아이들
'뭐라고 딱 잡아 표현할 수 없는 일종의 그리움
이 조금씩 고개를 쳐들기 시작했다'
그리움. 어린 시절. 아님 성인이 돼서도 이런 그리움이 계속 이어진다.
마음이 약해지는 것이 부끄럽고. 용기 있게 그립다고 말하지 못하는 어른이 되는 것.
하지만 독립한다는 것은 그리움을 떠나는 용기가 필요하다.
불안. 괴로움. 비참함이 들기도 하지만. 우리는 결국 독립해야 할 존재다.
4.'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니. 하지만 그러지 않은 사람이 이 세상에 어디 있어.
적어도 대부분의 사람이 그러잖아'
사람은 열심히 살지만. 빈둥거릴 때도 필요하다.
하지만. 세상은 빈둥거리는 걸 넘어가질 못한다. 어찌 보면 평범함에 죄를 묻곤 한다.
<이방인> 뫼르소가 너무나 평범해서 죄가 아닌 인격을 훼손당해 버리는 현대사회에 대한 비판이 보인다.
매일 용기 있게 도전하고. 뭔가 의미. 가치 있게 살기 위해 달리다 보면 쉼이 필요할 때가 있다.
'빈둥거림'도 필요한 우리의 삶이라 생각한다.
5. 톰과 배키는 동굴에서 길을 잃게 되지만. 다시 일어나 걸으며 희망을 다짐한다.
'희망이라는 것이 나이를 먹고 실패에 익숙해져 완전히 사라지기 전까지는
용수철처럼 다시 일어서는 속성이 있기 때문이다'
영원히 희망이라는 건 없어지지 않겠지?
결국 희망을 품는 순간 인간은 힘을 얻지 않을까?
만약 품던 희망을 이루지 못하는 절망이 있을지라도 인간은 계속 희망이 있어 살아간다는 생각이 든다.
6. 부자가 된 헉은
'무엇이든 허락이 필요하고' '걱정.' '부자가 된다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느낌'
아무 걱정 근심이 없는 삶이 과연 존재할까? 그렇다면 우리는 행복할까?
내 마음이 평온해야 부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마크 트웨인은 '톰 소여'라는 소년의 시선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자신의 생각을 투영한다.
시대 속에서 부모. 경제. 정치. 권력. 자연훼손. 현대화 등을 스토리를 통해 스며들게 만든다.
부모의 시선으로 톰을 바라보면.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부분들이 정말 많았다.
마크 트웨인이 남긴 첫 문구의 의미가 이해가 된다.
'나는 주로 소년 소녀들을 즐겁게 해 주기 위해
이 책을 썼지만, 그런 이유 때문에 어른들한테서
외면당하지 않았으면 한다.'
<고전>은 읽는 이의 현재 상황과 경험에 따라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읽히곤 한다.
이번 재독은 <톰 소요의 모험>은 육아서로 다가왔다.
1.2년 후에 다시 읽게 되면 또 어떤 시각으로 나를 매료시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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