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은 말할 수 있지만. 지혜는 말할 수 없다.
헤르만 헤세의 해바라기 작품이다.
알록달록 컬러풀한 색상의 화려한 꽃들을 담아낸다.
밝게 웃는 헤르만 헤세가 해바라기를 바라보고 있는 흑백 사진이 담겨 있다.
(해바라기의 꽃말 : 그리움. 당신만을 기다림. 동경. 당신은 멋쟁이. 애모. 숭배)
헤르만 헤세 (1877년~1962년)
- 143년 전 독일 남부 뷔르템베르크 주의 칼브에서 선교사 아들.
(외조부 인도 학자. 선교사 헤르만 군더르트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하다.)
- 15.16살-마울 브론 수도원학교 입학. 7개월 뒤 도망침.
(시인 이외에 아무것도 되지 않고자 했기 때문)
16살-자살기도. 신경과 병원 입원(3개월). 칸슈타트 인문 고등학교 입학
-18.19살- 칼브(고향) 시계공장 실습.
- 19살~22살-튀빙겐 헤켄 하우어 서점 책 거래 견습 <낭만적인 노래들> 출간
(본격적인 경험을 쌓기 시작하며. 시집을 출간하기 시작)
- 29살 <수레바퀴 아래서>출간. 이후. 꾸준히 소설. 시집 출간
34살- 셋째 마르틴 출생. 인도 여행에서 헤르만 헤세의 동양 철학에 더 깊은 영향을 끼친듯하다..
- 1914~19(36~41세) 1차 세계대전. 복무 부적격. <독일 포로 구호> 기후 복무. 기자.
자신의 출판사 소책자 펴냄. 정치적 논문. 경고 호소문. 공개서한 잡지에 발간. 꾸준히 시집. 단편집.
- 1916년 부친 사망. 아내. 막내아들 병. 헤세 신경쇠약 발병. 첫 심리치료
(헤르만 헤세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카를 융의 심리치료가 시작된다.)
. 19년(42세) <데미안. 한 젊음의 이야기> 에밀 싱클레어 가명 출간. 44세 <싯다르타>출간.
- 1939~1945(60~67세) 독일 불온 서적. 인쇄 못함.<수레바퀴 아래서><나르치스와 골드문트>
68세- 괴테상 수상. 노벨상 수상. 85세- 몬타뇰라 사망
헤르만 헤세는 글쓰기도 좋아했지만. 정원사 실력을 겸비할 정도로 자연을 무척 사랑한 분이셨다.
인도의 최고 계급 바라문의 아들로 태어난 싯다르타는 풍부한 지식과 사랑을 받는 존재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자신을 만족시켜 주지 못한다는 걸 깨닫는다.
'싯다르타는 내면에 불만의 싹을 키우기 시작하였다' p14
싯다르타의 밝은 어깨. 사문의 먼지투성이 어깨. 부처님의 밝게 빛나는 어깨와
세속에서 고통을 겪으며 구부러진 어깨가 등장합니다.
마음을 온통 비우는 '자아를 향하여' 집을 떠나 고행자 사문이 되었지만.
싯다르타는 열반. 완성자 고타 마에게 완성된 '평화'를 느끼게 된다.
카말라가 마지막 싯다르타에게 ‘평화를 얻으셨나요?”라고 묻는다.
최고의 깨달음에 도달하면 평화를 얻을 수 있다는 것!
그렇다면 내가 마음의 평화를 느끼는 순간이 바로 열반의 상태가 아닐까?
p55 '스스로의 구도 행위로부터. 생각을 통하여. 침잠을 통하여.
인식을 통하여. 깨달음을 통하여 얻어졌습니다.
그것이 가르침을 통하여 이루어지지는 않았다는 말씀입니다! (중략)
해탈은 가르침을 통하여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바로 이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완성자 고타 마라는 자신의 완성됨을 가르칠 수 없다는 것. 스스로 깨쳐 완성됨을 의미한다.
성공자가 나타나 가르친다 해도 행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p61 '내가 나 자신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것.
싯다르타가 나에게 그토록 낯설고 생판 모르는 존재로 남아 있었다는 것.
그것은 한 가지 원인. 딱 한 가지 원인에서 비롯된 것이다.
나는 나를 너무 두려워하였으며. 나는 나로부터 도망을 치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껏 자아를 부정하고 벗어나려고만 하고. 두려워하기만 했던 것.
누구의 가르침이 아닌 나 자신한테 배우고. 나 자신의 제자가 되는 것.
자신을 아는 것. 자신을 찾아가는 길임을 깨닫는다.
사색. 기다림(인내). 단식(검소) 정신적인 세 가지만을 잘 하는 싯다르타는
속세의 사랑을 배우기 위해 스스로 자신의 몸을 시험한다.
스승은 카말라라는 기생.
세월이 흘러 나이와 부가 쌓인다. 하지만 자기 내면의 소리가 들리지 않은지 오래다.
사색. 기다림. 단식을 잊은지 오래다. 미소가 사라지고 욕심으로 쭈글 어진 얼굴로 변해간다.
세속. 나태함. 정지 상태가 되어간다.
어느 날 싯다르타는 '경고의 꿈'을 꾸게 된다.
카말라가 키우던 금빛 찬란한 새장 속 희귀한 새 한마디가 시체가 되어 죽어있다.
그리고 그 새를 밖으로 휙 던져버린다.
p121 '바로 그 순간 그는 갑자기 소스라치게 놀라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리고 그의 마음은 쓰리도록 아파졌다.
마치 그가 이 새와 함께 자기의 내면에 있는 가치 있는 모든 것과 선을
송두리째 내던져버린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그이 마음은 온통 고통으로 뒤범벅되었다'
오랫만에 침잠한다. 사라졌던 내면의 소리가 '자신의 소명을 찾아 떠나라'외친다.
그는 모든 것을 두고. 훨훨 새처럼 떠난다.
떠남을 예상하듯 카말라는 새장 속의 새를 멀리 날려주며. 하염없이 사라질 때까지 바라본다.
그때 임신 사실을 알게 된다.
카말라는 싯다르타의 보이지 않는 정신적인 가치를 잘 알아주는 사람이다.
결국 삶의 기준은 겉으로 보이는 세속적인 돈. 지식보다 보이지 않는 정신적 이성. 인내. 검소
더 중요함을 깨닫게 해준다.
강에 몸을 던지려는 순간 잊고 있던 '완성''완전'한 것인 '옴'이 터지고.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깊은 단잠에 빠진다.
다시 태어난 '백지상태'가 된 싯다르타는 큰 깨달음을 얻는다.
p139 '자살할 생각까지 품을 정도로 나락의 구렁텅이에 떨어지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은.
자비를 체험할 수 있기 위해서였으며. 다시 옴을 듣기 위해서였으며.
다시 올바로 잠을 자고 올바로 깨어날 수 있기 위해서였어.
내가 바로 가 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은 나의 내면에서 다시 아트만을 발견해 내기 위해서였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의 우주. 자연의 법칙으로 나에게 주어진 것은
선과 악. 고통과 기쁨을 구분하기보다는 모든 것은 인과관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극복해나가야 하는 삶이 이어진다.
속세의 시작. 끝에 뱃사공 아주 데바가 있다.
빈털터리인 싯다르타가 뱃사공으로 살길 원하자. 아주 데바는 흔쾌히 말한다.
'내 곁에 머물도록 해요. 나와 함께 삽시다"
인생을 살다 고된 시기에 나만이 홀로 내던져진 거라 생각할 때
이렇게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는 존재 아주 데바의 의미가 더욱 크게 다가온다.
p155 "당신도 강으로부터 그것을 배우게 될 거예요.
그 강은 모든 것을 알고 있어서. 우리는 강으로부터 모든 것을 배울 수 있지요. "
1) 시간의 존재(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동시에 존재한다.
그 자체 존재만으로 소중하고. 현재 순간만이 있을 뿐.)
2) 진실되게 경청하는 것
3) 물은 물끼리 어울리고 싶어 한다.(자식의 독립)
4) 치유의 의미
5) 강물은 모든 삶. 인생을 담고 있다.
현재의 순간으로 흘러갈 뿐 누구나 고통을 안고 살아간다.
고타 마의 열반을 보기 위해 카말라 모자는 강을 건너기 위해 온다.
불만투성이 아들의 성화에 힘에 부친 카말라는 뱀에게 물리고. 죽음에 이른다.
죽기 전 강물처럼 흐르듯 싯다르타와 모자는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다.
싯다르타는 부모가 된다. 인간의 가장 큰 난관인 부모 관문이다.
버릇없는 아들과 희망. 신뢰를 놓지 않는 싯다르타는 부자관계가 더욱 고통스러워진다.
어느 날 밥 주데 바는 싯다르타에게 아주 길게 깨달음을 준다.
p174 "설령 당신이 아들 대신 열 번을 죽어준다 하더라도.
그것으로 그 아이의 운명을 눈곱만큼이라도 덜어줄 수는 없을 겁니다"
부모의 마음이 자식에게는 감옥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지만.
싯다르타도 부모로서 고통이 이렇게 클 줄 몰랐으며. 실천으로 옮길 수 없다고 단언한다.
번 떠나버린 아들을 보기 위한 행동은 결국 강의 비웃는 소리와
강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자신이 버린 아버지. 자신을 버린 아들. 홀로 떠나버린 아들 모두가
자신들의 목표를 '외롭게'가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결국 아들은 아들의 삶을 위해 마음으로도 떠나보낸다.
부모가 된 이후부터 우리는 고통(?)이 시작된다.
그 고통은 나 자신이 만들어낸 집착인 것일까?
자식을 온전한 하나의 독립체로 볼 수만 있다면. 내가 체험으로 모든 걸 깨닫고 싶었다면.
자식도 고통스러워도 부딪히며 깨닫는 삶을 사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
싯다르타가 말하는 ‘단일성’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세상을 양면성(선과 악)으로 보는 것이 아닌 모든 것들은 존재 자체.
현재 이 순간에 모두 소중하다는 것. 범아 일여(우주와 나는 하나다) 이런 의미는 아닐까?
싯다르타의 깨달음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직접 체험. 경험.
상대의 말과 외형보다 행동과 습관을 통해 사람을 판단하게 된다.
경청하기. 사랑하기. 단일성은 모든 존재를 그 자체로 소중하고 사랑하게 느끼게 된다는 것.
열반이라는 것이 단지 단어뿐이라면. 성공. 행복. 돈도 그렇지 않을까?
통해 깨달음을 얻어 가는 과정은 인생의 생사고락을 담고 있다.
헤르만 헤세 <싯다르타>는 읽을수록 깨달음이 다르게 다가온다.
강물처럼 흘러가듯 인생을 살아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평온한 마음으로 살수 있을까?
싯다르타가 편안한 삶을 뒤로하고. 고통스러운 삶을 스스로 경험해 보며.
결국은 싯다르타는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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